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질병 심각한 수준
북한주민 질병 심각한 수준
  • 미래한국
  • 승인 2009.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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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내성결핵. 성병 등에 무방비

우리 정부가 북한에 50만명분의 신종플루 치료제를 지원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북한주민들의 건강 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의약품 수급은 당연히 여의치 않고 주민들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최근에 발생한 신종플루도 심각하지만 결핵환자들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질환이 만성화되고 내성결핵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병환자도 급증해 전국적인 성병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신의주와 평양에서 9명의 신종독감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이 발표 며칠 전부터 남한에서는 북한에 신종플루 유행 소문이 돌아 이명박 대통령이 8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에 치료제 지원을 지시했다.

북한은 신종독감이 개성공단을 통해 남한에서 전염됐다고 선전하고 있다. 중국 국경을 통해 북한을 드나드는 사람이 훨씬 많은데 북한에 치료약을 지원하는 남한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분위기이다. 오히려 개성공단의 남한 관계기관은 개성공단 출입 남한 근로자는 물론 북한 근로자들의 건강도 점검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우리 정부는 신종플루 치료제와 손세정제, 수송비 등 제반 경비를 포함해 약 178억 원 정도의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11월까지 약 620만 달러에 그쳤던 남북협력기금 사용이 2,000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신종를루 치료제 사후 분배 결과 보고서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후 분배 결과 보고서는 가장 낮은 수준의 확인 방식이다. 다른 의약품 지원과 달리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신종플루에 걸린 사람 외에는 필요가 없어 전용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지원을 신속히 결정하게 된 이유로 분석된다.

북한에는 이번 신종플루 말고도 결핵문제가 심각하다. 일반결핵의 경우 3만원 정도의 약품으로 6개월 동안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되는 데 반해 내성결핵은 400만 원 상당의 약품으로 18~36개월 동안 치료해도 완치율이 30%에 불과한 난치성 질병이라고 한다.

스테판 린튼 유진벨재단 회장은 “내성결핵은 결핵균을 전염시켜 또 다른 내성결핵 환자를 만드는 무서운 질병이다”라며 확산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는 결핵균 검사시설이 없어 내성 여부를 판단하는 약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고가의 내성결핵약을 구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김희진 결핵연구원 원장은 “탈북민 34명 중 19명(56%)이 결핵 약제 내성을 나타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율이 21%에 달한다는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특히 북한주민들이 마약류에 노출된 빈도가 높아 질병을 치료할 때 더 강력한 약물이 투여돼야 해 약물 남용의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다른 질병도 마찬가지로 대책이 미흡하다. 1990년대 후반 북한의 예방접종 실태는 DDT 백신 및 홍역 백신 보급률이 40%에 미치지 못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하나원 입소자의 96~98%가 심각한 치과질환자인 것을 보면 북한의 구강 보건 실태는 형편이 없는 수준이다.

한편 데일리엔케이가 지난 11일 북한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의하면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독 등 성병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1990년대 후반 대아사 이후 여성들이 생활 유지를 위해 성매매가 급속하게 늘면서 성병이나 부인과 질환도 크게 늘어났다. 다른 돈벌이를 하는 여성들 중에도 돈벌이 유지를 위해 단속기관 사람이나 간부 등의 성상납 요구에 응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성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정현국 기자 chw-9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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