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민, 집안잔치에 모형물로 상차림
北서민, 집안잔치에 모형물로 상차림
  • 미래한국
  • 승인 2009.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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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들은 뇌물성 축의금 받는 기회로
경제적 어려움이 큰 북한 서민들은 최근 결혼식 같은 집안 대소사 잔치에 제대로 된 상차림을 하지 못하고 모형물로 상차림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간부들은 잔치를 뇌물성 축의금을 받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사람을 초청해 성대한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 이주해 사는 북한 화교 출신 소식통은 지난 3월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결혼식이나 환갑잔치 등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 거주지 ‘편의 봉사소 사진부’에 미리 통보를 해놓으면 ‘편의 봉사소’에서 미리 준비해 놓은 상차림 모형물을 가지고 와서 진열해 놓고 기념 사진촬영을 해주고 있다”며 “돈이 없는 서민들은 잔칫상에 음식을 차려 놓는 대신 목각으로 실물과 비슷하게 만든 모형물을 진열해 놓고 그 앞에서 가족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상인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장사를 하는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 상인들로부터 상차림 용 물건을 종종 주문받는데 중국 돈 100위안(2만 원)어치에 해당하는 각종 과일과 고기, 술 등을 상차림용으로 적합하게 정형화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상차림 물건을 산 사람은 자신이 사용하기보다 잔치가 있는 집에 이 상차림 용 물건을 돈을 받고 빌려주는 영업을 하고 있다”며 “과일 등이 상해 더는 사용할 수 없을 때까지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실물로 상차림을 하는 계층은 평양이나 중국과 접경도시 등 형편이 좋은 가정에서만 할 수 있으며 최소한의 상차림조차 할 수 없는 취약계층은 가까운 친지들과 최소한의 이웃들만 초청해 집안의 행사를 간단히 치르고 있다. 반면 간부들은 잔치를 명분으로 최대한 많은 뇌물성 축의금을 받기 위해 결혼식이나 부모들의 환갑잔치가 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이 알려 많은 사람을 초대하고 있다. #이경한 기자 lkhan1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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