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락 대표, 제조업 특화, 700여 기업체 고민 해결사
이강락 대표, 제조업 특화, 700여 기업체 고민 해결사
  • 미래한국
  • 승인 2009.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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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이강락 KR컨설팅 대표
▲ 이강락 KR컨설팅 대표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 회장은 5월초 한 강연에서 “한국인들은 그동안 제조업 분야, 특히 생산성과 효율성, 재무건전성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뤘다”면서 “한국기업에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한국기업에 대한 이런 평가가 있기까지 공로자들이 있을 것이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원가절감을 통한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에 영향력을 발휘함으로써 제조업 발전에 기여해온 KR컨설팅(이강락 대표)도 숨은 공로자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이강락 대표(52)는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영주들에게 “과거의 기득권을 버리고 변화의 파도를 타라”고 주문한다. “잔잔한 호수는 건너기 힘들지만 파도치는 바다는 파도의 힘으로 오히려 건너기 쉽다”는 것이다. <미래한국>은 수많은 기업들에 변화와 성공의 기회를 제공하며 성공을 만들어낸 이 대표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경제가 어려워 기업들이 줄줄이 부도가 나는 상황이지만 반면에 놀라울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이강락 대표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가 컨설팅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태양광 발전의 모듈을 국산화시키는 데 성공했는데 물건이 없어 해외시장에서 못 팔 지경이라고 한다. 컨설팅을 받기 전에는 미개척 영역에 뛰어들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기업 현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시장을 파악한 후 기술적 자립을 시도한 결과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10년 동안 700개 업체를 컨설팅
5년간 한국능률협회의 ‘베스트오브베스트’ 컨설턴트로서 이름을 날린 이강락 대표는 ‘제조업 분야의 원가절감 컨설팅’이라는 전문영역을 내걸고 1999년 5월 KR컨설팅을 창립한 이래 지난 10년 동안 3,000여개 기업을 방문했고 700여개 기업을 컨설팅했다.

자동차, 전자, 중공업, 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의 기업들이 그의 주요 고객이다. 그는 한국의 제조업을 살리는 길이 한국이 사는 길이라는 일념으로 제조업의 원가 절감에 주력해 왔다. 그의 컨설팅은 문제의 정곡을 찔렀고 기업의 고민들은 술술 풀려나갔다.

“원가에 관한 컨설팅은 세 가지 영역에 집중됩니다. 첫째는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소문난 회사들이 물건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가를 조사해 보고하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도요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분야마다 소문난 회사들의 제품 생산과정을 면밀히 연구, 체계적으로 정리해 고객으로 하여금 모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둘째 영역은 고객이 생산하는 제품의 원가분석을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단가 분석을 통해 제조원가를 구성하는 단가를 최적화시키는 방안을 제시해준다. 원자재의 구매 개념, 구매 물량, 구매 지역, 구매 목적 등을 분석해 비용을 절감시킬 기회를 찾아준다고 한다.

셋째 영역은 각 제조분야에서 적어도 40년 이상 일해 온 베테랑들을 통해 제조과정과 방법에서 전문기술을 분석해 시간, 인력,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생산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안하는 것이다. 이를 테면 냉장고 생산 분야에 수십 년을 일해 온 기술자라면 자신만이 터득한 기술적 견해와 아이디어가 있는데 컨설턴트는 바로 그것을 발굴하여 소개한다고 한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러한 컨설팅을 통해 작년 한 대기업은 기계선반 제조에서 원가 30%를 절감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그 과정에서 의외의 신제품이 개발돼 시카고공작기계전시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월 20대를 겨우 팔던 이 기계를 200대 이상 판매하는 성과를 이룩했다고 한다.

이강락 대표가 ‘컨설팅이 적성에 맞다’고 판단하고 컨설팅 사업을 결심하기까지는 10년 가까운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 그는 광주일고와 서울공대를 나와 대우중공업에 수석으로 입사했다.

신입사원 연수 후 배치된 근무지는 당시만해도 오지라고 할 만한 경남 양산의 대우정밀이었다. 하지만 그는 때를 기다렸고 수년만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서울의 대우정밀 기술연구소에 진입할 수 있었다. 연구소 월급이 절반으로 줄면서 고비를 맡기도 했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는 신앙으로 삶의 현실에 묵묵히 순종했던 것이다.

그러다 1992년 한국능률협회의 컨설턴트로 스카우트되면서 그는 컨설팅 세계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대우정밀과 연구소에서 일했던 제조업 관련 전문적 기술과 경험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시작하면서 그는 적성에 맞는 분야을 비로소 찾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1997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우선 생각한 것이 이미 600여개의 컨설팅 회사들이 있고 5만여 명의 컨설턴트들이 저마다 일하는 치열한 컨설팅 시장에 또 하나의 컨설팅 회사를 창업하는 일이 과연 타당한 일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에겐 분명한 창업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이 땅에 성경적 가치관에 의한 컨설팅 전문회사의 필요성 이었지요. 한국에 많은 크리스천 기업들이 있는데 이들을 위한 컨설팅 회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독교 문화선교 차원에서 컨설팅을 하며 경영자를 돕고 사회 속에 기독교 가치를 발현하는 기업들을 도와줄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크리스천 컨설팅이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밝히는 일이 영업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것은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기도로 일을 준비하다 보니 오히려 ‘성실하다, 정직하다, 최선을 다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비즈니스 컨설팅과는 달리 프로젝트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다보니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신뢰가 형성돼야 기업문제가 해결”
이 대표는 “컨설팅은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합리적 방법을 제공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컨설팅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의 방법을 터득하게 될 뿐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풀어가는 경영주의 인성과 품성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컨설팅 관계가 단순한 비즈니스 이상의 관계로 발전되어야 하고 신뢰의 관계가 형성될 때 비로소 기업의 문제가 해결되는 단계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대표의 컨설팅을 받는 기업인들은 그의 ‘제자’가 된다고 한다. 그만큼 컨설팅 내용을 신뢰한다는 말이다.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그의 제자가 된 기업 종사자만 해도 3,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강락 대표는 컨설턴트로서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해 세 가지를 말했다. “첫째, 컨설턴트는 전문가로서 자기계발에 최우선적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자기의 고유한 기술영역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위에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컨설팅 기술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의 ‘컨설턴트학’이 이어졌다.
“둘째, 역사가 짧은 한국기업을 세계 최고의 수준이 되도록 돕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도록 조직과 역량의 성장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셋째, 기업이 건전한 재정과 지출 그리고 이익을 통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러한 컨설팅의 성과는 단순히 컨설팅 기술만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변화와 성공을 가져오는 환경과 조건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그 위에 또 하나를 더한다. 그것은 하나님이 도우신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대표는 고객들을 위해 남몰래 기도한다고 했다.

어쩌면 자연스런 결과일테지만 이 대표는 얼마 전부터 교회 컨설팅에도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 컨설팅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목회 현장에 접목하여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지구촌교회의 ‘해외선교마스터플랜’, 명성교회의 ‘중장기교회발전계획’, 교회성장연구소의 ‘경영합리화진단’, 부산 호산나교회의 ‘비전센터정보화시스템구축계획’ 등이 KR컨설팅의 실적들이다. 이 대표는 비즈니스 컨설팅의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회 성장만 아니라 많은 선교단체들의 운영 합리화를 위해 자문하고 있다. 그는 교회 컨설팅의 노하우를 이렇게 제시했다.

첫째, 목회자는 교회의 모든 일에 시시콜콜 간섭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교회의 행정과 관리 문제를 행정담당이나 위원회에 위임하고 목회의 힘을 분산시키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목회의 방침이다. 선택과 집중을 잘해 역할분담을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둘째, 교회가 사회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 특히 홈페이지 관리나 교회행정 관리의 전산화는 전문가에게 일임해야 한다. 분야별로 성도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전문적 재능과 자원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셋째, 교회의 리더십을 바르게 세우기 위해 컨설턴트의 역량을 적절히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당회원이나 교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의 충돌을 사전에 예측하고 서로의 입장을 조정해야 한다. 이때 목회자가 직접 나서서 될 일인가, 안 될 일인가를 파악해 중재자로 컨설턴트를 내세우는 지혜를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목회자의 리더십을 보호하고 권위를 세울 수 있다.

일례로 시골의 어느 교회는 18년간 목회를 해온 목사와 장로 사이에 교회성장이 침체된 문제로 마음에 앙금이 가라앉아 있었는데 교회 컨설팅을 통해 교회의 실상을 파악하고 목사와 장로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반성을 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분위기가 크게 쇄신되고 부흥되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세계적 컨설팅 그룹의 비전
KR컨설팅은 질적으로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한다고 비전을 펼쳤다. 이미 그 작업은 시작되었다. 상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목적의 컨설팅회사인 ‘모라비안 바젤’이 성과를 도출하고 있으며 유럽의 선교기관과 한국교회를 돕기 위해 최근 영국 지사인 KR UK를 설립했다.

또한 국내 네트워크로서 크리스천 마인드의 컨설턴트들이 모인 ‘알토스 그룹’, 벤처기업의 모임인 ‘아둘람 공동체’ 등이 설립되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케이알 컨설팅의 목표와 비전을 이루기 위해 이 대표는 나름의 헌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40일 새벽기도에 이어 금년 말까지 이어지는 400일 새벽기도를 하고 있으며 장차 4000일 새벽기도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

김창범 편집위원 cbkim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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