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차량은 통일교 ‘평화자동차’가 점령
북한 차량은 통일교 ‘평화자동차’가 점령
  • 미래한국
  • 승인 2009.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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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자동차’ 보호 위해 수입차 폐기· 금지 조치
▲ 휘파람 자동차
북한은 통일교와 합작해 세운 평화자동차를 보호하기에 여념이 없다. 현재 북한에서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들은 평화자동차가 만들어낸 것이 대부분이다. 북한에서 실질적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국방위원회는 평화자동차를 보호하기 위해 2007년 2월 수입차를 모두 폐기하라는 지시를 전국에 내렸다. 당시 국방위원회 지시문에는 수입 승용차는 3개월 안에, 수입 화물자동차는 2년 안에 폐기하고 특히 오른쪽에 조향대(핸들)가 있는 일본 자동차는 즉시 폐기하라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수입차는 주로 일본차로 전체 차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북한은 수입차 반입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수입차 관세율을 30%에서 100%로 대폭 인상해 수입차의 북한 내 진입을 전면 차단했다. 지난해 12월 북한 경제 관계자는 일본 마이니치신문을 통해 "북한이 자국 산업을 키우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으며 중고차 수입도 이미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선 인민은 걸어 다니라는 것과 마찬가지 조치"라며 "앞으로 부유층을 포함한 서민들의 승용차 소유는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세율 100% 인상조치는 조선노동당이나 특수기관도 예외는 아니며 합작관계에 있는 외국기업이 북한에 승용차를 들여갈 경우에도 똑 같은 세율이 적용된다"며 이번 조치가 "북한에서 자동차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평화자동차’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통일교의 북한에 대한 투자는 교주인 문선명 총재의 고향이 평안북도 정주인 관계로 북한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통일교는 1991년 12월 6일 문 총재와 김일성 주석의 회담에서 금강산개발과 자동차사업을 합의함으로써 본격적인 대북투자가 시작됐다. 통일교의 통일그룹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부지를 지정받은 1997년 2월 27일부터 자동차사업을 본격 추진했으며 합영회사인 평화자동차총회사를 1998년 1월 7일 출범시켰다. 평화자동차총회사의 지분은 통일그룹의 평화자동차가 70%, 북한의 평양민흥총회사가 30%를 차지하고 있다. 합영회사는 3년만인 2000년 2월 3일 평안남도 남포시 항구동에 제1단계 준공식을 가졌다. 자동차 종합 생산공장은 남포항에서 2㎞ 거리에 위치해 있고 총 부지는 33만평이지만 주변이 농토나 야산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확장이 가능한 상태다. 북한의 기간사업으로 중요시되고 있는 합영회사는 통일교와 북한이 합작해 설립했지만 통일교측이 주도하고 있다. 자동차 종합 생산공장과 수리 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평화자동차총회사는 ‘휘파람’, ‘휘파람2’, ‘뻐꾸기’, ‘뻐꾸기2’, ‘뻐꾸기3’, ‘뻐구기4WD’, ‘준마’, ‘삼천리’ 등 8개 차종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이탈리아 피아트자동차 모델을 들여와 조립한 세단 휘파람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으며 휘파람 1.2형은 1580cc인 소형차와 고급형 디자인으로 1800cc가 있다. SUV 차량인 뻐구기 1.2.3 형은 1600cc, 2200cc, 2350cc로 5명이 탈 수 있다. 준마는 직렬6기통, 2800cc로 고급세단이며 삼천리는 1800cc~2200cc VAN/WAGON 형으로 모델에 따라 11명/5명이 탑승하는 승합차이다. 특히 준마는 작년 남북정상회담 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 일정 마지막 날 남포에 있는 평화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승을 하기도 했다. 평화자동차는 평양시 중심가에 자동차 전시장도 갖고 있다. 하지만 북한 전체 자동차 산업은 에너지 부족 등으로 공장 가동률은 10%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해 판매대수는 60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국내에서 달리는 자동차 수는 총 30만대 추정되며 대부분이 노후화한 트럭이다.북한 국방위원회는 평화자동차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월 초부터 수입차 폐기 지시를 잘 이행하고 있는지 강도 높은 검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을 왕래하는 중국 소식통은 지난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본차량을 불법으로 개조해 주고 또 군부대와 사업소에 차량을 등록하고 돈을 받던 기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국방위원회는 자기네 지시문에 관해서 잘 집행되지 않으면 도발행위로 생각한다"며 "일정한 간부들에게 자기네 지표를 주었는데 이번에 임업총국으로 제기된 게 많아 거기 간부들이 처벌됐다"고 말했다. 국방위원회의 폐기 지시가 내려지자 일본자동차를 사용하던 차주들은 자동차 기술자들에게 돈을 주고 차의 오른쪽 조향대를 왼쪽으로 옮기기는 등 차량 개조를 했다. 특히 조향대를 개조하려면 변속기를 비롯한 차의 일부 기관들을 대거 수리하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지만 차를 회수당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에서다. 함경북도 청진시 송평구역 수성 뜨락또르(트럭) 공장과 청진 버스공장들은 북한 돈 100만원(300달러)가량을 받고 조향대를 왼쪽으로 바꿔주었으며 차주들은 이렇게 개조된 차들을 군부대 산하 외화벌이 기관과 영향력 있는 공장들에 등록하고 매달 북한 돈 30만 원 가량을 바쳤다. 그러나 이번 국방위원회 검열에서 조향대를 고친 수입차량까지 모두 폐기를 시키라고 지시하자 차주들은 “이제 북한에서 움직이는 차는 군대 차 외에 없다”며 “살기도 어려운 때 차를 빼앗으면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통일교는 현재 북한에 평화자동차 이외 평화자동차부품회사, 평화주유소, 평화여행사, 평화무역, 평화토건, 보통강호텔 등 7-8개의 현지 법인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과 통일교의 밀월관계로 김정일은 올해 초 문 총재 90세 생일을 맞아 산삼 세 뿌리(90년, 80년, 60년 짜리) 및 장미와 백합 각각 90송이로 된 화환을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이경한 기자 lkhan1814@naver.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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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015-08-06 10:00:05
잘못된 기사네요 북한에 외제차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