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식량난은 체제 문제 때문”인식
北주민 “식량난은 체제 문제 때문”인식
  • 미래한국
  • 승인 2009.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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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식량난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올해도 흉작으로 내년에 식량난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흔히 흉년의 원인을 비료 부족이나 기후문제를 들기도 하지만 실제 농사를 짓는 북한사람들은 북한체제 자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1월 27일 친척 방문을 위해 중국에 온 북한의 평북 주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는데 북한주민들은 식량 사정이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 북한주민은 “조선에서 언제 풍년이 들었다는 얘기를 들어봤느냐”고 반문하면서 “농사가 잘되든 못되든 농장원들에게 분배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굳이 힘들여 농사하려는 열정이 없다. 국가가 이런 농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개인들에게 조금씩 분배되는 소토지(뙈기밭)의 경우 협동농장에서의 농작물 수확량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생산성이 높다. 농사일도 얼마나 정성을 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농사라는 게 전쟁터에서 전투하듯이 해서 되느냐”며 150일 전투와 100일 전투를 비난했다.

북한에서 살다 현재는 중국에 정착한 북한 출신 화교 장순철 씨(가명.50대.남)는 “조선이 현재와 같이 농민들의 민심을 외면하는 일이 지속되는 한 알곡생산은 점점 들어들 수 밖에 없다”며 “남한에서 대량으로 비료를 지원했던 때도 북한의 농작물 생산량이 크게 나아진 것이 없었다는 사실을 되돌아보면 쉽게 이해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현국 기자 chw-9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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