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
  • 미래한국
  • 승인 2010.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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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취] 한춘기 미래한국 편집위원·총신대 대학원장
▲ 한춘기 편집위원 총신대 대학원장


2010년 9월 2일 소천(召失)한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는 20세기 후반 한국교회에 새로운 목회 패턴인 제자훈련 중심의 목회를 제시해 좋은 목회사례를 남겼다.

그의 목회 비전은 평신도 훈련 곧 제자훈련이다. 이 제자훈련은 주님의 성품을 닮게 하는 내적인 훈련일 뿐 아니라 전도훈련이요 사회에서의 봉사와 섬김을 통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감당하게 하는 훈련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가치관과 의식의 변화를 추구하고 말씀 앞에서의 회개와 수정, 참된 인격적 반응과 사람의 변화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31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 교회성장의 모델교회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많은 한국교회의 지도자들로부터 모범교회로 지목받기도 했다.


성장 과정

사랑의교회는 초창기부터 제자훈련을 통해 크게 부흥하기 시작했고 이와 더불어 건강한 그리스도인을 육성하게 됐다. 이들이 사회 속에서 바른 신앙을 가지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게 됨으로써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1986년부터 2010년까지 24년간 옥 목사가 인도하는 제자훈련지도자 세미나를 이수한 사람은 1만8,000명이 된다. 설립 20주년 때인 2000년 11월에는 ‘한국교회가 가장 모델로 삼고 싶어하는 교회’로 평가받은 사랑의교회 현재 교세는 출석교인이 4만5,000명에 이른다.


성장 요인

국민일보(1998년)는 “사랑의교회 역사는 제자훈련의 역사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사랑의 교회는 제자훈련을 바로 시행해 영적으로, 숫적으로 크게 부흥했다.

사랑의교회에서 시행하는 제자훈련만의 독특한 면은 첫째, 제자훈련이라는 방법을 매개체로 해 교회가 성장한 것이 아니라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들에 대한 관심과 관계성을 유지한 결과로 교회가 성장했다. 둘째,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은 잠들어 있는 평신도를 깨웠다. 셋째, 제자훈련을 통해 성경지식 습득만이 아니라 말씀 앞에 자신이 깨어지는 변화를 통해 성도들을 성숙시켰다. 넷째, 삶 속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도록 훈련해 불신자들이 스스로 교회를 찾게 만들자는 운동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교회성장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의 특징

사랑의교회 제자훈련 목회는 진보적 에큐메니칼 진영의 평신도 사역과 대학생 선교단체들의 제자훈련 프로그램의 결합으로 탄생됐다. 곧 1960년대부터 기독청년단체들 가운데 이루어지던 제자훈련이 교회 안으로 도입된 형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제자훈련을 통해 수동적인 평신도를 능동적인 평신도로 변화시킴으로써 성장한 대표적인 교회가 사랑의교회라고 할 수 있다.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의 신학적 뿌리는 교회의 사도적 본질의 중요성을 재발견하고 적용한 데 있다. 즉, 사랑의교회 성장의 특징은 목회 현장에서 ‘평신도를 깨운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교회의 모든 구성원을 각성시키고 훈련시켜 실질적으로 교회의 사도적 본질을 실천화하려고 시도한 것에 있다.

옥 목사는 “평신도를 깨운다는 것은 바로 그들 각자가 사도의 사역을 물려받은 소명자임을 고백하고 순종하도록 가르치는 일이다”라고 함으로써 지역교회의 제자훈련은 선교 지향적이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제자훈련의 핵심은 평신도 지도자 육성, 생명력 있는 설교, 대(對) 사회적?? 문화 책임, 그리고 복음주의 연합운동 등 복음주의적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설교가 청중을 감화시키고 반응을 불러 일으킬 수는 있지만, 사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소명자로 능력을 갖추게 하기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청중의 변화와 ‘들리는 설교’를 위해 제자훈련을 시도했다.

교육적 관점에서 볼 때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은 지도자인 교역자들을 먼저 교육시킴으로써 제자훈련의 틀을 바로 잡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은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육성으로 이어지고, 건강한 그리스도인들이 바른 신앙을 가지고 삶의 현장에서 신앙의 역동성을 실천하게 한 매우 긍정적인 목회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옥한흠 목사의 사랑의교회 사역 평가

옥한흠 목사의 소천으로 그에 대한 평가가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교계 뿐 아니라 일반 매스컴에서도 그가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그를 일찍 불러가심에 대해 아쉬워했다.

한 일간지에서는 “신도들을 목사처럼… ‘제2의 종교개혁’ 이끌다”라는 제하에 옥 목사가 남긴 것들에 대한 조명을 하면서 평신도를 깨우는 제자훈련, 교회갱신과 일치를 위한 그의 노력을 조명했다.

교회의 관점에서 볼 때 그의 제자훈련 사역은 교회를 양적 성장에서 질적 내실화로 전환시켰다. 이러한 질적 내실화는 더 강력한 양적 부흥을 가져다주었다. 이러한 제자훈련과 더불어 그는 청중에게 ‘들리는’ 설교를 전하기에 힘썼다. 곧 그의 설교가 청중들에게 ‘들리는’ 이유는 수사학적으로 화려해서가 아니라 말씀에 근거해 청중의 삶에 변화를 추구하는 적용중심의 설교였기 때문이다.

그의 깊은 통찰에서 나와 청중의 가슴에 닫는 설교, 복음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말미암은 설교를 통해 당대에 성도들과 교회지도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런 감동이 ‘사랑의교회와 옥한흠’을 만든 가장 근본적인 요소이다.

이와 같은 그의 목회 인생의 마지막 10년(1996~2005)은 분열하는 한국교회를 위해 썩어지는 한 알의 밀알이 되는 기간이었다.

그는 교단 갱신을 위해 ‘교회 갱신을 위한 목회자 협의회(교갱협)’를, 장로교의 교회 갱신 활동을 위해 ‘장로교단장협의회’를,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해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를 창립해 분열의 역사를 화해의 역사로 바꾸는 일치, 세속주의로 오염된 교회의 갱신, 개교회주의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한 하나님의 일꾼이었다.

이러한 교회의 갱신을 위해 그는 갱신의 삶의 본을 스스로 먼저 보인 진실된 교회지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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