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간 美 보수주의 확산에 결정적 역할
50년 간 美 보수주의 확산에 결정적 역할
  • 미래한국
  • 승인 2009.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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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수 언론 ② 격주간지 내셔널 리뷰 (National Review)
▲ 격주간지 내셔널 리뷰


반공주의, 전통주의, 자유시장주의 등 다양한 보수주의자 결집

부시 “미국 사회 변방에 있던 보수주의를 백악관까지 오게 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10월 6일 ‘내셔널 리뷰(National Review)’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창간인이자 지난 35년 동안 편집장으로 일한 윌리엄 버클리(William F. Buckley. Jr)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윌리엄 버클리는 잡지(내셔널 리뷰)를 만들어 미국 사회의 가장자리에 머물러 있던 보수주의를 움직여 백악관까지 오게 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내셔널 리뷰가 창간될 당시인 1950년대 초반 미국에서 보수 언론은 빈사상태였다. 진보 언론인 ‘The New Republic’, ‘The Nation’이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 반해 보수 측에서는 사실상 내분으로 하나의 목소리가 나오지 못했고 이를 담을 만한 마땅한 매체가 없었다.

이런 배경에서 30세의 버클리는 내셔널 리뷰를 창간했다. 그는 예일대 신문(Yale Daily News) 편집장을 역임하고 미국의 엘리트 대학생들이 미국의 전통가치와 대학 창립 목적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며 비난한 책 ‘God and Man at Yale(1951)’으로 유명했던 보수 사상가였다. 버클리는 “‘멈춰’라고 소리치면서 역사를 비스듬히 세우기 위해(To stand athwart history yelling Stop) 잡지를 만들었다”고 창간호에서 밝힌 뒤 다양한 스펙트럼의 보수주의자들의 목소리를 잡지에 담았다.

▲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2005년 10월 내셔널 리뷰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백악관으로 초청한 윌리엄 버클리 창간인과 악수하고 있다.
내셔널 리뷰는 자유와 역사적인 헌법적 질서의 보존, 전통가치와 문화적 규칙에 대한 존경, 연방정부의 중앙집권식 뉴딜 정책 유산 거부, 자유시장경제 원칙 고수, 강력한 국방 지지, 소련의 지구적 지배 반대 등 보수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이를 퍼뜨리는 역할을 해왔다.

이 원칙 위에서 공화당 정부이지만 소련·중공과 데탕트를 하려는 닉슨 정부를 비난했고 이 원칙을 구현하려는 정치지도자들은 열렬히 성원했다. 1964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온 베리 골드월터 상원의원과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은 내셔널 리뷰가 적극적으로 후원한 인물들. 레이건 대통령은 내셔널 리뷰의 오랜 정기구독자로 그는 이 잡지를 통해 감세정책, 공급중시 경제, 소련에 대항하는 정책들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말해왔다.

잡지는 보수 사상을 퍼뜨리고 신규 구독자 확보를 위해 내셔널 리뷰 일부 편집자들이 현안에 대해 연설하고 지역언론들과 질의응답을 가지는 ‘내셔널 리뷰와의 저녁’(Evenings with National Review)이라는 집회를 전국적으로 가졌다. 또 학생들이 미래라며 기존 구독자들에게 학생들의 내셔널 리뷰 구독료 대납 운동을 일으켰는데 이것은 1970년대 대학 캠퍼스에 꽃을 핀 이른바 ‘보수주의 르네상스’로 이어졌다.

내셔널 리뷰는 뉴스, 사설, 칼럼, 문화비평, 신학문제에 대한 기사, 정치 풍자, 크로스워드 퍼즐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는데 창간 당시 매주 나오다 재정압박으로 1958년부터 지금까지 격주로 나오고 있으며 현재 발행부수는 15만부다. (창간 당시 1만8,000부).

내셔널 리뷰는 종래 그림 없이 기사 제목과 쓴 사람 이름만 있던 건조한 커버에서 사진과 그림을 넣고 다양화했으며 웹사이트인 내셔널 리뷰 온라인(NRO) (www.nationalreview.com)은 매주 5개의 새로운 글이 올라가고 있는데 하루에 100만 명이 접속, 보수 웹사이트 중 가장 많이 조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틀란타=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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