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건강 나빠 대역 활동 가능성
김정일 건강 나빠 대역 활동 가능성
  • 미래한국
  • 승인 2010.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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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대역에 관해 종종 언급이 된다. 미국의 ABC 방송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대역에 관한 내용을 취급하면서 지난해 8월 북한에 잡혀 있던 여기자 2명 석방 문제로 평양을 방문했던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가짜 김정일을 만났을 것이라는 일본 교수의 주장을 소개했다.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마이니치신문 기자 출신으로 와세다대 교수인 시게무라 도시미쓰 씨는 김정일이 이미 사망했을 수 있고 공식 행사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역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의 최고인민위원회 때의 김정일이 야위고 병약한 모습인 데 비해 8월의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이 건강해 그런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이 한 차례 뇌졸중을 앓았고 당뇨병 합병증으로 신장 투석을 받고 있다면 지금처럼 장기간 여행하며 현지 지도를 다니는 활동은 무리라며 대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사의 견해도 있다.

김정일은 격일로 투석한다고 하는데 투석하는 날은 피곤해서 잘 다니지 못하고 뇌졸중에 걸리면 정신도 오락가락하고 신경질도 심해진다는 것이다.

김정일이 건강이 나쁘다는 소식은 2008년 여름 알려졌다. 김정일이 해마다 참석하는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 행사에 불참하면서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김정일의 뇌졸중 기사를 보도했고 프란스 언론은 김정일의 뇌졸중 치료를 위해 프랑스 뇌 전문 의사가 평양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남한에서는 김정일 사망 임박설과 후계자 문제까지 언급됐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김정일이 8월 14일 뇌졸중 또는 뇌일혈로 수술 받은 후 회복 중이라는 비공개 보고를 하기도 했다.

얼마 전 68회 생일을 보낸 김정일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값비싼 희귀 약재에 의존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김정일이 코뿔소 뿔과 웅담, 사향 등 구하기 힘든 값비싼 약재를 이용해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북한 관계자가 약재를 사기 위해 북경을 두 번 방문했고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도 북경에서 약재를 사는 데 약 61만 달러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들 약재는 뇌졸중에 효과가 있고 특히 코뿔소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로 한국에서 코뿔소 뿔 한 개에 5,000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사향의 경우 1그램에 90달러에 팔린다고 한다.

북한 동의사 출신으로 일명 김일성 무병장수연구소라고 불리는 기초과학연구원 산하 묘향산요양소 약국장으로 근무하던 탈북민 허창걸 씨는 김정일은 오래 전부터 자신과 가족들의 무병장수를 위해 최고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별도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이와 함께 값비싼 약재와 건강식품을 즐겨 먹어왔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허 씨는 이미 뇌졸중을 한 번 앓은 김정일에게 이러한 약재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남한 언론들은 건강했던 시절에도 신변 안전이나 현지 활동을 위해 대역 2명을 사용한다는 보도한 적이 있다.

김정일의 나이와 키, 외모가 비슷한 사람들을 선발해 훈련시킨 후 공개 장소에 내보낸다는 것이다. 심지어 성형수술도 시키고 행동거지를 계속 훈련받기 때문에 측근들도 속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역들은 주로 지방의 군부대나 농장 방문과 현지 지도에 김정일 대신 참석하고 진짜 김정일은 주요 행사에만 참석한다는 것이다.

탈북민 출신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평양에 살았을 때 김정일 가족들의 대역들이 모여 사는 것을 봤고 이들과 대화를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암살 위협을 많이 받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대역을 사용했던 사례는 알려져 있다.# 

정현국 기자 chw-97@hot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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