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그림 속에 숨겨진 비밀
황금빛 그림 속에 숨겨진 비밀
  • 미래한국
  • 승인 2009.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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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전시회
▲ ◇클림트의 대표작 ‘유디트 Ⅰ’(Judith Ⅰ), 1901년, 캔버스에 유채, 84 x 42cm, 벨베데레 미술관, 비엔나
클림트는 동성애 여성 그린 반기독교적인 화가 클림트, 퇴폐적인 문화 사조 속에서 여성 나체 주로 그려 오스트리아의 국보라고 불리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전시회가 지난 2일부터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클림트는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미술 작가로 한국에서도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이번 전시회는 클림트의 작품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이 2009년 한국 전시회를 마지막으로 클림트 작품을 더 이상 외국에 전시하지 않을 계획을 밝히면서 개최 전부터 언론의 관심을 받아왔다. 1만6,000원에 달하는 비싼 관람료에도 불구하고 전시 시작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6일에서 7일까지 이틀간 무려 2만 명이 클림트전을 관람했다. 실제 미술관을 방문해 보면 ‘클림트’의 클림트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베토벤 프리즈’, ‘유디트 Ⅰ’, ‘아담과 이브’등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클림트의 생애, 미술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회화와 건축ㆍ조각ㆍ실내장식의 결합을 시도한 ‘토탈아트’, 그가 활동했던 ‘비엔나 분리파’, ‘여성’을 주제로 에로티즘을 표현한 ‘누드 그림’등으로 전시회가 진행된다. 총 110여점의 작품을 관람한 후 전시장을 나오면 곧 바로 황금빛 보석과 그릇, 클림트의 그림이 새겨진 각종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로 연결된다.
▲ ◇아기 (Baby), 1917년, 캔버스에 유채, 110 x 110 cm, 내셔날 갤러리, 위싱턴 D.C
하지만 이번 전시회를 단순한 ‘황금빛 마술사의 향연’으로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전시회의 마지막 순서가 클림트가 여성을 그린 ‘누드사진 드로잉’과 황금빛 액자에 상반신이 다 드러나 보이는 ‘유디트’(그녀는 구약성서에서 자신의 동족을 점령한 앗시리아의 장군 홀로페르네스의 막사에 들어가 그를 유혹하여 술에 취하게 하고는 칼로 그의 머리를 베어버리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성서 속 ‘이브’가 관능적인 여인으로 묘사된 ‘아담과 이브’, 어린아이 조차 욕망을 머금은 모습으로 표현된 ‘아기’등으로 채워진 점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심지어 이번 전시회에서 주류를 이룬 드로잉 작품 중 대다수는 동성애적 요소가 다분한 ‘여성 누드’그림이다. 그가 그림을 그린 여성들은 대부분 ‘나체’로 캔버스 앞에 섰고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클림트는 자신의 그림 모델이 된 여성들의 동성애 행위를 즐겼다는 기록도 있다. 물론 클림트는 오늘날 공공미술의 모체가 된 ‘토탈아트’의 개념을 이끌어 내고 ‘황금빛’을 사용한 색채로 미술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화가임에는 분명하다. 또 그는 말년에 살아 있는 인물을 다루는 것 같은 풍경화를 그려 회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금빛’의 비밀 속에는 그가 살았던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1862~1918)의 퇴폐적인 문화적 흐름 속에서 이러한 문화를 즐겼던 클림트의 이면이 있었다는 점도 함께 눈여겨 봐야 할 듯하다. 서은옥 기자 seo0709@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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