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체험한 북한, 혁명 가능성
내가 체험한 북한, 혁명 가능성
  • 미래한국
  • 승인 2009.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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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망명 시절이었던 1991년 10월, 거대한 공산 기득권의 몰락을 감지한 소련 당, 정부, 군, KGB 간부들은 쿠데타를 일으켰다. 탱크부대가 모스크바 거리를 메웠지만 3일 천하로 좌절했다. 90% 이상 소련 해체를 반대했던 시민들이지만 정작 옛 공산권으로 돌아간다니 그들 스스로 몰려나왔으며 심지어 쿠데타 군인들도 돌아섰던 것이다.

이에 대해 소련 출신으로 평양 유학까지 한 소련 및 북한 전문가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한 마디로 결론을 내린다.

“소련은 라디오 때문에 무너졌다.”

이미 소련 시민들과 군인들은 깨어 있었다. 철의 장막 소련이라고 하지만 북한처럼 라디오까지 들을 수 없는 사회는 아니었다. 느리지만 많은 수의 소련사람들이 서방소식을 알고 있었다. 북한 말만 듣고 헐벗고 굶주린 남한이 ‘위대한 소련’보다 훨씬 잘 산다는 것도 알게 됐다. 깨달음은 고르바초프 개혁정책을 맞아 가속화됐다. 드디어 기회가 주어지자 옐친이라는 구심점 하에 탱크 앞으로 겁 없이 몰려나올 만큼 성숙해 있었다. 한두 명 나와야 탱크로 밀어 붙이지 역부족이 되자 쿠데타 주범들이 오히려 자살하거나 처벌받았다.

북한도 이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남북한 격차는 어느 나라보다 크다. 진실을 모두 다 알았을 때 가짜가 진짜를 향한 쏠림, 풍요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할 것이다. 혁명의 변수는 많아지고 터지기도 쉬워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부지런히 깨우치는 것이다. 이를 두려워해 김정일도 필사적으로 외부 소식을 막고 있다. 싸움에서 우리가 이겨야 한다.

북한 공산체제와 싸워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무기가 풍선이다. 레이더나 눈으로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반드시 이길 고지와 무기를 가지고 있다.

필사적으로도 막을 수 없는 풍선에 삐라도 달러도 라디오도 부지런히 달아 보내다 보면 어느 날 아침 소련 붕괴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왕이면 폭력혁명보다 총 한방 쏘지 않고 무너지길 기원한다. #

이민복 북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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