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들이 신의주로 몰려온다
중국 관광객들이 신의주로 몰려온다
  • 미래한국
  • 승인 2009.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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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관광 활성화 조치 합의
북·중 관광자유화 조치는 북한당국이 개성관광 중단으로 인한
재정 감소를 중국과의 여행에서 만회하려는 의혹이 있다
1일 관광에 여권과 비자면제 조치를 한 것은 남한 관광객보다
중국관광객이 북한 체제 유지에 부담이 적다는 원인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1일 개성관광 문을 닫았다. 불과 1년만에 11만명이 개성관광을 하며 관광대가 160억원, 현지 특산물 구입 수십억원 등 약 200억원 이상의 황금알을 낳았지만 관광중단 조치를 취한 것이다.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 내부적으로 체제 단속 강화 등 다양한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최근 중국정부가 자국민의 북한관광 규제를 완화하면서 북한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미 중앙부처의 방침은 확정됐고 세부시행 지침만 마련되면 곧 바로 시행에 들어갈 모양이다.

중국여행업계에서는 단둥에서 신의주간 1일 관광비용을 100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개성관광 1일 비용 100달러와 비슷해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북·중 관광자유화 조치는 북한당국이 개성관광 중단으로 인한 재정 감소를 중국과의 여행에서 만회하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종전 북한은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과 방문 시 까다로운 수속으로 10여일 정도 소요되게 했다. 여권과 비자면제 조치를 했는데 북한지역의 1일 관광에만 해당된다. 기존 4일관광은 여전히 여권과 비자가 필요하다. 1일 관광은 개성관광과 유사한 형태로 적지 않은 관광수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남한 관광객보다 중국관광객이 북한 체제 유지에 부담이 적다는 원인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영일 북한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18일 베이징에서 총리회담을 갖고 올해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아 관광 활성화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류샤오밍 북한 주재 중국대사도 지난 2월 말 평양주재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북한이 중국공민들의 외국관광 목적지로 지정될 것”이라며 “북한과 중국 두 나라 관광 부문의 공동 노력 아래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북한을 관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16일 중국 현지소식통은 VOA(미국의소리방송)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최근 북한 신의주와 가까운 단둥을 비롯해 러시아 접경지역인 헤이허 등 6개 접경지역을 이른바 변경여행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며 “이로써 중국인들은 어느 곳에 거주하든 상관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여권이나 비자가 없더라도 단둥에서 하루 만에 출국 수속을 밟아 자유롭게 북한 변경지역을 여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 여행업계와 언론에서는 이번 중국당국의 조치로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를 하루 둘러보는 데 필요한 비용이 한 사람 당 중국 인민폐 기준 690위엔,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3만5,000원, 미국 달러로는 100달러 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로켓 발사를 앞두고 비자발급을 일시 통제했다가 로켓 발사 뒤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자를 발급 받지 못해 발이 묶였던 중국 무역상들과 관광객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북한과 가까운 중국 선양에서 출발하는 북한행 열차는 예매를 하지 않으면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이고 중국 선양과 북한 평양을 운항하는 북한 고려항공도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소식이다.

중국 선양에서 출발하는 북한행 열차는 1주일에 3차례 운행되고 비행기는 1주일에 수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 운항되고 있다. 선양~평양 항공노선은 베이징에 비해 한국과 거리가 가까워 남측 경협기업과 단체, 일본 정부의 만경봉호 운행금지로 해상 방북로가 막힌 재일 조총련계가 북한에 들어갈 때 주로 이용하는 북한방문 경로로 꼽히고 있다.#

/이경한 기자 lkhan1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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