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해결해야 할 일
하나님과 해결해야 할 일
  • 미래한국
  • 승인 2010.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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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김영준 기쁜소식교회 목사
▲ 김영준 기쁜소식교회 목사


고난과 신앙 사이에 선 사람에는 세 부류가 있다. 첫 번째는 고난 때문에 튕겨 나간 사람이고 둘째는 고난을 꾹 참는 사람이고 셋째는 튕겨나가지도 못하고 참지도 못하고 입이 대문만큼 튀어나온 사람이다. 성경 룻기의 나오미는 이 세 번째 부류에 속한다. 그가 자기의 이름을 거부하는 데에서 그것을 엿볼 수 있다. ‘나를 나오미라고 부르지 말아라’. 거기까지만 해도 이해가 되는데 한 술 더 뜬다. ‘나를 마라라고 불러다오.’ 마라라는 말은 쓰다, 괴롭다는 뜻이다. 마라의 쓴 물처럼. 이쯤 되면 그에게는 할 말이 있는 것이다. 누구보고 들으라고 이 말을 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하는 말이지만 하나님에게 하는 말이다. 하나님이 들으시라고 하는 말이다. 하나님에게 직접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에게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나오미는 하나님에 대해 할 말이 있지만, 원망할 것이 있지만 적어도 하나님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하나님을 부인하면 자기 손해이다. 탓할 대상으로라도 하나님이 있어야 된다. 만일 우리에게 탓할 대상도 없으면 누구에게 우리의 사연을 털어놓을 수 있겠는가. 사람은 하소연할 대상으로라도 하나님이 있어야지 하소연 할 하나님도 없다면 그것처럼 외로운 인간은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 없이 사는 인간, 하나님을 부인하고 사는 영혼처럼 고독한 영혼은 없는 것이다.

나오미가 하고자 하는 말의 뜻은 알겠는데 관건은 그게 옳은 발언이냐 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 하나님이 자기의 불행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굳이 옳고 그름을 따진다면 나오미가 자신의 불행을 하나님 탓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나님이 이렇게 한 게 아니다. 하나님이 세상에 기근이 오게 하고 하나님이 그의 가족이 죽게 하고 남편을 잃게 하고 아들을 잃게 하고 하나님이 이렇게 하신 게 아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난폭하고 잔인한 분이 아니다.

이 세상에 환란이 있고 기근이 있고 흉년이 있고 고난이 있지만 그 원인이 하나님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담과 하와가 타락한 이후에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도 타락했다. 자연도 타락하고 인간의 체질도 타락하고 성향도 타락하고 그래서 그 이후부터 병과 가난과 또 기근과 아픔과 전쟁이 생기게 된 것이다.

사람이 의도적으로 악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왜곡하고 의심하고 악의로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신다. 그 사람을 꾸짖거나 바로잡거나 하신다. 그러나 사람이 아프기 때문에 하소연하는 것은 하나님이 들으신다. 하나님에게 하소연을 하면 하나님이 들으시고 기억하시고 대답하시는 날이 온다. 그게 참 신기한 것이다.

그러면 이후에 나오미는 어떻게 됐는가. 분명한 것은 나오미가 나를 나오미라고 부르지 말아달라고 말하는 장면이 아직 1장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룻기가 모두 4장까지 있는데 나오미라고 부르지 말아달라고 하는 장면이 1장이다. 다시 말하면 앞으로 변화의 가능성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4장을 보면 사람들이 여전히 그를 나오미라고 부르고 나오미가 그것을 더 이상 거절하지 않는다. 결국 룻기 뿐만 아니고 성경이 말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것만도 아니고 인간에 대한 것만도 아니고 인간의 삶 속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에게 기회를 드려야 된다. 하나님이 하나님 되실 수 있도록 기회를 드려야 된다. 하나님이 하나님으로서 역사하실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긍휼을 베푸실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되고 내 삶 속에 역사하실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된다. 하나님이 당신의 약속을 이루실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된다. 그 기회가 다 오기 이전에 사람이 섣불리 자신의 삶에 대해서든,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든, 하나님에 대해서든, 교회에 대해서든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끝내기 전까지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직 다 끝내지 않았다. 하나님은 아직 이루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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