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뿐만 아니라 영혼 건강까지도 책임질래요”
“몸뿐만 아니라 영혼 건강까지도 책임질래요”
  • 미래한국
  • 승인 2010.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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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주호 헬스 트레이너
▲ 정주호 헬스트레이너


식스팩, 초콜릿 복근, S라인.
요즘 TV를 보면 이러한 단어들을 흔히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너도 나도 몸짱이 되려 하는 시대에 식스팩, 초콜릿 복근쯤은 우리 몸에 지녀야 할 하나의 필수품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가지는 것이 건강한 몸을 만드는 필수요소라고 볼 수 있을까.
<미래한국>은 연예인 전담 트레이너로 알려진 정주호 씨를 만나 진정한 건강에 대한 정의와 아름답고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한 비결에 대해 들어보았다.

서은옥 기자 seo0709@futurekorea.co.kr
 

그가 훈련시켜 일명 ‘몸짱’이 된 연예인들은 이름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병헌, 이범수, 손담비, 송중기, 가수 에프터스쿨, 한채영 등이 정 씨의 손을 거쳐 일명 ‘몸짱스타’로 거듭났다. 또 손범수 아나운서, 일부 정치인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국내 대기업의 임원 또는 가족들이 정 씨의 고객들이다.

정 씨는 학교나 지방 단체, 관공서의 청소년 프로그램 혹은 성인 지도 프로그램에서도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 건강한 몸 만들기에 대한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MBC 모닝스페셜 ‘찾아가는 헬스클리닉’, KBS 행복채널 ‘집중 다이어트’, KBS 톡톡 이브닝 ‘생활 출연 다이어트 편’, CGN TV ‘정주호의 몸몸몸’ 등의 방송에도 출연했다.

‘몸짱스타’들을 만드는 그에게 최근의 ‘몸짱 열풍’에 대한 견해를 물어봤다.

“저는 자신의 몸에 대해 너무 고민하거나 열중하는 것에 대해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저도 닭 가슴살, 계란만 먹으면서 힘들게 운동을 해봤고, 혼자만의 자부심도 느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몸에 집중해서 운동을 하는 시기가 인생에서 절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여건이나 상황이 안 되는데 몸을 혹사시키면서 운동을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자신들의 건강이나 몸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 자신의 몸에 집중하는 시기는 기껏해야 3개월, 6개월, 1년이에요. 또 장년층보다는 10~30대일 거에요. 그런 시기를 거치고 나서 총체적인 건강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해요.”

그는 ‘몸의 건강’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몸이 건강한 것은 우리의 몸이 몸짱이 되고 식스팩이 되고 S라인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에요. 이전까지는 저도 그렇게 일을 해왔었고, 많은 분들이 그런 것을 요구하셨는데 저는 그 차원을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예인 ‘몸짱스타’ 트레이너

그는 요즘 운동을 통해 몸 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도 돌보는 행복전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2008년부터 자신이 운동을 하게 된 얘기와 더불어 실제 운동이 포함된 ‘운동형 간증’으로 교회 강단에 서고 있는 것이다. 어른 예배 뿐만 아니라 청년 예배, 중·고등부 예배, 초등부 예배 등 그가 찾아가는 연령대도 다양하다.

정 씨가 현재 하고 있는 영혼육 건강 전도사의 일은 그가 겪은 아픔과도 연관돼 있다. 어린 시절 그는 너무 몸이 약해 이것 때문에 자살해야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남자 아이들의 사회 구성원에서 쫓겨나 왕따가 되고 제대로 어울리지 못했던 소외감이 열등감, 수치심을 불러 일으켰고 그것 때문에 몇 번 건물에서 뛰어내리려고 한 적도 있었고요. 수면제를 먹으려고 했던 일도 있었고요. 또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복합적으로 연관이 되면서 더 많이 자살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180센티미터의 키에 몸무게 55킬로그램. 왜소한 체격을 가졌던 그에게 운동은 자신이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고 한다.

“트레이너가 된 것은 어렸을 때의 동기가 딱 저한테 들어맞았던 것 같아요. 사실은 남을 도와주기 위해 트레이너가 됐다기 보다는 내가 나를 돕기 위한 것, 내가 존귀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가 건강해지고 몸이 좋아지는 것 밖에 없었던 거죠. 저는 운동이 저를 살도록 해준 부분이라고 믿고 있어요. 운동이 저를 살렸듯이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요.”

고등학교 시절 체육관에 다니면서 그의 몸은 골리앗처럼 커졌다. 1999년 미스터서울 보디빌딩대회 헤비급 서울대표를 역임하고, 2000년에는 코리아파워리프팅대회 겸 아시아챔피언십 파견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후 그는 JW 메리어트 호텔과 6성급 호텔인 W호텔에서 트레이너 매니저를 하면서 사회 각계각층 유명인사들의 몸을 만들어 주는 일을 해왔다. 이 일을 하게 되면서 그가 느낀 것은 몸의 건강은 마음의 건강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제가 호텔이나 센터에서 다년간 일을 해보니 많은 분들이 살이 찌고 혹은 말라서 운동하는 것은 맞지만, 그분들의 육체ㆍ몸의 건강 뿐 아니라 마음에도 질병이 있고, 건강하지 못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운동을 통해서 몸의 변화 뿐만 아니라 마음의 변화까지도 이끌어 내는 일입니다.”

또 TV에서 우연히 보고 찾아간 한 아주머니와의 만남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는 몸을 건강케 하는 것이 마음과 영혼을 건강케 하는 것임을 이 아주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

“살을 빼려다가 여러 번 실패하고 우울증에 걸린 아주머니 얘기를 듣고서 방송국에 전화를 해서 이 분은 찾아갔습니다. 이 분은 이혼을 하고, 우울증도 앓고 있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몸무게는 160킬로그램이고, 동맥을 끊고,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는 분이셨어요. 병원에서는 시한부 인생이라고 그랬지만, ‘이 아주머니는 지금 살을 안 빼면 자살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6개월 간의 설득 끝에 운동을 시작하게 됐죠.”

정 씨와 함께 운동을 시작한 이 아주머니는 운동을 통해 몸무게가 100킬로그램 가량 빠졌다고 한다. 그는 이 아주머니가 건강을 되찾게 된 비결은 ‘영혼육’이라고 했다.

“육은 아주머니가 운동했던 것이고, 혼은 우리 삶을 나눈 것이에요. 만날 때마다 가난하고 자살까지 시도했던 저의 삶을 이야기 해주었고 서로 이해해 주고 격려해줬습니다. 영은 두 손을 붙잡고 항상 기도한 겁니다. 이 기도가 그 아주머니의 마음을 치료했고, 몸을 치료한 거예요. 이 아주머니는 지금 불우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식사도 대접해 드리고 봉사하면서, 지쳐 있고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일을 하고 계세요. 이 경험을 통해서 모든 고난과 아픔도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됐죠.”

영혼육 치료사의 꿈은 그가 트레이닝하는 연예인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명품 몸매’로 알려져 있는 탤런트 겸 영화배우 한채영 씨. 그는 한채영 씨와 트레이닝을 하면서 성경공부반을 만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경험 강연하며 사람들에게 용기 줘

“저하고 한채영 씨하고 한채영 씨 코디네이터와 성경공부를 하는데, 주위에서 너무 부러워하더군요. 한채영 씨 본인도 그렇고 남편도 크리스천이에요. 그동안 자주 열심히 다니지는 않았는데 교제하면서 새벽기도도 다니고 있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에 있는 일들을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총동원해서 알려주고 있는데, 한채영 씨가 굉장히 기뻐하고 관심 있어 하면서 듣고 있어요.”

정 씨는 2008년에서 2009년 사이, 12명의 엔터테인먼트에 종사하는 친구들을 모아 운동을 하면서 몸의 변화 뿐만 아니라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수료자 중에는 가수 MC 몽의 여자친구로 알려져왔던 탤런트 주아민 씨 등이 있다.

그는 요즘 이러한 프로그램을 새로운 사업을 통해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11월 10일에 문을 여는 ‘STARTRAIN’이라는 운동 스튜디오를 통해서다. 정 씨는 이 명칭에도 영혼육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했다.

“첫 번째 의미는 많은 스타들의 운동을 지도했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분들에게 건강한 몸과 건강을 만들어드린다는 측면이 있어요. 두 번째는 원어적인 의미를 생각해 봤을 때 ‘스타들의 열차’라는 뜻이에요. 열차와 열차가 맞대고 있듯이 많은 스타적인 몸매를 가진 멤버들이 사교, 유대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렇게 지었어요.

그리고 세 번째는 ‘스타트 레인’이에요. 신앙적으로 풀면 성령의 단비라고 볼 수 있어요. 신앙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지만, 그런 베이스를 깔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신앙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도움이 되자는 의미에서 실제 저부터 트레이너들이 제자훈련 된 방향으로 가려고 해요. 너무 드러내진 않지만 많은 분들의 영육의 건강을 도모하는 데 집중을 하려고 하는 선교지향적인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거죠.”

정 씨는 마지막으로 가을이 운동하기에 참 좋은 계절이라면서 <미래한국>독자들에게 ‘꼭 운동을 하시라’고 권면했다.

“운동을 안하던 분들도 하고 싶어지는 때가 가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가을에 주말에는 아름다운 단풍이나 나무를 즐기면서 등산을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 따로 헬스장을 못가더라도 오전이나 오후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은 많이, 점심은 보통, 저녁에는 조금 먹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몸이 건강해야 영혼도 건강할 수 있고 영혼이 건강하다면 영혼을 계속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 몸이 건강해야 합니다. 이 몸을 잘 관리하는 것이 바로 운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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