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파고를 넘어 STX는‘항해 중’
불황의 파고를 넘어 STX는‘항해 중’
  • 미래한국
  • 승인 2012.01.20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기획/무엇이 일류를 만드는가]

선제적 위기 대응으로 성장력 확보
단합된 사원정신이‘위기를 기회로’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세계 선박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전세계 선박물량의 90%가 발주된다는 그리스의 국가부도 위기는 그야말로 재앙의 수준에 가깝다. 그러나 STX그룹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전사원이 똘똘 뭉쳐 불황의 파고를 넘고 있어 우리 경제에 희망의 빛을 만들고 있다.

매출 20조원 ‘비전 2020’

 
STX그룹 가운데 선박 수송업을 주업으로 하는 STX팬오션은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 운용 선대 1000척, 세계 1위 선사 도약’을 핵심 내용으로 한 ‘비전 2020’을 실현한다는 각오다. 현재의 해운 경기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를 비롯해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외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줄줄이 적자로 돌아섰다. STX팬오션 역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4조2300억원에 영업손실 404억원을 냈다.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여서 동종 업계 상황으로는 선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TX의 이러한 방어적 경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철 가격이 상승하는 때에 선령 20년 이상 노후선을 선제적으로 해체한 게 적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제적 방어전략 외에도 STX의 주력선종 다변화를 통한 선박수주도 주효했다. 지난해 말 중국에 위치한 STX 다롄생산기지에서 두 번째 드릴십을 성공적으로 진수했던 것. 이번에 완성하는 드릴십은 노블드릴링홀딩스로부터 수주한 것으로 작년 5월 인도한 첫 번째 드릴십의 건조 실적을 인정받아 추가로 수주했다. 지난해 STX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부문과 함께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의 수주 확대에도 총력을 다했다. 유럽 선사로부터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신규 2척, 옵션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했으며, 동시에 지난해 10월 같은 선사로부터 수주했던 대형 컨테이너선 4척 역시 동급인 1만6000TEU급으로 상향 조정하는 변경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한편 세계 3대 크루즈 조선사로 꼽히는 STX유럽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 대형 크루즈선 1척과 중형 크루즈선 2척을 수주하며 불황에 맞섰다. 지난 9월 STX유럽의 자회사인 STX핀란드는 독일 TUI 크루즈와 9만7000t 규모의 대형 크루즈선 한 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2010년에 65척의 배를 건조했습니다. 10년 전인 2001년에 14척이었으니 5배에 가까이 증가한 것이죠. 9년만에 매출도 9배가 늘었지만 초기에 배관 설비를 잘했던 관계로 설비를 증가하지 않고 물량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10년간 인명사고 無, 올해목표는  에너지절감

 
STX 초창기부터 건조설비를 맡아온 김형기 직장은 자칫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 가스 설비 영역에서 지난 10년간 단 한차례의 인사사고나 화재가 없었던 것을 긍지로 여기고 있다. 그만큼 사원들의 단합된 힘과 정신력이 오늘의 STX를 만들어왔다는 이야기다.

STX그룹은 올해 최대목표를 에너지 절감에 쏟고 있다. 특히 수송업을 하는 STX팬오션의 경우 중동정세 불안으로 인한 원유가격 상승에 철저한 대비를 꾀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STX팬오션은 연료최적화팀을 신설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STX팬오션은 지난 1일자로 운항기술 및 해사기술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연료최적화팀을 신설하고 최근 선박에 대한 환경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와 맞물려 연료절감 방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선제 대응을 통해 운항 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벙커C유에 대한 비용을 최대한 낮추는 동시에 적극 수주전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STX팬오션 관계자는 “해운 경기가 좋지 않지만 ‘비전 2020’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며 “탄력적으로 선대를 운용하고 위기를 극복해 회복기에 공격적인 영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내실경영을 통한 안정성장’을 강조하며 책임경영을 주문했다. 그 가운데 고졸, 전문대 사원들을 집중 육성해 전문 관리자로 키워나간다는 인재경영방침도 핵심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STX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수주 43조원,매출 33조원’의 경영목표를 확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3%와 13%가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공격적인 경영 외에도 STX는 지난 11일 공동모금회에 10억을 기탁하고 101억원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했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 표준 작업장 예그리나를 설립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이바지하고 있어 귀감을 사고 있다. (미래한국)
한정석 편집위원  kalito7@futurekorea.co.kr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