태국정부 “탈북민 유입 더 이상 안 돼”
태국정부 “탈북민 유입 더 이상 안 돼”
  • 미래한국
  • 승인 2009.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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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당국에 중국과 협력 통한 대책 요구
태국정부가 중국과 협력해 자국을 향한 탈북민 유입을 막아달라고 북한당국에 공개적으로 요청해 탈북민의 가장 안전한 루트가 차단되는 것은 아닌지 주목되고 있다. 또 북한이 어떠한 대응책을 가지고 나올지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방콕 외교가와 언론에서는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태국 북부 접경지대는 밀림지대로 국경수비가 허술해 탈북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루트로 활용돼 왔으며 역대 태국정부 또한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출범한 태국 신정부의 카싯 피로미야 외무부 장관은 지난 29일 오영선 태국 주재 북한대사를 면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탈북민들이 제3국으로 가기 위해 태국에 들어오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으며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 중국과 논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보도했다. 이번 카싯 장관과 오 대사의 면담은 신정부 출범 이후 태국 주재 각국 대사들과 양국 현안을 논의하고 신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이다. 이로써 현지 한국대사관은 탈북민에 대한 태국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태국 정부는 탈북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밀입국자로 간주하면서도 강제북송을 하지 않았으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제3국행을 도와왔다. 이 때문에 태국 행은 탈북민들에게 가장 안전한 탈출 통로 가운데 하나로 인식돼 왔으며 북한당국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제3국행에 대해서도 간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당국이 이번 태국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중국과 탈북민 단속을 강화하고 태국 정부에 탈북민 송환을 요구할 경우 탈북민들에게 가장 안전한 루트로 알려진 ‘남방루트’가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카싯 장관은 30여 분간 이루어진 오 대사와 면담에서 평양을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며 태국은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지속해 나가길 원한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카싯 장관은 또 29년 전인 1978년 5월 북한 기관원에 의해 마카오에서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아누차 판초이 태국 여인에 대한 행방도 분명히 밝혀 달라고 오 대사에게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 lkhan1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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