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해운대’ 전파돼 당국 검열”
“북한에도 ‘해운대’ 전파돼 당국 검열”
  • 미래한국
  • 승인 200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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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지식인연대 소식지 보도

지난 7월 말 개봉한 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재난영화 ‘해운대’가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도 급속히 전파돼 이를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검열이 강화되고 있다고 탈북자 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9월 28일 주장했다.

이 단체는 ‘주간북한뉴스’ 소식지에서 현지 통신원의 말을 인용, “14일부터 함경북도에 대한 중앙당 27국 검열이 진행됐다”며 “검열의 동기는 평양시 서평양구역에 위치한 철도대학 컴퓨터에서 한국 영화 ‘해운대’가 발견되면서부터”라고 전했다.

소식지는 “철도대학 기숙사생들은 9월 5일 오전에 자가생(집에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 최모 씨라고 하는 학생의 USB(범용직렬버스 메모리)를 통해 한국 영화 ‘해운대’를 대학 컴퓨터에 옮기고 저녁에 컴퓨터실에 모여 비밀리에 시청하다가 현장에서 대학 정치부의 순찰에 발각됐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최모 씨는 방학 기간에 함경북도 청진에 있는 친척집에 갔다가 다운받아왔다고 진술했다고 소식지는 덧붙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앙당 27국의 검열이 진행되고 함경북도 보위부와 보안국에서 도내 대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USB에 대한 집중 검열을 진행한 결과 ‘해운대’ 뿐 아니라 다른 많은 한국 영화와 외국영화가 발견됐으며 주민들이 소유한 컴퓨터와 시디 검열에서도 같은 문제가 생겼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소식지는 “통신원에 따르면 ‘해운대’를 담은 USB는 다른 영화를 담은 USB보다 5,000원 비쌌고 다운로드 받는 가격도 5,000원”이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자의 한 달 평균 월급은 3,000원으로 알려졌다. 또 “도 보안국에 근무하는 한모 씨”의 말을 인용해 “한국 영화를 전문으로 들여오는 집단이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통신원은 “검열에 의해 밝혀진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를 비밀 시청한 주민은 수만 명이 넘는다”고 전했다고 소식지는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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