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중국행 무역선 이용 해상탈북 증가
北주민, 중국행 무역선 이용 해상탈북 증가
  • 미래한국
  • 승인 2009.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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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통제로 원산·남포·청진항에서 중국행
북한당국은 지난 4월 20일부터 벌이고 있는 150일 전투로 주민통제와 함께 국경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국경통제로 북한주민의 탈북이 어려워지면서 중국행 무역선을 이용한 해상탈북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무역선을 이용한 탈북은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가족동반 탈북을 희망하는 내륙지역 주민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국경경비 강화를 위해 국경경비대를 교체하고 있다. 탈북을 위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금액보다 큰 액수의 뇌물로 평소 안면이 있는 경비병의 도움 받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심지어 국경경비대의 상급부대에서는 “돈을 주고 넘어가게 해 달라 하면 받은 돈은 가져도 된다. 대신 사람은 신고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경비병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국내 거주 익명의 탈북민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요즘은 강물이 불어나 경비병 몰래 두만강이나 압록강을 넘기가 어렵다. 그리고 북한 쪽 국경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이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은 북한에선 국경경비대 근무성원들이 순환 근무를 서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함경북도 국경경비대에 있던 군인들이 6개월 후에는 자강도나 양강도로 옮기는 식”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11일 자유북한방송(FNK)은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 북·중 국경통제 강화로 무역선을 이용한 탈북에 눈을 돌리는 북한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부 소식통은 “보위지도원들과 무역선 관계자들이 결탁한 북한 내 브로커 조직이 탈북 희망자들로부터 1인당 3,000~4,000달러씩을 받고 원산항과 남포항, 청진항 등지에서 중국으로 가는 무역선에 숨겨 탈북 시키고 있다”며 “무역선을 이용한 탈북은 위험부담이 크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가족동반 탈북을 희망하는 내륙지역 주민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브로커들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이 크지만 남한에 먼저 입국한 가족들로부터 고액의 탈북비용을 선불로 받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들은 한 번에 10명 이상의 탈북민들을 모집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무역선을 이용한 탈북이 아직까지 발각된 적은 없지만 북한당국이 출항하는 모든 배들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있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며 “최대한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상황을 언급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익명의 탈북민도 “지난 3월 황해남도에 있는 가족 4명을 무역선으로 중국에 데려왔다. 돈은 많이 들었지만 육로보다 안전하고 빨라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당국은 어민들이 공해상으로 나가 탈북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바다로 나가는 전마선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지와 가까운 바다 고기잡이는 일반적으로 작은 배인 전마선들이 담당하고 있다.

전마선은 보통 4마력에서 24마력의 원동기를 사용하지만, 선주들은 선체를 작게 만들고 기관 마력수를 높여 속도를 빠르게 할 때가 많다. 빠른 만큼 어획량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북한당국은 배의 속도를 조사하고 속도가 빠른 배들의 출항을 금지시키고 있다.

국내 탈북 지식인들 모임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지난 8월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전화 통화에서 북한내부 소식통을 인용, “(북한당국이 어선 출입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어민들이 공해상으로 나가 탈북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며 “심지어 어민들의 배가 어선을 단속하는 해군사령부 7전대의 경비정들보다 속도가 빨라 출항이 금지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6월 29일 함경북도 도 보위부가 수산 부분 일꾼들의 강습을 조직한 자리에서 나온 것”이라며 “보위부는 강습에서 7월 1일부터 바다에 출입하는 모든 성원들에 대한 검열이 진행된다고 선포했다. 구체적인 검열 요강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

이경한 기자 lkhan18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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