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의 시대를 넘어서
분열의 시대를 넘어서
  • 미래한국
  • 승인 2010.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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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보는 눈] 김상철 전 서울시장
▲ 발행인 김상철 전 서울시장(북한구원운동 회장)


2007년 12월 대선은 10년 좌파정권을 종식시켰다. 우파후보 지지율이 좌파후보 지지율을 65:35로 압도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동영 차점 후보에 대한 승세 비율도 이와 비슷하였다. 좌파 세력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TV와 라디오 매체를 석권하다시피 한 상황 하에서 기적과 같은 결과가 아닐 수 없으며, 이 결과가 나오기까지 각계각층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지난 좌파정권 10년의 세월은 우리에게 역사적 교훈을 주었다. 사실 해방 직후 3년간의 좌우대결을 겪고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된 후 1950년부터 1953년까지 공산집단의 남침전쟁으로 수난을 당하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들을 40년이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투쟁 무렵에는 다 잊고 말았다. 그리하여 이후 10년간을 좌경풍조에 휩싸여 지내다가 급기야 1997년 대선에서 좌파정권이 등장하여 지난 10년 동안 친북좌파가 득세해 왔는데, 그 10년간의 학습효과로 좌파정권 교체가 이루어졌으니 한국 국민이 새로운 역사적 교훈을 체험한 것은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좌파는 그동안 친북 일변도였고 북한의 대남공작 지령에 굴종해 왔기 때문에 사실과 양심을 거역했고 북한동포의 인권유린을 외면했으며 또 반국가적이기까지 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양건이 공개남파되었다가 귀환한 직후 범여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는 듯했으나 결국 무산되고 만 것은 북한 대남공작조직의 역량도 한계에 이른 것을 보여주고 있어 큰 다행이다. 앞으로 한국 좌파는 급속히 친북성의 굴레를 벗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좌파는 민중을 위한다는 이름으로 기존의 질서와 윤리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급진파와 온건파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배계층을 민중과 분리시켜 민중의 힘으로 지배계층을 몰아내자고 선동을 한다. 즉 분열책동을 하고 민중을 증오의 사상으로 세뇌시키고 무장시킨다. 이 분열과 증오가 분쟁을 일으키고 분쟁하는 나라와 사회는 결국 방황하는 길로 들어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좌파정권이 교체된 이후 우리의 과제는 사회 도체에 박혀 있는 좌파의 잔재를 지속적으로 청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이제까지의 분열을 봉합하여 화합케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어떤 의미에서 지난 좌파정권 10년은 과거의 한을 푸는 데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제는 훌훌 털고 함께 갈 수 있고 하나가 될 수 있다.

우파세력은 지난 대선의 승리자가 되었고 다수가 되었다. 누구든지 친북이 아니라고 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한다고 하면 다 받아들여 ‘함께 가자’고 할 수 있어야 한다.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사랑으로 대해야 하겠다. 사랑이 아니면 분열을 치유하여 화합으로 승화시킬 수 없다.

지난 10년의 친북좌파 집권기간 동안 대한민국은 많이 파괴되고 해체되었다. 그러나 그 학습효과만 잘 간직하고 역사적 교훈을 선용한다면 앞으로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북한 정권의 붕괴와 분열된 국가의 통합과정에 꼭 필요한 지혜와 체험을 우리에게 가져다 줄 것이다.

그것은 사랑이 없으면 사회의 통합도 민족의 통일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 미래한국 280호(200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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