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조 리빙스톤 사장, 에코하우스 운동 전개
장근조 리빙스톤 사장, 에코하우스 운동 전개
  • 미래한국
  • 승인 200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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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인생_장근조 리빙스톤 사장
▲ 장근조 리빙스톤 사장
장근조 리빙스톤 사장은 사업가이기 이전에 ‘에코하우스(Eco House)운동’의 창시자이자 전도사임을 자임한다. 그는 요즘 이화여대, 한동대, 연변과기대 등 대학과 국내외 기업체와 교회 등에서 기독교 친환경운동인 에코하우스의 철학을 전하는 일로도 분주하다.교회 장로이기도 한 장 사장은 사업과 선교를 동일한 사역으로 인식하고‘선교를 위한 사업(Business for Mission)’이 아니라 ‘선교로서의 사업(Business as Mission)’을 실천하고자 한다. 30년째 건축자재수입 사업을 해오면서 친환경 건축자재를 판매하고 동시에 친환경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10일 세계 각지의 선교사들을 섬기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서울 역삼동의 에코하우스를 방문해 그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업실패와 ‘산돌(리빙스톤)’의 시작 장근조 사장(사진)은 안동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경북 예천에서 한동안 교사의 길을 걷다가 1979년 군복무를 마친 후 우연히 무역업에 손을 댔다. 큰 자본이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역이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일본에서 특수도료를 수입해 판매했는데 무역 거래나 건축업계의 생리를 잘 몰라 실패를 거듭했다. 제품이 현장과 맞지 않아 차째 폐기하거나 업체 부도로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행착오로 실패는 거듭되었고 사업초기 5년여간 가족의 고생은 말이 아니었다. 실의에 빠져 지내던 어느 날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성경을 펼쳐들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의 집안은 6대에 걸친 기독교 가정이다. 구한말 증조할머니께서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선교사들을 따라 교회에 나간 것이 집안을 대대로 이끌어온 신앙의 첫걸음이었다. 그러나 장 사장은 오랫동안 믿음이 없었다. 조그만 농촌교회 안에서도 파당이 생겨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싫었고 거룩하지 못한 교인들에 대해서도 좋지 않게 여겼다. 집안 어른들이 교회를 나가니 마지못해 교회예배에 참석할 뿐이었다. 그러다 사업의 실패 가운데 신앙을 체험하게 된 것이다. 그는 성경에 매달려 40일을 지내면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이전엔 믿어지지 않고 어렵게만 보이던 성경 이야기들이 그렇게 재미 있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내면으로부터의 ‘성령 폭발’도 경험했다. 무한한 기쁨이 샘솟고 자신감에 넘쳤으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확신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성경에 심취해 지내며 돈도 사람도 사업도 끊어져 있었지만 그의 인생은 내면에서부터 바뀌기 시작했고 그의 마음은 선교 사업이라는 비전으로 충만해졌다. 그는 새로운 사업체 이름을 리빙스톤, 즉 보배로운 산돌(벧전2:4)이라고 정했다. 그리고 막혔던 일들이 조금씩 트이기 시작하면서 사업적 성공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당시 한창 붐을 이루었던 서울지하철공사에서 마감재 도료를 납품하는 일로 바빠졌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자재 규조토 체험실
독일 친환경 회사와의 만남 1993년 초 그는 독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오랫동안 그가 후원하던 독일의 한 선교사로부터 온 전화였다. 독일의 유명한 무공해 친환경 페인트를 소개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시 그는 일본에서 수입한 아크릴 탄성 도료로 사업적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을 때였다. 독일의 선교사의 말을 들으면서 그는 당시 유럽에서 관심이 고조되던 ‘환경 철학’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친환경 페인트로 독일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름난 회사인 ‘아우로(AURO)’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었다. 산업혁명 이전만 해도 유럽의 도료들은 천연도료였다. 식물, 광물 등에서 추출한 천연재료가 주로 사용되었지만 산업혁명 이후로는 화학재료가 주류를 이루며 환경공해를 유발했던 것이다. 앞으로는 친환경 소재가 산업혁명 이전처럼 미래사회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독일 페인트 회사의 설명이 그의 사업 마인드를 변화시켰다. 그는 1994년 1월 소개받은 독일 페인트회사 ‘아우로’를 직접 방문했다. 한국 대리점을 따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협의 단계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시아 지역 대리점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그는 그 자리에서 아시아 지역 판매권을 요구했고 회사는 긴급 이사회까지 열어 만장일치로 아시아 지역 전체의 판매를 장 사장에게 맡기게 됐다. 이때부터 ‘에코하우스’와의 새 인생이 시작됐다. 그는 에코하우스를 제품의 토털 브랜드로 등록하고 친환경 제품 판매는 물론 에코하우스의 특별한 의미를 전파하는 전도자로 나서게 됐다.
▲ 주식회사 리빙스톤의 전경
‘에코하우스’의 뜻 장 사장은 독일 아우로사의 환경 철학을 생각하며 창세기 1장의 말씀을 묵상했다. 특히 마지막 날 만물을 창조하시며 하나님이 하신 ‘심히 좋았더라’는 부분에 주목하고 이것을 자연과 인간의 화목을 바라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그는 환경(Eco)의 그리스어 원어인 오이코스 즉, ‘집’에 대한 세 가지의 의미와 비전을 발견했다. 첫째, 모든 집들을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친환경 주택과 빌딩, 교회를 만들어야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는 점이다.둘째, 집은 우주 전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지구의 집들 즉, 물고기의 집인 바다와 강, 새와 짐승의 집인 산 등을 포괄하는 자연 전체가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셋째, 보이지 않지만 영원한 집, 즉 천국을 소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반석 위에 지은 집으로서 에코하우스가 추구하는 온전한 집이라고 한다. 이러한 생각을 토대로 그는 환경 ‘복음’을 세계로 전하는 제2의 바울과 같은 사역을 감당하기를 소원했다. 바울이 천막제조라는 건축업자였고 그의 동료들도 같은 건축업자였음을 상기하며 그들이 일터에서 나눈 복음이 가장 신성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친환경을 위한 에코하우스 운동이 한국교회 안에서 ‘에코처치(Eco Church)’ 운동으로 현실화되기를 희망했다. 최근 지어지는 집과 교회들이 장 사장은 유해화학물질로 가득한 ‘새집증후군’에 빠지게 된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교회들이 에코처치 운동에 참여해 교회가 친환경 공간으로 변화돼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칭찬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빙스톤’은 현재 천연페인트 ‘아우로’와 일본에서 수입하는 규조토 벽재인 ‘에코 다이아톰’을 주력 제품으로 친환경의 집을 짓고 있다. 규조토의 경우 수많은 기공 형성을 통해 공기 정화력을 보여주는 천연건축자재로서 새집증후군과 같은 유해한 공기의 질을 변화시키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한편 장 사장은 선교 사역에도 힘을 쏟아 지난 2000년 선교사 게스트하우스인 ‘산돌하우스’를 개원해 현재까지 세계 각지의 선교사 1,000여 명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 주고 있으며 자신도 직접 미국과 유럽 등을 다니며 에코하우스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김창범 편집위원 cbkim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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