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청년의 산실 21세기청년아카데미
보수청년의 산실 21세기청년아카데미
  • 조진명
  • 승인 2012.01.06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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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21세기청년아카데미가 12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간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열렸다. 밝고힘찬나라운동에서 주최하고 미래한국미디어, STX, 중소기업은행, 애국단체총협의회에서 후원하는 이 행사는 건전한 가치관과 미래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2000년에 시작해 매년 학생들의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에 맞춰 두 차례씩 개최해 왔으며 아카데미를 수료한 학생만 벌써 1000명이 넘는다. <미래한국>에서 22회를 맞은 청년아카데미 현장을 방문해 취재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수업이 한창이었다. 조금 흐트러지기 마련인 대학 강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모두들 수업에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시간표를 보니 2박 3일, 혹은 3박 4일에서 길면 4박 5일까지 진행되는 스케줄이 타이트하게 짜여 있다. 오전 7시 기상, 아침식사 후 9시부터 시작된 강의는 한 시간에서 두 시간 가량 진행된다. 두 차례의 강의를 듣고 나면 점심시간. 식사 후에는 다시 강의다. 역시 두 시간씩 두 차례 진행된다. 대학 강의도 풀로 듣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생들 말로 ‘빡센(힘들고 바쁜)’ 스케줄이다. 하지만 강의 내용 자체가 새롭고 강사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빨려들듯이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수업 후 충격에 빠진 학생들

 
이번 강사진 역시 화려했다. 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의 ‘통일의 미래비전과 청년의 도전 - 통일독일의 교훈을 보며’,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의 ‘대한민국 발전사 - 근현대사’, 전원책 변호사의 ‘청년들에게 고함’, 박정수 밝고힘찬나라운동 집행위원장의 ‘국가안보와 국민의식’,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의 ‘시장경제와 국민복지’, 이춘근 한국경제연구원 외교안보연구실장의 ‘국제정치와 한미동맹’,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의 ‘한국경제 현황과 청년의 미래’, 이성원 한국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의의 ‘20대의 인생설계’ 가 차례로 강의됐다. 정치, 경제, 안보,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2시간 가량의 강의 시간이 짧은 듯 열강하는 모습이었다.

청년아카데미를 수료한 학생들은 하나같이 “왜 우리에게 이런 내용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고 한다. 초,중,고 심지어 대학을 다닐 때까지 들어보지 못한 사실이 뒤통수를 치듯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분임 토의

저녁시간에는 낮의 수업을 바탕으로 분임 토의가 열렸다. 마지막 날 열릴 ‘분임 발표’ 준비를 위해서 국가안보, 경제(자유시장경제, 복지 문제), 한국의 미래 비전 분야(통일, 정통성, 자유통일을 이룩할 것인가) 등 대략 세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강의 시간의 분위기를 이어받아 토론의 열기도 뜨거웠다.

처음에는 눈치만 보는 듯했지만 한 두 명 의견을 개진하자 점점 열띤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왜곡된 교육을 받아왔다는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자연스레 이 사실을 다른 학생들에게도 알리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학기 중에도 아카데미를 열자, 토론회를 개최하자’ 같은 학구적인 의견부터 ‘좌파와 싸우자!’는 거친 표현까지 나온다. 실제로 청년아카데미를 수료한 학생들 중 비운동권으로 총학에 당선된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이곳에서의 열기가 일시적인 성토로만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밝고힘찬나라운동

21세기청년아카데미를 주최한 밝고힘찬나라운동은 1997년에 창설된 보수주의 시민운동단체다. 오늘날의 많은 보수단체들이 이 밝고힘찬나라운동에서 파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때 활발히 운동한 단체였다. 당시에는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를 위한 대중집회 등 다소 전투적인 운동을 벌였으나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1세기청년아카데미를 개설했다고 한다. 당시 대부분의 대학이 좌경화됐고 대학도 좌익운동권이 점거하다시피 했기에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설립한 것이다. 매년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일부 기업과 단체에서 받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한다. 언뜻 생각하면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관이 기업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으니 쉬울 것 같지만 후원금과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박정수 집행위원장은 “과거 박원순의 ‘아름다운 재단’처럼 기업에 압력을 가해 받지 않는 이상 시민단체가 후원금을 받기는 힘들다”며 “기업이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싶다면 도와줘야 하는 일지만 기업의 약점을 공격하면서까지 받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래한국)
조진명 기자  jadu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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