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과격시위에 등장하는 좌파단체 ‘다함께’의 정체…
각종 과격시위에 등장하는 좌파단체 ‘다함께’의 정체…
  • 전경웅
  • 승인 2011.12.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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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시’라는 유선형 동물이 있다. 꼽등이나 사마귀 등에 기생하는 동물로 연못에 알 상태로 있다 물과 함께 숙주에 침투한다. 성장하면 숙주의 생식능력을 잃게 만든 뒤 뇌를 조종해 자살하게 만든다. 그런데 좌파진영에도 이와 비슷한 조직이 있다. ‘다함께’라는 단체다.

2005년 11월 부산 APEC회의 반대 시위, 2006년 5월 현역 군인들까지 폭행했던 경기 평택시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 2006년 11월 서울 도심을 마비시켰던 한미FTA저지 시위, 2008년 4월 광우병 촛불시위, 2010년 11월 서울 G20정상회의 반대 시위, 2011년 5월 서울대 법인화 반대 시위, 2011년 7월 반값 등록금 시위, 2011년 11월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벌어지는 폭력시위. 이들 시위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이런 시위 때마다 종북좌파진영이 ‘범국민운동본부’를 꾸리는 것, 두 번째는 시위 때마다 ‘다함께’가 선봉에 서다시피 한다는 점이다. 공안기관은 ‘다함께’를 ‘민노당과 공생하는 단체’로 보고 있다. 하지만 광우병 촛불시위 때는 ‘다함께’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진 적도 있다.

‘다함께’는 누군가

‘다함께’는 국제 사회주의자(International Socialist)로 알려져 있다. ‘다함께’는 90년대 초반 ‘남한 국제사회주의 그룹(ISSK)’에서 시작된 단체다. 이들은 김영삼 정부 때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된 바도 있다.

‘다함께’는 2001년 민노당에서 갈라져 나온 뒤 ‘국제 사회주의자’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이때 운동권에서 훈련시킨 사람을 빼간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확한 인원이나 자금원, 실제 대표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서울 주요 대학과 좌파단체에 회원을 숨겨두고 있다. 

‘다함께’ 소개를 보면 ‘국제 사회주의 경향(International Socialism Tendency)’의 한국지부라고 말한다. ‘국제 사회주의 경향’은 영국의 극좌정당인 ‘사회주의 노동자당(SWP)’을 근원으로 하고 있다. 이들에 동조하는 단체는 세계 24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겉모습일 뿐 실제로는 ‘국제 볼셰비키 그룹(IBT)’에 더 가깝다. ‘볼셰비키’는 폭력혁명, 철저한 중앙집권에 의한 조직 통제, 국제 노동자 계급의 폭력혁명을 통한 세계 공산화를 주장했다. 이는 곧 소련의 특징이기도 하다.   

‘다함께’와 비슷한 ‘국제 볼셰비키 그룹’은 소련, 북한을 ‘가짜 사회주의’로 보고, 우리나라나 미국은 ‘제국주의 자본가’로 본다. 이들에게 남북한 모두 ‘문제’지만 ‘혁명’은 남한이 먼저다.

실제 2006년 10월에는 북한 핵실험에 대해 “북한과 이란이 제국주의 세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핵무기를 가지는 것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때는 ‘국제 볼셰비키 그룹’은 “연평도 포격 도발은 남한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라며 “북한을 방어하자”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함께’도 마찬가지다. ‘다함께’의 통일론은 ‘남한에서 노동자 계급혁명을 일으켜 통일에 적합한 체제를 만든 다음, 북한이 계급혁명을 일으켜 통일을 한다’는 식이다.

정치포럼 ‘맑시즘’

이런 ‘다함께’에 대해 다른 종북좌파진영도 ‘반북’ ‘이상주의’ ‘말이 앞선다’는 등의 이유로 비판한다. 하지만 ‘다함께’의 운동권 내부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다함께’는 2001년부터 정치포럼을 열었다. 처음에는 ‘전쟁과 변혁의 시대’였지만 지금은 ‘맑시즘’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열린 ‘맑시즘’ 강의에는 강기갑, 노회찬, 심상정, 권영길, 이정희 등 정치인과 김수행, 정성진, 박노자, 박세길, 최갑수, 한홍구 등 좌파학자들, 광우병 촛불시위를 주도했던 사람들이 연사로 참가했다.

‘다함께’의 ‘맑시즘’ 포럼은 종북좌파진영의 주요 행사가 됐다. 지난 7월 21일부터 나흘 동안 열었던 포럼의 연사만 봐도 그렇다.

정성진 경상대 교수, 홍미정 건국대 교수,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김동광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고려대 교수), 이현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 이호중 서강대 로스쿨 교수, 최갑수 서울대법인화반대공동대책위 상임의장(서울대 교수),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 이종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활동가, 한승동 한겨레 논설위원, 곽이경 민노당 성소수자 위원회 위원, 김정석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 위원, 김정훈 전교조 전북지부장, 일명 ‘고대녀’로 알려진 김지윤 고려대 문과대 학생회장, 방종옥 민노당 정책기획실장, 변창흠 세종대 교수, 원옥금 천주교 의정부교구 이주센터 베트남 여성 활동가, 이정훈 민노총 금속노조 유성기업 비대위원장,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등 좌파 유력인사나 실세들이 ‘다함께’와 활동하고 있다.

소리 없이 좌파진영 침투하는 ‘다함께’

‘다함께’의 커진 영향력은 서울대 법인화 반대시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시위, 반값 등록금 시위와 한미 FTA 저지 시위에서도 잘 나타난다.

‘대학생 다함께’는 지난 9월 ‘반값 등록금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부실대학 구조조정과 퇴출에 반대하며 “모든 대학에서 무조건 반값 등록금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이런 성명서에 좌파진영조차 “생각이 있는 거냐”고 비판했지만, 좌파단체들은 ‘대학생 다함께’의 성명에 반박은 커녕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물론 ‘다함께’가 배포한 ‘MB OUT’ 피켓과 구호도 그대로 사용했다.
충남 아산시를 시끄럽게 만든 유성기업 파업, 한진중공업에 쳐들어 간 희망버스 시위, 경찰까지 폭행한 한미 FTA 저지 시위에도 ‘다함께’는 끼어들었다. 이들이 빼먹지 않는 구호는 ‘이명박 정권 퇴진’ ‘썩어빠진 자본주의’ ‘노동자 세상 건설’ 등이다.

어떤 이는 ‘다함께’가 전국 수백여 개에 달하는 불법체류자 지원센터까지 ‘장악’했다고 주장한다. 불법체류자를 위한 ‘이주노동자 방송국’도 ‘다함께’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한다. 좌파 진영이 불법체류자를 ‘무등록 이주노동자’라 부르는 이유는 ‘다함께’가 추종하는 ‘국제 볼셰비즘 그룹’은 기존 정부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불법체류’라는 말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실은 이런데도 종북·친북 좌파진영은 자신들이 ‘다함께’에게 먹히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다함께와 같은 조직은 소수며, 조직도 돈도 없다”는 말만 ‘무한반복’한다.

연가시에 먹힌 곤충들은 스스로가 먹혔다는 걸 모른다고 한다. 지금 좌파진영은 ‘다함께’에 먹혀 휘둘리면서도 스스로가 극좌주의의 ‘노예’가 됐다는 것을 모르는 듯하다.
전경웅 객원기자·뉴데일리 기자  enoch2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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