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은행, 김정일 비자금 담보로 대북투자 보증
스위스은행, 김정일 비자금 담보로 대북투자 보증
  • 미래한국
  • 승인 2009.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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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스콤의 역대 최대 규모 대북투자는 김정일 최측근 리철 스위스 대사가 지휘
▲ 16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평양 유경호텔(피라미드 모양)이 최근 오라스콤의 투자로 공사를 재개했다
북한의 이동통신과 평양 류경호텔 건설 등에 투자한 이집트 회사 오라스콤에 스위스은행이 지불보증을 서 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불보증을 선 스위스은행의 뒤에는 오라스콤의 투자를 원하는 북한당국이 있으며 그 중심에는 김정일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리철 스위스 주재 대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 대사는 김정일의 직접 지시로 노동당 조직지도부와 서기실의 부부장 직책도 겸하고 있다. 지난 3월 8일 실시된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우리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리 대사는 대의원으로 재선돼 김정일의 두터운 신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지난 3월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익명의 스위스 제네바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오라스콤이 이동통신과 류경호텔 건축 사업에 뛰어든 것은 스위스 UBS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오라스콤이 이동통신 사업과 류경호텔의 건설 등으로 지금까지 약 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며 “이윤을 내기 힘든 북한의 열악한 기업 환경에서 이런 투자가 가능했던 이유는 스위스의 UBS 은행이 지불 보증을 서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오라스콤 회사의 투자로 나타나는 전시적인 효과를 위해 스위스은행 측에 오라스콤에 대한 지불보증을 요청했고 이 때문에 오라스콤은 이윤을 낼 수 없는 투자환경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라스콤이 현재 북한에서 진행 중인 이동통신 가입자가 3개월 새 7,000명에 육박하고 류경호텔의 외벽 공사도 완공 단계에 있는 등 대북 사업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 경제성을 갖기보다는 북한 측의 요구대로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라스콤은 2007년부터 북한에 3년간 4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 아래 작년 12월 평양에서 휴대전화 개통식을 가졌고 같은 달 북한 무역은행과 함께 오라은행을 합작 개업했으며 작년 3월에는 16년간 평양의 흉물로 방치돼 왔던 105층짜리 류경호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일부에서는 오라스콤이 대북 투자에 나선 것은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무기 거래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지만 국가적 위험도가 높은 북한에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는 상황에서 UBS 은행의 지불보증이 없었다면 투자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UBS 은행은 미국은 물론 중동, 아시아 지역의 50여개 국가에 진출해 기업의 투자와 관리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집트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UBS 은행의 세르게 슈타이너(Serge Steiner) 공보 담당자는 RFA와 인터뷰에서 “이집트의 오라스콤 회사가 지불보증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고객의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 밝힐 수 없다”면서도 “수년 전까지 UBS 은행은 북한과 사업 교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해 비자금과 연관성을 뒷받침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김정일이 최고 40억 달러에 달하는 비자금을 스위스은행에 숨겨놓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UBS 은행이 오라스콤을 지불보증하게 된 것은 김정일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리철 스위스 주재 대사의 역할이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철 대사는 1980년부터 스위스 제네바대표부 공사와 대표, 스위스 주재 대사로 활동하면서 김정일의 비자금 관리와 김정일과 그 가계의 사생활에 관한 일을 처리하고 있는 김정일의 최측근 중 한 사람이다. 지난 1월 연합뉴스는 모 대북 소식통을 인용 “휴대전화 개통, 류경호텔 공사재개, 합작은행 설립 등 오라스콤의 대북투자는 이철 대사가 직접 나서 오라스콤과 거래한 사업”이라며 “이 대사의 지시를 받아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관도 깊숙이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 대사가 오라스콤을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 수 없지만 해외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대북투자여서 경제난 타개를 위해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본보기가 된 셈”이라고 밝혔다.미 CIA는 미국으로 망명한 김정일의 전처 고영희의 여동생 고영숙 부부로부터 비자금에 대한 정보를 얻었으며 그 규모는 4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오랫동안 스위스의 김정일 비자금을 추적해 왔지만 스위스 당국은 큰 예금주인 김정일의 비밀에 대한 보호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은 핵개발, 대남공작, 측근 관리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체제 유지에 결정적인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조건으로 제공한 4억5,000만 달러도 비자금용도로 입금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경한 기자 lkhan1814@naver.comc=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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