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리를 홍어라고 우기는 사람들
가오리를 홍어라고 우기는 사람들
  • 미래한국
  • 승인 2011.11.16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럼] 송봉선 고려대 북한학과 겸임교수

MB정부 마무리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종북좌파주의자들이 정부의 대북정책 비판을 더욱 거세게 하고 있다. 여기에 통일부 장관이 교체되면서 기존의 대북정책이 변화되는 듯한 인상이다.

종북좌파진영은 남북한의 대화 단절을 정부의 대북정책 탓으로 돌리고 남북정상회담을 무조건 재개해야 남북이 소통이 되며 5·24조치도 해제해야 교류와 화해 분위기가 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원칙과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 추진은 북한정권의 부패, 대규모 탈북, 반김 활동 증가, 회담 구걸 탈피 등 종전 정권의 읍소(泣訴)식 정책과는 다른 패턴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종북좌파의 왜곡 주장으로 진실은 가려진 채 남한 내부가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남북 관계 경색이 우리 때문(?)

생선 중에 구분이 어려운 것이 광어와 도다리, 그리고 홍어와 가오리다. 생선을 바닥에 눕혀 머리를 놓고 볼 때 눈이 왼쪽으로 몰린 것이 광어이고 입쪽으로 있는 것은 도다리다. 홍어와 가오리도 마찬가지다. 홍어와 가오리는 모양이 유사하지만 학명이 다르다. 홍어는 각이 뚜렷한 모양을 하지만 가오리는 각이 둥글다. 생선을 취급하는 사람이 아니면 혼동하기 쉽다. 요즘에는 칠레산 홍어가 들어와 좀 싸지기는 했지만 홍어는 가오리에 비해 가격이 비싸 모양이 비슷한 가오리를 홍어라고 속여 팔기도 한다.

종북좌파세력은 가오리를 홍어로 둔갑시키는 것과 같은 태도를 보인다. 사실을 호도해서 북한의 책임은 묻지 않고 모든 잘못을 정부에 돌린다. 일부 국민들은 어느 것이 옳은지 헷갈려 마치 ‘진실’이 가오리고 ‘왜곡’이 홍어 같게 생각하기도 한다.

5·24조치의 경우 천안함 사건으로 꽃다운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안보 전선을 지키다 북한의 기습공작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것으로 사건 후 국민의 80%가 북한을 응징해야 한다는 취지를 반영해 내놓은 조치다. 종북좌파세력은 세월이 지나 국민의 격앙된 분위기가 가라앉자 그때 일을 벌써 다 잊고 정부의 5·24조치 때문에 남북이 막혔다는 주장을 한다.

좌파의 진실 오도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사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교육감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과정에 2억 원이라는 돈이 거래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처음에는 진보좌파진영까지 나서서 곽 교육감의 사퇴를 주장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일부 진보좌파세력이 “상대방이 어려워 선의로 2억 원을 대가 없이 줬다는 곽 교육감의 주장이 옳다”고 주장하자 일제히 진보 정치권까지 공안 탄압을 합창하면서 곽 교육감은 혐의가 없다고 반격에 나섰다. 이런 상황이 되자 국민들은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은 것 같아 어리둥절한 듯하다. 물론 곽 교육감의 옳고 그른 것은 법원에서 가려지겠지만 좌파가 태도를 180도 바꿔 그들의 입맛대로 주장하니 혼란스러운 것이다.

또한 언변이 좋은 좌파 논객이 방송에 출연해 대북지원을 강조하면서 실례로 남쪽의 대북 지원품 중 대한민국이라는 글씨가 있는 쌀이나 비료 포대가 깨진 북한주민의 주택 유리창에 대용 바람막이로 쓰여 자연히 북한에 한국을 홍보하는 등 부수적 효과도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주민은 ‘남조선’은 알아도 ‘대한민국’을 모른다.

‘자유’란 단어는 친일파의 것?!

그런가 하면 역사교과서에 자유민주주의를 명시한다고 해서 사퇴한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위원들이 있는가 하면 자유민주주의의 ‘자유’란 단어를 걸고 넘어지면서 “자유민주주의 운운은 친일파가 좋아할…” 이라고 발언한 야당 국회의원도 있다. 철저한 1인독재국가인 북한도 헌법 2조에 ‘인민의 자유와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과 같이 조문에 ‘자유’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자유를 풍족히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자유민주주의국가라는 말을 교과서에 넣는다는 것이 무엇이 그리 큰 문제가 된단 말인가? 역사교과서에서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 대한민국이라는 용어마저 빼고 툭하면 색깔론으로 몰아붙이는 종북세력은 민주의 상징 용어인 ‘자유’라는 단어까지 시비를 하고 있다.
중동의 독재자들을 비롯한 전세계의 독재자들이 민주화 혁명으로 모조리 쓰러지는 판에 유독 아직도 존재하는 대한민국 좌파의 허무맹랑한 어불성설은 언젠가 역사의 심판대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미래한국)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