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氏?朝 드라마와 후원국 중국
金氏?朝 드라마와 후원국 중국
  • 미래한국
  • 승인 2010.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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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노트] 미래한국 편집인 김범수
▲ 편집인 김범수


우리 본성(本怯) 때문일까요. 우리는 배반, 음모, 폭력, 살인이 난무하는 마피아나 폭력조직들의 이야기에 종종 흥미를 느낍니다. 영화 ‘대부’나 ‘친구’, 혹은 각종 궁중(宮中) 모략극이 꾸준한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최근 북한의 김정일 후계자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북한문제에 대해 그토록 관심이 많았는지는 몰라도, 주요 언론들은 최근 방중(訪中)한 김정일의 일거수 일투족을 뒤쫓으면서 삼남(三男) 김정은의 동행 여부, 44년만에 열린다는 북한 내 노동당대표자회 등에 대해 상세한 분석과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만약 김정은이 카메라에 잡히거나 당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일의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기라도 한다면 언론들은 황태자의 피날레 출현을 접하듯 시끌벅적하게 대대적 보도에 나설 태세입니다. 김정일은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 두차례 핵실험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한 데 이어 또다시 세계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쾌재를 부를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좋든 싫든 길게는 향후 수년간 세계 유일의 공산독재 수령체제인 북한 김씨왕조(金氏?朝)의 3대(代)세습 놀음을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가 막히고 씁쓸하기도 할 테지만 마피아 패밀리나 현대판 궁중 드라마를 본다고 자조(自嘲)하면 다소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예술에 조예가 깊다는 김정일은 과연 세계적 수준의 희비극(喜?劇) 연출가입니다.

김씨왕조의 유일한 후원국은 중국입니다. 천안함사건은 중국의 정체성과 미래를 드러낸 계기였습니다. 중국은 천안함 폭침의 가해자인 북한을 일방적으로 감싸 돌면서 세계적 지도국의 위치를 포기하는 결정적인 자충수를 뒀습니다.

진실을 외면하며 자국의 편협한 이익만을 쫓음으로써 중국의 경제적 성장과 흥기가 아시아의 발전과 안정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일거에 물거품으로 만든 것입니다. 한 국책연구원 인사는 “앞으로 중국은 과거 수(隋)나라가 고구려 때문에 멸망한 것처럼 북한문제 때문에 국가가 분열되는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빅터차 전 백악관 NSC보좌관의 평가처럼(19페이지) 이제 세계의 주요 국가들은 일시적 위기관리가 목적인 대북 핵협상이 무의미하며 북한문제의 유일한 궁극적 해결책은 남북통일을 이루는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보면 46명의 우리 군인이 산화(散華)한 천안함 폭침사건은 대한민국의 올바른 통일정책 방향과 중국 및 북한의 정체와 미래를 분명히 알려준 기회이자 오묘한 섭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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