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이 만드는 인터넷뉴스 뉴포커스
탈북민들이 만드는 인터넷뉴스 뉴포커스
  • 미래한국
  • 승인 2012.02.03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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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이 만드는 인터넷뉴스 <뉴포커스 : NEW FOCUS>가 1월말로 시작된 지 막 보름이 지났다. 한 달도 안 된 신설 사이트 답지 않게 깔끔히 정돈된 홈페이지는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뉴포커스가 타 인터넷 뉴스와 다른 점은 탈북민이 직접 사이트를 제작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뉴포커스의 기사들은 북한 소식에 민첩하고 정확하다.

<미래한국>이 뉴포커스의 장진성 대표에게 북한소식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지 비결을 묻자 그는 “남보다 ‘먼저’ 라는 특종의식이 아닌, 남보다 ‘정확한’ 신뢰성을 생명으로 북한 소식을 전하는 것이 뉴포커스의 신념”이라고 대답했다.

장진성 대표는 김일성종합대학 어문학부 대학원을 졸업한 수재이다. 그는 졸업 후 통일전선부 101연락소에서 일하며 남한과 북한의 숨겨진 실상에 대해 면밀히 접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기사들은 특종거리가 많고, 날카로운 분석력을 바탕으로 한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뉴포커스>는 검증되고 구체적인 북한 내부의 정보만을 공개함으로써 탈북민 신문으로서의 지위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뉴포커스는 SNS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며 확산되고 있는데, 사이트가 개설된 지 1주일 만에 SNS 기사 노출수는 50만 건이 넘었고, 지금까지 누적된 조회수는 천만 건이 넘는다.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SNS로 실시간 문의하며 소통하고 있다. 그중에는 특파원이 되겠다고 자원하는 이들도 있고, 탈북민 지원정보 궁금증 때문에 아침마다 뉴포커스를 열어보게 된다는 이들과 적절한 지적을 해주는 시민들까지 참 다양하다. 최근에는 탈북민 지원기관인 탈북민취업지원센터에서 전화가 왔는데 며칠 사이 갑작스럽게 문의가 끊이지 않아 출처를 물어보니 그들의 대답이 모두 <뉴포커스>를 통해 왔다는 흥미로운 소식도 있었다.

<뉴포커스>에는 탈북민들의 성공 정착 사례를 소개하는 ‘정착 성공인’ 코너가 있는데 여기에 소개되는 주인공을 ‘정착 스타’라고 부르며 탈북민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은 코너이다. 최근 EBS에서는 정착스타들에 대한 기획취재를 제안한 바 있고 일본의 방송국에서는 정착스타 주인공과의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탈북민 지원 정보 취합

장진성 대표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 <뉴포커스>가 새롭게 시작됐습니다. 이름의 뜻이 무엇인가요? 또한 뉴포커스만의 강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뉴포커스란 이름은 통일을 바라보며 선두 역할을 감당해야 할 탈북민들의 이야기와 준비과정 및 북한 소식들을 새로운 초점으로 조명하겠다는 의미에서 지었습니다. 새로운 조명이란 북한을 누구보다 잘 아는 탈북민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연구하겠다는 뜻이며, 탈북사회의 온전한 질서 확립을 위해 예리하게 감시하는 언론으로서, 긍정은 물론 부정적 사례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취재하자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저희의 나아갈 방향이자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강점으로는 국내는 물론 해외의 탈북민 지원 정보를 모아놓았다는 것입니다. 지금껏 탈북민 지원들은 많았지만 그것을 지면에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전문 신문은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탈북민들이 좋은 기회들을 많이 놓쳤습니다. 이제는 뉴포커스가 있어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어떤 계기로 인터넷 뉴스를 시작하셨으며 이를 통해 기대하시는 바가 있으신가요?
탈북민 2만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들을 위한, 그들을 대변하는 언론이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실책입니다. 탈북단체들은 많지만 북한인권에 집중하느라 탈북민 내부 문제와 정착 스토리에 대해서는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탈북민의 정착이 잘돼야 그 외의 일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스스로의 준비가 없이 그냥 통일을 외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앞으로 자유통일 돼서도 가장 큰 장벽은 돈이 아니라 남북 정서의 차이입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민성을 자유민주주의 국민성으로 바꾸지 않으면 그때 가서 또 다른 분열이 생길 것입니다. 남한은 눈에 보이는 통일만 걱정하는데 실제는 눈에 안 보이는 통일을 더 걱정해야 합니다. 뉴포커스는 탈북민들이 앞으로 통일선교사로, 남북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세력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하려고 합니다.

통일비용보다 남북 정서 차이가 더 문제

- 뉴포커스가 다른 북한 관련 인터넷 신문과의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남한에는 두 개의 북한이 있습니다. 실제의 북한과 가공의 북한이죠. 우리는 실제의 북한만을 전하려고 합니다. 여기에 논리와 진실에 입각하는 언론으로서의 원칙을 지킬 것입니다. 뉴포커스는 근거 없는 북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것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식의 기사, 혹은 억지로 특종을 만들어보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뉴포커스만의 정직과 신뢰를 보여주며 천천히 전진하려고 합니다.

- 북한 내부의 정보 수집 통로가 있나요?
네. 북한 관련 정보 수집 주요 통로는 북한에 휴대폰을 넣어주는 것인데 그러면 일반 주민 동향이나 하부기관 결정 같은 것은 언제든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통로는 음성통화라는 제한된 수단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는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출장자들에 더 주목합니다. 또는 북.중 국경에 살고 있는 북한 내부 연계자들에게 자료를 수집하기도 합니다.

- 인터넷 뉴스를 운영하며 어려운 점이 있나요?
기자가 부족합니다. 5명은 필요한데 현재 2명 밖에 없습니다. 굳이 기사 쓴 경험이 없고 전문가가 아니어도 북한인권과 통일, 그리고 탈북민들에 대한 열정 있는 분들이라면 얼마든지 서로 의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희망을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뉴포커스가 탈북민 2만을 대변하는 탈북민 신문으로 거듭나고 나아가서 한반도가 자유통일이 됐을 때 북한 2천만의 신문이 됐으면 하는 희망과 믿음이 있습니다. (미래한국)
곽우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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