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과 피로 물든 북한의 실상”
“살인과 피로 물든 북한의 실상”
  • 미래한국
  • 승인 2009.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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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요덕스토리> 국회 공연
▲ <요덕스토리> 공연이 끝난 후 출연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북한 함경남도 ‘요덕’의 제15호 정치범 수용소에서 자행되고 있는 비참한 인권 유린의 실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15개국 월드투어에 앞서 9월 21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장에서 열렸다.

“2006년 3월 15일 첫 초연 후 150여회의 공연과 30만 명의 관람 그리고 미국 투어라는 대기록을 세운 <요덕스토리>가 올해로 3년째입니다.”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총 제작연출을 맡은 정성산 감독은 “흥분에 눈물을 흘리며 단 10분만에 메인 주제가의 최종 테마 가사를 썼다”며 다시 무대에 오른 감회를 이렇게 회고했다.


실제 탈북민인 정 감독은 북한인권 문제를 <요덕스토리>를 통해 예술적인 뮤지컬로 제작했다. 초연 당시 예술은 ‘진보’적인 성향의 작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작품은 ‘보수’적인 색채를 띠면서 보수를 결집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는 특화된 예술이다.

뮤지컬 <요덕스토리>는 함경남도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 문제를 다루며 죄의식 없이 살인과 폭력으로 물든 북한의 실상을 표현했다.

<요덕스토리>의 이야기는 북한 조선인민국 협주단 공훈배우인 강련화(26·여주인공)가 아버지의 간첩죄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이 되면서 시작된다. 그녀를 겁탈한 리명수(35·남주인공)는 북한 함경남도 요덕군에 위치한 제15호 정치범 수용소 소장 소좌(소령)로, 결국 강련화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아들 ‘요덕이’를 살리기 위해 탈출을 돕다가 사살되고 만다.

비교적 간단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공연 런닝타임 1시간 30분 동안 무분별한 살해와 인권침해의 현장 그리고 국가보위부의 음모에 의한 권모와 술수가 신랄하게 표현되고 있다.

감동과 놀라움의 연속인 <요덕스토리>는 미국 워싱턴 공연 이후 재정적인 문제에 봉착한다. 결국 몇 해 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요덕스토리>는 송영선.심재철 의원의 관심 속에 이날 의원회관 무대에 오르면서 다시 재조명 받고 있다.

▲ <요덕스토리> 출연자들과 국회의원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요덕스토리>에서 작곡을 담당했던 차경찬 작곡가는 “작곡가로서 이 뮤지컬의 곡을 쓸 때, 또 연습할 때, 공연 때 특별한 감동이 있던 작품”이라면서 “더욱 애착이 가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그의 마음을 담아냈다.

슬픔과 아픔의 묘사를 가사로 전달했던 유혜정 작사가는 “<요덕스토리>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이 배경이지만 북한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낸 공간”이라면서 “이 작품을 통해 생존을 위해 철저하게 사투하다 죽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릴 수만 있다면…”이라고 가냘픈 목소리 속에 소망 섞인 느낌을 전달했다.

<요덕스토리>는 “오랫동안 중요한 그 무엇인가를 잃어버렸다가 찾은 느낌”을 인식시켜주는 소중한 뮤지컬이다.

독립신문 김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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