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상달 이사장, 김영숙 원장 "‘아침키스’로 행복한 가정과 국력을 일으키자"
두상달 이사장, 김영숙 원장 "‘아침키스’로 행복한 가정과 국력을 일으키자"
  • 미래한국
  • 승인 2009.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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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가정문화원 두상달 이사장·김영숙 원장
▲ 가정문화원 두상달 이사장·김영숙 원장
5월 15일 ‘가정의 날’에 지난 20년간을 가정의 행복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애써온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부부가 있다. 이들은 또 5월 21일에는 정부가 주관하는 ‘부부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이례적으로 참석자들에게 ‘행복한 가정’을 주제로 특강한 스타강사이기도 하다.

가정문화원의 두상달 이사장, 김영숙 원장 부부가 그들이다. 평범한 부부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 행복한 부부를 만나러 지난 5월22일 가정문화원이 자리 잡고 있는 서울 삼성동을 찾았다.

며칠 전에는 KBS1 TV 아침마당 프로에 나가 부부의 날 특강으로 시청률을 크게 높이기도 했다는 이들 부부는 요즘 언론사와의 인터뷰, 기업과 단체의 강의 요청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다. 부부를 만나기 위해 약속시간을 넘어 기다린 시간은 가정행복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이들의 행복 바이러스를 나르기 위한 그만한 수고로 여겨졌다.


2천회가 넘는 왕성한 강의 활동

얼른 보기에 50대로 밖에 보이지 않는 훤칠한 키의 두상달 이사장은 오전에 용인에서 부부특강을 하고 오후엔 어느 단체 모임에 참석하고 와서 이제 막 일간지 인터뷰까지 마쳤다며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두 이사장이 경영하는 칠성산업 사옥 5층에 자리한 가정문화원 사무실에서는 직원들이 여기저기 울리는 전화를 받느라고 분주했고 부인 김영숙 원장은 아마도 전화 상담에 몰두한 듯 보였다. 잠깐 동안의 장면이었지만 이들 부부가 은퇴 후의 삶을 얼마나 활기차게 보내는가를 잘 보여주었다.

먼저 나이를 물어본 기자에게 두 이사장은 나이에는 개의치 않는다며 “우리 부부가 실버세대의 대표 모델로서 우리 노년층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는 것이 보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한 체력을 자랑한다. 그래서 그런지 매년 150건에 가까운 각종 강의와 세미나를 즐겁게 소화하고 부부와 혼전 젊은이와 신혼가정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도 너끈히 감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강의만 해도 무려 2천 건이 넘는다고 한다. 그야말로 쇄도하는 강의 요청 때문에 상담을 제대로 하지 못해 미안할 정도라고 한다.

그는 ‘행복한 가정’ 강의 뿐만 아니라 무역과 전원주택개발을 하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울릉심층수와 (주)설악의 책임도 맡고 있다. 또 한국의 대표적 NGO인 기아대책본부 이사장이며 중동선교회와 십대선교회 등 단체의 이사장도 맡고 있다. 그야말로 왕성한 활동이 아닐 수 없다.

부인 김영숙 원장의 활동도 만만치 않다. 이대 약대를 나온 약사 출신으로 일찍이 기독교 상담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미국 풀러신학대에서 상담학 박사학위까지 받았으며 현재는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과 26년째 안양교도소 교정위원 등을 맡고 있다.

두 이사장은 “인생의 영토 확장을 위해 진급과 성공에 매달렸던 인생의 전반전과는 전혀 다른 후반전의 인생을 살고 있다”며 “무엇보다 살아온 인생을 정리하고 인생의 질과 의미와 가치 등을 깊이 생각하며 남에게 유익한 일, 선한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 유익하고 선한 일의 하나가 바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기술과 원리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사업보다 남에게 봉사하고 섬기는 일에 몰두한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건강한 가정 문화와 청소년 문화를 만드는 일을 배려하고 있다고 했다. 기아대책본부를 통해 지구촌의 사람들에게 떡과 복음을 전하는 일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라고 한다.

▲ “부부싸움은 하되 원칙과 룰을 지키면 가정이 건강해진다”고 주장하는 김영숙 원장
부부 싸움의 원칙과 기술 알려
두 이사장과 김 원장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전하는 ‘행복한 가정’ 특강의 중심 내용은 “부부 대화와 부부 싸움의 원칙과 기술”을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단순하기도 한 이 행복의 기술을 터득하지 못한 부부들로 인해서 오늘도 불행에 빠진 가정들이 많다는 점은 그야말로 안타깝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들 부부의 강의는 매우 특이하다. 부부가 함께 강단 앞에 나서서 서로 치고 받으며 강의한다. 이들은 이른바 국내 1호 부부강사로 알려져 있다. 남편은 남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부인은 여자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부부의 처한 현실을 아주 리얼하게 재현함으로써 수강자들의 공감을 도출하는 것이다. ‘리얼 토크’로 강의를 끌어가기 때문에 단순한 이론 강의가 아니다. 그래서 강사 부부가 경험한 에피소드들이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고 웃음이 터지게 만들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들 부부도 남모르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 시련은 주로 성격과 기질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 원장은 ‘꿈같은’ 연애 시절을 지내고 결혼을 하고 나자마자 보게된 남편의 변화에 충격을 받았다. 장녀였던 부인의 눈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집안 막내인 남편의 이기적 태도와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 권위의식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일례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 남편이 당시로서는 귀한 과일인 귤을 한 두름 사서 혼자 다 까먹는 모습을 보고 너무 실망했다. 그 후 그와 유사한 이기적 태도를 계속 보면서 말못할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나 남편은 늘 해온 습관이므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태어났지만 남편의 태도는 여전히 권위적이어서 심지어 회사에서 퇴근하는 시간이면 아이들이 아버지를 무서워하며 문 뒤로 숨곤 했지만 남편은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두 이사장은 “좀 더 일찍 가정의 원리를 알았더라면 좀 더 훌륭한 아빠가 되었을 텐데” 라며 아쉬워 한다.

그 무렵 김 원장은 용기를 내 CCC(대학생기독교선교회)가 주최한 ‘패밀리라이프’ 세미나에 남편과 함께 참가했다. 이를 통해 두 이사장은 남편으로서의 무지함과 지금까지 부인에게 얼마나 큰 짐이 되었는가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후부터 이들 부부는 ‘결혼의 목적과 원리’ 라든가 ‘부부 대화와 갈등’, ‘아름다운 성’ 등을 주제로 하는 강의를 시작했고 호응이 좋았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가정문화원’을 개원하는 계기가 되었다.

“행복을 만드는 기술을 터득하라”
강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두 가지의 사실을 발견하고 자유로움을 만끽한다고 한다. 첫째는 ‘가정행복 전문가 부부에게도 내가 겪는 똑 같은 어려움이 있었구나’ 하는 공감의 발견이다.

대개 어려움을 겪는 부부는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그들만이 당면한 특별한 일로 여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아는 것이 핵심이다. 즉, 누구나 그만한 일을 겪으면서도 큰 문제없이 행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는 ‘이혼이나 가정파탄에 이르게 하는 처음 원인은 아주 사소한 작은 의견 차이에 있다’는 사실의 발견이다. 무슨 국가적 문제나 남북통일 문제 같은 거창한 이슈 때문에 부부가 헤어지고 가정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기술’을 기르쳐 가정마다 결혼면허를 주어야 한다는 두상달 이사장
참석자들은 이 부부강사가 여전히 지금도 티격태격하고 싸우고 있다는 데 놀라워한다. 한 번은 대구에서 강의가 있어 급히 내려가야 할 시간에 그만 부부싸움이 벌어지고 말았다. 일이 바빠 식사를 미처 못한 부인을 위해 남편이 점심을 시킨 것이 화근이 되었다. 강의 준비에 분주한 부인이 식사를 들지 않아 남편이 한 마디 했더니 부인이 ‘왜 음식은 시켜?’라고 퉁명스런 반응이 나오자 화가 난 남편이 음식을 쳐 그만 바닥에 쏟아지면서 대판 말다툼으로 번지고 말았다. 대구에 내려오기까지 서로 말 한 마디가 없었는데 강의 직전에 서로 ‘우리가 왜 그랬지?’하며 화를 풀고 강의를 한 에피소드도 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그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정이 건강할 수 있다는 역설적 진리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두 이사장의 지론이다.

그러면 가정의 행복을 만드는 기술이란 무엇인가. 두 이사장은 ‘작은 일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말한다. 남편은 부인의 작은 일, 부인은 남편의 작은 일에 관심을 쏟을 때 가정의 위기관리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또 기업을 잘 경영해야 하듯이 가정도 잘 경영해야 하는데, 가정을 잘 경영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일로부터 비롯되는 위기들을 미리미리 예방해야 한다.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부 싸움도 필요하다. 김 원장은 부부 싸움을 하며 마음껏 소리를 질러보니 가슴이 시원하더라며 그는 마음에 ‘꽁 하고’ 참기보다 그때마다 토로한다고 했다.

스스로 돌아보고 깨닫고 실천하게
대개 건강한 가정은 부부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그러나 병든 가정은 부부가 서로를 탓하고 비난하는 콩가루 집안임을 알 수 있다. 결국 시련과 어려움이 왔을 때 가족 구성원이 어떤 반응을 하는가를 보면 그 가정의 건강을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이들 부부는 강의 참가자들에게 이론을 가르치려고 애쓰지 않는다. 강사 부부의 경험을 얘기 듣고는 스스로 돌아보고 깨닫고 실천하게 만드는 것이 강의의 마지막 목표라고 한다.

대개 문제가 많은 가정, 건강하지 못한 가정의 부부들이 겪는 공통점은 부부 사이에 대화하는 방법이나 기술 혹은 습관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결혼을 하기 위한 남편으로서, 부인으로서 면허가 없다. 교통사고가 없게 운전을 잘 하려면 운전면허가 필요하듯이 행복한 결혼생활에도 결혼 면허가 필요하지 않을까.

두 이사장과 김영숙 원장의 행복한 가정 특강은 한 마디로 ‘아침키스’라고 요약할 수 있다.부부가 아침에 가볍게 키스를 하듯이 기쁨과 사랑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만사가 긍정적으로 좋아진다는 ‘행복한 가정’의 철학을 담은 말이다. 또 아침키스의 에너지는 국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결정적 힘이라고 이들 부부는 강조한다.

최근 이 ‘아침키스’가 부부 공저의 책으로 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직도 실의에 빠진 가정들이 있는 한, 이들의 강의와 상담과 저술을 통해 활발한 사회활동은 계속될 것이다. 이들 부부는 ‘모든 국민에게 결혼면허증을 부여하고 모든 국민에게 아침키스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꿈이고 비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

김창범 편집위원 cbkim47@hanmail.net

행복과 사랑을 부르는 부부의 기술
1. 표현하며 살아라.
2. 아침 키스를 하라.
3. 자연인으로 만나라.

부부가 배우자에게 바라는 욕구
▶남편이 아내에게
1. 원활한 부부관계
2. 취미활동 함께 하기
3. 편안함 주기
4. 몸매 관리하기
5. 칭찬, 인정, 존경
▶아내가 남편에게
1. 관심과 배려
2. 자상한 대화의 상대
3. 든든한 버팀목
4. 경제적 안정
5. 가사에 동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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