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계 뜨거운 감자 ‘러시 림보’ 는 누구
美정계 뜨거운 감자 ‘러시 림보’ 는 누구
  • 미래한국
  • 승인 2009.03.19 00:00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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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방송서 ‘오바마 실패 바란다’발언
▲ 러시림보

림보는 미국 내 진보좌파를 공격해 온 라디오토크쇼 진행자로 명성이 자자하다. 매일 라디오 방송에서 진보좌파를 향해 터뜨리는 그의 격한 목소리는 미국 내 보수파들 사이에서 ‘림보 매니아 그룹’을 만들기도 했지만 다른 편에서는 ‘선동가’, ‘모독하는 말로 청취자를 화나게 하는 디스크 자키’, ‘극우’ 등의 비판을 사고 있다.

2,500만명 청취, 공화·민주 정략 복잡

미국 내 유명한 보수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Rush Limbaugh)가 미 정계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림보가 방송에서 버락 오마바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하자 백악관이 이에 맞대응하면서 림보는 민주당의 타도 대상이 되었고 공화당에는 새 지도자라는 환호와 함께 민주당의 정략에 넘어가지 않도록 거리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 그를 둘러싼 미 정치가 복잡해지고 있다.

올해 58세의 림보는 그동안 미국 내 진보좌파를 공격해 온 라디오토크쇼 진행자로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다. 매일 라디오 방송에서 진보좌파를 향해 터뜨리는 그의 격한 목소리는 미국 내 보수파들 사이에서 ‘림보 매니아 그룹’을 만들기도 했지만 다른 편에서는 ‘선동가’, ‘모독하는 말로 청취자를 화나게 하는 디스크 자키’, ‘극우’ 등의 비판을 사고 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연일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들을 방송에서 비판해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공화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당신들이 러시 림보 방송을 들으면서는 우리와 같이 일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림보와 백악관 대립의 절정은 림보가 오바마 대통령이 실패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다. 그는 지난 2월 28일 방송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은 경기부양과 상관없는 재정지출로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큰 정부(big government)’정책이라며 ‘그가 실패하기를 바란다’(I hope he fails)고 말했다.

이 말에 민주당 측은 심각한 경제 불황을 타개하려는 대통령에 성원은 못할망정 실패하라고 말하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며 비난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선거 매니저였던 데이빗 플러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실패하기 원한다는 말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지도력과 협력을 원하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웹사이트에 림보의 플로리다 집 앞에 반(反) 림보 푯말을 설치할 사람을 모으고 있다.

한편 림보와 백악관과의 공방이 이어지자 공화당의 지지 기반인 보수적 미국인들 사이에서 림보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평일 정오부터 오후 3시(미 동부기준)까지 진행되는 그의 라디오방송 ‘러시 림보 쇼’는 최근 청취자 수가 1,400만 명에서 2,500만 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림보는 지난 2월 말 워싱턴 DC에서 3일간 일정으로 열린 보수주의 정치집회에서 공화당 상원대표인 미치 맥코넬 상원의원 등 기라성 같은 공화당 지도부를 제치고 마지막날 기조연설자로 세워졌다.

예정된 20분을 넘어 1시간 넘게 이뤄진 그의 이날 연설은 폭스(Fox) 방송 등을 통해 미 전역으로 방영되었고 참석자들은 림보의 연설에 수차례 기립 박수로 호응하며 열광했다. 2006년 중간선거와 2008년 대선에서 패배한 후 마땅한 지도자를 찾지 못했던 공화당에 림보는 새로운 지도자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측은 림보가 사실상 공화당의 지도자라고 지적하고 있다.

람 이메뉴얼 오바마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림보는 공화당 배후의 목소리로 (공화당의) 지적 힘이자 에너지”라고 말했고 플러프 오바마 대통령 선거 매니저는 림보가 공화당의 지도자라고 규정했다. 민주당계 연구기관인 민주주의단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누가 공화당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가 라는 질문에 림보는 24%로 존 매케인 상원의원(38%), 뉴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2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23%), 새라 페일린 주지사(16%) 순이다.

림보는 이 가운데 유일한 일반인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림보의 오바마 정책 비판에 동의한다며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대선 패배 후 실의에 빠져 있던 공화당의 기초를 다시 일으키는 데 림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공화당 지도부는 림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이클 스틸 신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림보가 선동적이고 추하다고 비판했다가 다음날 림보에게 전화해 사과하며 ‘그는 강력한 보수주의 목소리’라고 칭송했다. 림보에 대해 정리되지 않은 공화당 지도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신중론자들은 림보가 민주당에 정략적으로 이용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를 살려보겠다고 애쓰는 인기 좋은 대통령을 비판한 림보가 공화당의 모습이라고 인식시켜 공화당은 대통령을 반대만하는 당이라는 이미지를 미국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근 광고에서 “공화당이 림보의 말을 듣고 오바마 행정부의 7,870억 달러 경기부양책을 반대했다”며 공화당 지도부는 누구의 말을 듣는가 라는 멘트 후 ‘나는 그가 실패하기를 바란다’는 림보의 말을 내보냈다.

칼 로브 전 부시 대통령 정치고문은 “백악관이 림보를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전술”이라며 “최근 구제금융으로 여론이 좋지 않자 이를 돌리기 위해 림보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림보 역시 “나는 공화당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백악관이 나를 공격하는 것은 그들의 의제에서 주의를 분산시킬 악마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유권자들 중 중도성향의 무소속이 많은 것도 림보와 거리를 두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공화당 지도부의 이유다. 2008년 대선에서 자신을 무소속이라고 말한 사람은 29%(민주 39%, 공화32%)였고 중도는 44%(진보 22%, 보수 34%)였다. 공화당 지도부가 ‘극우’라고 비판받는 림보와 입장을 두둔하면 중도성향의 무소속을 다음선거에서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림보가 민주당 대통령 출신 대통령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94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 때도 그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림보는 거짓말탐지기 없이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을 3시간 동안 말한다”고 비난했다.

림보는 이런 공세로 그해 공화당이 의회를 다시 찾는 데 일조했다. 림보는 그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 미 보수주의 원칙을 유지·강화해 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2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보수주의자정치행동(CPAC)집회에서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보수주의가 진보적 오바마 행정부의 큰 정부 정책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며 보수주의 핵심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설문 요약 참조> # 워싱턴·이상민 특파원 smlee@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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