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2만명 시대, 탈북 지성인들의 사회적 역할 모색
탈북민 2만명 시대, 탈북 지성인들의 사회적 역할 모색
  • 미래한국
  • 승인 2009.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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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지식인연대, 창립1주년 학술세미나


탈북민들의 모임인 NK지식인연대가 창립 1주년을 맞아 11월 13일 ‘탈북자 2만 명 시대, 지성인들의 사명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김영수 교수(서강대 정치외교학)는 기조발표에서 “북한에서 공부하고 세상 이치를 배워온 사람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정치공동체와 자본주의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과제들을 풀어가야 하는가를 성찰하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라면서 “북한에서 온 지식인으로서 단단히 결속해 자기 목소리로 북한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고민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발제에서 김흥광 NK지식연대 대표는 “1만7,000여 명의 탈북민들이 참가하는 각종 단체가 현재 36개나 되지만 활동능력이나 운동경험 그리고 리더십이 미약하다”고 평가하면서 “이제는 정파적 편파성을 벗고 탈북민들이 진정으로 갈구하는 이슈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탈북 지식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행동철학과 비전, 목적 등을 분명히 함으로써 전략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합리적인 인식과 과학적인 사고능력, 도덕적이고 모범적인 품성 등을 갖춰 탈북민들은 물론 남한 국민들로부터도 지지와 인정을 받는 북한 지식인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NK지식인연대의 최고 활동 가치는 북한인권 문제의 해결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인권의 본질적 문제는 “‘국민주권’을 ‘1인 권력’으로 변질시킨 김정일에 대한 절대적 우상화에 있으므로 NK지식인연대는 북한인권의 실상을 국내외에 통절하게 알리고 북한을 인권 불모지에서 해방하는 일을 최고의 행동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먼저 NK지식인연대는 “NGO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자율성 확립과 재정자립을 통해 탈북민들과 북한지식인 사회를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NK지식인연대는 현재 한국에 온 1만7,000여 명의 탈북민 가운데 북한에서 대학을 졸업한 교수, 연구사, 기자, 작가, 의사, 교사, 연예인 등 전문직 종사자 6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북한의 대학교수 출신인 김흥광 대표가 중심이 돼 2년여의 준비 끝에 작년 10월 24일 출범했다. 설립 당시 이 단체는 북한 개혁과 개방의 선봉이 돼 북한 미래의 싱크탱크로서 통일시대의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설립취지를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NK지식인연대가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많은 일들을 했으며 특히 북한 지식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자기 모색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NK지식인연대는 북한의 사회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본래의 설립취지를 살려 계간 잡지인 ‘북한사회’를 발간하고 있다. 단체는 또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탈북자인권교실’을 10여 회 진행했고 자체 워크샵과 학술세미나 등을 개최해 북한 지식인들의 역할을 증대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왔다. 아울러 NK지식정보센터, NK디지털미디어센터, 탈북형제구출센터 등을 설립 운영하면서 북한 관련 정보의 공유와 전달 그리고 탈북민 구출 등에도 힘을 기울여 왔다.

NK지식인연대는 ‘북한사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실상을 전달해 사회통합과 갈등해소에 기여하고 북한 내부의 민주주의적 변혁과 인권보장을 위한 행위적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학술연구와 대북정책개발의 중심에 서서 전문 지식인으로서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고 활동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창범 편집위원 cbkim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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