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테이너들의 폭주가 시작됐다
폴리테이너들의 폭주가 시작됐다
  • 미래한국
  • 승인 2011.12.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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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이외수·공지영·김여진 등 낯 뜨거운 우민선동의 실상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 진영엔 사회 저명인사들로 이뤄진 ‘멘토단’이 결성됐다. 소설가 공지영, 배우 김여진,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등은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뒤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박원순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전력을 기울였고, 김여진 등은 상대 후보인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폴리테이너’란 정치인(politician)과 연예인(entertainer)의 합성어로, 작게는 정치적 소신을 가지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적 행위를 하는 연예인으로부터 더 나아가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이용해 선거에 출마, 정치적 지위를 획득하는 연예인까지를 의미한다.

선거 때마다 이런 ‘폴리테이너’들의 활약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만능 엔터테이너’ 김제동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선 당일에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웃통을 벗고 인증샷을 찍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기도 했다.

 
김제동은 소설가 이외수와 함께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트위터에 투표 독려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특히 이외수는 평소에도 정치 성향 강한 트윗을 남겨 논란을 유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들은 정치 등 시사문제에 있어서 일반인들의 평균만도 못한 식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논리 또한 허점투성이이며 네티즌들에게 욕설과 인신공격을 하는 등 인격적 결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이 사회 저명인사로서 얻은 유명세에 기대어 자신들의 추종자들을 상대로 분에 넘치는 ‘멘토’ 행세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욕 배틀’ 이외수의 이념적 기행

소설가 이외수는 지난 2009년 여름 네티즌과의 ‘욕 배틀’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그해 6월경 이외수는 ‘디시인사이드’에 있는 자신의 갤러리에 ‘백범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로 치부하는 이들은 전부 친일파’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자 네티즌 ‘학생맨’은 ‘노무현 정권 시절 집필된 교과서에도 김구 선생이 테러리스트라는 내용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에 논쟁에 참여하며 이외수를 공격했고, 설전 끝에 ‘학생맨’이 다른 게시판에 이외수에 대한 악플을 남기자 자신의 추종자들을 통해 이를 발견한 이외수는 해당 네티즌에게 고소를 하겠다고 위협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디시인사이드 네티즌들이 확인한 결과, 이외수는 그보다 더 수위가 높은 남발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티즌들이 확보한 이외수의 과거 발언론에 따르면 그는 “당신은 XX멍으로 나이를 먹는 사람”, “알간 이 XX들아”, “쥐뿔도 모르고 나를 까대던 찌질이들이여”, “뇌를 고추장에 장아찌 담근 놈들이냐” 등의 욕설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우파성향 네티즌들을 향한 욕설이었다. 이 같은 ‘이외수 발언록’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고 이외수는 네티즌들로부터 망신을 당한 채 일단 기세를 꺾을 수밖에 없었다.

우파 네티즌들을 향한 이외수의 적대감은 최근에도 입증됐다. 지난 11월말 트위터에서 girl_****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계정 폭파’를 당한 바 있다. 이유는 이 네티즌이 좌익 팟캐스트 방송인 ‘나꼼수’에 대해 비판적인 트윗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트위터를 장악한 수백명의 좌익 네티즌들은 집단으로 언팔로우(팔로우를 해지하는 것), 블락(상대방의 트윗이 보이지 않게 차단하는 것) 등으로 이 네티즌을 공격했고, 언팔로우와 블락이 대량으로 누적됨에 따라 시스템상으로 이 네티즌의 계정은 삭제됐다.

그러나 부당하게 삭제된 이 네티즌의 계정을 복구시켜 주자는 움직임이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시작됐고, 100만명 이상의 팔로어들을 보유한 이외수도 RT(리트윗)로 여기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girl_****의 계정이 삭제된 이유가 나꼼수를 비판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안 이외수는 해당 트윗에 대한 리트윗을 취소했다. 결국 이외수는 ‘우파성향 네티즌이라면 집단 테러에 의해 계정이 삭제되더라도 무방하다’는 극단적이고 편파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외수는 안보문제와 관련해서는 논리적 결함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민주당·민노당 등의 종북성향을 비판하는 우파 네티즌들을 향해 “지들(우파)은 국방의 의무인 군대를 가지 않는 인간들이 오히려 더 많으면서, 누구보고 빨갱이래”라고 종종 반박하곤 한다.

그러나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다. 군대에 다녀왔다고 해서 이념성향이 ‘우파’로 굳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군대만 다녀오면 종북행위도 면죄부를 받는다’는 이외수식 논리라면, 6·25 직전 국군 내부에 잠입해 있던 일부 간첩들과 여수·순천 반란사건을 일으킨 좌익 군인들도 ‘빨갱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요상한 결론이 성립하는 것이다. 국가 안보에 대한 이외수의 고찰과 이해력이 일반인들에 비해서도 턱없이 부족함을 입증하는 사례다.

또한 우파성향 남성들과 좌파성향 남성들 중에서 누가 군면제 비율이 더 높은지에 대한 통계자료는 어디에서도 공식적으로 나온 적이 없기에, ‘우파가 군대를 안가는 인간들이 더 많다’는 이외수의 주장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불과하다. 오히려 ‘양심적(?) 병역거부’를 두둔하는 좌익들의 군복무 기피 비율이 더 높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종편 축하 인사들 묻지마 공격하는 공지영

 
소설가 공지영 또한 최근 자신의 정치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폴리테이너 중 한 명이다. 공지영은 지난 12월 1일 오후 종편개국 축하쇼에서 공연을 한 인순이 씨와 TV조선 프로그램을 소개한 김연아 선수의 소식을 접한 뒤 “인순이님 그냥 개념 없다”, “아줌마가 너(김연아) 참 예뻐했는데 네가 성년이니 네 의견을 표현하는 게 맞다.

연아, 근데 안녕!”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겨 물의를 일으켰다.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우파언론에 의해 운영되는 종편을 저주하는 좌파들의 논리에 따라, 종편에 잠시 출연한 유명인사들에게까지 폭언을 서슴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정작 공지영 본인은 조선·동아·중앙 등에 기고를 하고, 최근까지도 인터뷰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공지영은 지난 2006년 중앙일보에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소설을 연재한 사실이 있으며 1998년에는 조선일보에 ‘일사일언’이라는 고정코너를 맡아 연재한 적이 있다.

또 공 씨는 올해 9월 여성조선에 실린 ‘공지영·이해인과 떠난 지리산 행복여행’이라는 기획취재(사진 아래)에 동행해 인터뷰를 했고 두 달 뒤인 11월에도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했다. 이 기사는 잡지 한 면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 있게 다뤄졌다.

공 씨는 한미 FTA 비준안 국회 통과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거짓말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 그는 지난 11월 23일 “일본 후쿠오카에 다녀오는 도중에 비행기 기다리는데 한 떼(무리)의 아줌마들이 제 곁에 앉더니 ‘우리 온천 다녀오는 동안 FTA 비준됐네. 참 잘됐다. 최루탄 던진 놈도 있대. 국민 수준 알아줘야 돼.

그런 놈을 뽑고’하는 대화를 나누더니 일등석 가더군요”라며 “그때서부터 열나고 토할 것 같았어요. 그들이 보는 찌라시 신문도 넘 역겨웠구요. 좀 씻고 늦더라도 광장 갑니다. 여러분 힘내요 우리”라고 자신의 추종자들을 선동했다. 그러나 공 씨가 이용했다는 대한항공의 오후 3시40분 후쿠오카-인천 노선에는 일등석이 없었다.

‘천안함 음모론’ 유포한 김여진

 
김여진은 지난 3월 MBC 100분토론에 출연, 당시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붉은 멍게’를 언급하며 종북좌파가 주도하는 천안함 음모론 확산에 힘을 실어줬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3월 24일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조사위원으로 활동했던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로부터 천안함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붉은 멍게 사진 3장을 입수했다면서 익명의 양식업자(인터넷 필명), 일부 전문가의 말을 인용, 서해에는 없고 동해에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가 붙어 있는 어뢰추진체는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며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에 대해 인터넷매체 데일리안이 가장 먼저 “부착 물질이 붉은 멍게가 아니다”며 3월 24일 반박보도를 냈고, 천안함 진실과 관련된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국방부 조사본부는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3일까지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양식연구소와 동해수산연구소에 어뢰 부착 물질에 대한 성분과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붉은 색 물체가 멍게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결국 오마이뉴스는 꼬리를 내렸다. 매체는 지난 4월 6일 “‘붉은 멍게’ 보도,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국방부가 어뢰추진체의 부착 물질은 ‘생명체 조각이 아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국방부 조사 결과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의 대형 오보를 생방송에서 여과 없이 유포했던 김여진은 해당 기사가 허위로 밝혀진 이후에도 끝내 사과를 하지 않았다.

김여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절반 이상의 국민들의 대해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여진은 지난 5월 19일 성공회대 강연에서 ‘배우 김여진이 전하는 무조건 행복’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그는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이 ‘다시 뽑고 싶은 대통령’ 설문조사에서 각각 57%, 22% 지지를 얻은 것에 대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보다 먹고 사는 욕망에 집착하고 있다”며 “그들이 민주주의를 압살했다는 사실을 다 잊고 용서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현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는 57%의 국민들의 ‘수준’을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비하한 것이다. 그러나 김여진은 재임 시절 빨치산과 남파간첩들을 ‘민주화인사’로 승격시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적행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제동·신해철의 편향성

김여진의 이 같은 과격 발언은 그의 이념성향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김여진은 지난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5월 18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학살자’라고 비난하며 흥분한 바 있다.

5·18 31주년이었던 이날 김여진은 “당신은, 일천 구백 팔십년, 오월 십팔일 그날로부터, 단 한 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당신은 학살자입니다. 전두환 씨”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전쟁 기념일인 6월 25일, 김여진은 자신의 트위터에 “태어나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신이 웃고 있으니까요 그 모습 정말 이쁘니까요 잘자요, 당신~”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이어 그는 “빨간, 소고기 국 먹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수백만명의 인명을 살상시킨 김일성과 인민군의 남침에 대한 비난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참고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도중 군인들의 진압에 의해 사망한 광주시민들의 수는 공식적으로 240명이며, 김일성이 일으킨 6·25로 인해 사망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수는 남한에서만 약 100만명이다.

제2연평해전 9주년인 6월 29일에도 마찬가지였다. 김여진은 트위터에서 연평해전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나 위로의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한진중공업 파업 현장을 생중계하는 데만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김여진은 일부 우파성향 네티즌들과 노골적인 감정 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김제동, 신해철 등이 좌편향적 정치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제동은 지난 6월 극좌단체인 한대련이 주도한 불법 집회에 참석, 이들의 도로 무단 점거를 저지하던 경찰의 얼굴에 자신이 먹던 햄버거를 들이대는 등 경찰들을 노골적으로 모욕했다. 가수 신해철은 지난 2009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이를 두둔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 전직 언론인은 “정치와 종교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이기에, 상대방의 정치성향이 자신과 같지 않다면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실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국가의 지원에 의해 인기를 얻고, 결과적으로 공인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이 민감한 주제를 함부로 언급하는 건 반대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에 대한 실례의 수준을 넘어 정치테러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총선(4월)과 대선(12월)이 있는 내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념논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에 폴리테이너들의 폭주 및 정치 개입도 과거에 비해 더 심해지며 국민들의 눈살을 더 찌푸려지게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치적 소신과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연예인들이 공영방송의 화면을 장악할 경우 국민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미래한국)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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