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근 사치품 수입 급증, 왜?
北 최근 사치품 수입 급증, 왜?
  • 미래한국
  • 승인 2009.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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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액세서리·장난감 등 기호제품 수입 전년 대비 1000배 증가
북한이 지난해 12월 중국으로부터 전년 대비 1,000배 이상에 해당하는 사치품을 수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연구원 최진욱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지난 4월 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개최된 통일연구원 개원 18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인용하며 “작년 12월 한 달간 북한의 대중 수입은 4억3,000만 달러로 같은 해 월평균 수입 1억6,000만 달러의 3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수입량과 수입액에서 급증한 품목들에는 수천만 달러 어치의 진주와 보석류, 가죽제품, 의류, 액세서리, 가구, 침구, 장난감, 게임기 등 사치품과 기호품이 포함됐다”며 “이는 지난해 8월 김정일의 건강이상설 이후 북한 엘리트들의 동요 가능성이 커지자 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선물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품목 중에는 진주·보석·주화가 18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019배나 급증했고, 선박·보트·부유구조물은 46만 달러로 전년 400달러 대비 1,151배나 증가했다. 또 가죽제품류 1,761만 달러, 의류·액세서리 1억500만 달러, 가구·침구·매트리스 1,600만 달러, 장난감·게임기 2,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수입이 폭증했다.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은 지난해 9월 9일 북한정권 창건 60주년 행사에서 김정일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해도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은 ‘관측’ 또는 ‘가능성’ 수준이었다. 그러나 9월 10일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이 국회에 출석해 “김정일이 뇌졸중이나 뇌일혈로 보이는 순환기 계통질환으로 최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보기관 최고책임자 발언을 계기로 김정일 건강이상설은 사실상 공식화됐다. 김정일은 10월 10일 북한노동당 창건 63주년 기념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당국은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해 10월 11일 김정일이 군부대를 시찰하는 모습의 사진 10장을 공개했지만 사진 속의 나무와 산림이 짙은 초록색이어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북한당국은 김정일 건강이상설을 잠재우고자 9월 9일 북한정권 창건 60주년에 앞서 발표한 김정일의 9월 5일자 담화를 ‘시정연설’로 규정해 당·정·군 간부를 필두로 학습과 실천투쟁에 나서도록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전국청년동맹 초급일꾼 열성자회의’ 등 다양한 동원집회를 통해 김정일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 독려 등 체제 단속에 주력하기도 했다. 김정일 건강이상은 북한 내부적으로 체제위기나 다름없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북한 지도층의 동요를 방지하기 위해 김정일 건강이상설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2월 사치품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북한의 친애하는 영도자 김정일’의 저자인 마이클 브린은 “김정일은 사치품들을 당 관리들이나 장군들에게 하사품으로 나눠주고 있다”며 “이들 사치품은 김정일이 북한을 통치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UN은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강행하자 서비스, 기술, 사치품 등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조치를 결의한 바 있다. 미국 행정부는 금수품목에 고급자동차, 모터사이클, 코냑·위스키·포도주, 고급시계, 천연·인조 모피, 가죽. 비단의류, 화장품·향수·보석, 평면LCD TV, DVD플레이어, MP3, 요트, 제트스키, 악기, 예술품, 골동품 등 각종 사치품을 포함시켰다. 당시 AP통신은 “미국이 무역 제재를 이용해 외국의 지도자를 개별적으로 괴롭히는 최초의 시도”라며 “미국이 금수 대상으로 삼은 것은 김정일이 좋아하는 물품들과 북한의 공산정권을 움직이는 600여 충성 가문에 김정일이 선물로 준다고 여겨지는 것들”이라고 보도했다. # 이경한 기자 lkhan1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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