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가슴응원’ 탓에 쫄지 않는 잡놈에서 권력에 기는 쪼다로 전락?
김어준, ‘가슴응원’ 탓에 쫄지 않는 잡놈에서 권력에 기는 쪼다로 전락?
  • 미래한국
  • 승인 2012.02.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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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신드롬을 이해하려면 먼저 총책임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저서 ‘닥치고 정치’를 읽어봐야 한다. ‘닥치고 정치’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고안된 책이다. 물론 ‘나꼼수’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 책의 첫 장에는 문 이사장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대한 분석으로 시작된다.

“사람들이 조국에게 바라는 건 유시민 언변에 진중권 독설을 가진 손석희거든. 지금 시대가, 시국이 그걸 원해.…‘진보집권플랜’을 보면 아직 자기 언어가 없거든. 자기만의 대중언어가 없다고. 그림 밍밍해.”
조국 교수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대권주자로 인큐베이팅해 온 인물이다. 김 총수는 왜 문 이사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책에서 조 교수를 무참히 짓밟아 놓았을까?

운동권 인맥 없이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

김어준 총수는 1968년생으로 홍익대 공대 출신이다. 386세대이긴 하나 끝자락이며 공대생 출신으로 운동권 주역도 아니었다. 그는 사회에 나와서도 운동권 인맥으로 움직이는 여타 친노종북인사들과 달리 처음부터 PC통신에서 활동을 해왔다. 이 PC통신 활동 기반을 바탕으로 1990년대 후반 딴지일보를 창간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학맥도 운동권 인맥도 없는 그는 오직 참신한 기획과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다양한 사안으로 그와 부딪히고 있는 진중권 시사평론가와 공지영 작가는 그와 전혀 다른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각각 서울대 인문대, 연세대 인문대 출신으로 1963년생, 즉 운동권 최대 학맥인 82학번이다. 물론 이들이 운동권의 리더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들은 광범위한 운동권 인맥을 통해 386정서를 십분 활용, 언론계·정계·문화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넓혀가며 성장했다. 아이디어 하나 믿고 나온 김 총수와는 태생이 달랐던 것이다.

김 총수는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시사IN 기자 등을 불러 모아 ‘나꼼수’를 만들었다. 정 전 의원은 386세대이긴 하나 운동의 메카가 아닌 외국어대 출신으로서 학원 강사를 뛰었다. 그는 386내에서 ‘머리’가 아닌 ‘헌신성’으로 평가받는 인물이었다. 김 평론가와 주 기자는 1970년대생으로 이른바 비주류 대학에 비주류 매체 출신들이다. 김 평론가는 자신들을 스스로 ‘잡놈’이라 규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나꼼수’를 통해 운동권 인맥만 따라갔다면 결코 오를 수 없는 위치에 올랐다. 선풍적 인기 속에 야권진영의 리더가 돼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견제가 시작됐다. 시작은 진중권이었다. 진중권은 주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뇌물 사건으로 ‘나꼼수’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명백한 범죄를 ‘나꼼수’가 거짓선동으로 무마시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진중권의 판단에 대해 우파진영은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진중권의 곽 교육감에 대한 판단은 법적으로나 상식적으로 우파진영과 같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진중권의 과거전력이다. 진중권은 2008년 광우병 거짓선동 주역이었다. 당시 진중권은 온갖 거리집회 현장에서 대중선동에 앞장섰고, 인터넷과 방송을 누비며 ‘PD수첩’ 조작을 옹호해왔다. 이랬던 진중권이 ‘나꼼수’가 야권진영 여론주도층이 되자 느닷없이 ‘사실’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슴응원 사건 탓에 공지영 작가까지 합세했다. 각종 친노종북여성단체, 여대 총학생회까지 가세했다. 김 총수로는 맞서기 버거운 운동권 세력과 맞부딪힐 상황이 닥쳤다. 김 총수는 이런 상황을 극복해본 경험이 전무하다.

거짓 선동 진중권이 갑자기 사실을 따지는 이유

김 총수가 운동권 세력과 일을 같이 해본 것은 아동지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이었던 좌파운동가 김규항을 영입한 건뿐이다. 당시 김 총수는 딴지일보에 10억원대 투자를 받고 각종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때 한겨레21의 ‘쾌도난마’에서 인기를 끌었던 김규항을 출판담당 이사로 영입해 출판 사업을 시작한 것. 그러나 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때 진중권 역시 김규항과 또 다른 출판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웃사이더’라는 무크지다. 아웃사이더는 진중권, 김규항, 홍세화, 김정란 등 주로 월간 인물과사상이 배출한 논객들이 독자적으로 만든 잡지다. 때문에 이들은 인물과사상 독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이 1년도 제대로 잡지를 발행하지 못한 채 내분으로 무너졌다는 점이다. 이들은 아웃사이더 독자들로부터도 원성을 사게 된다. 이 건으로 진중권은 김규항과 공개게시판을 통해 막말을 퍼부으며 싸우는 사이가 됐다. 사적인 돈 문제가 개입된 사건이다. 즉 진중권과 김 총수는 김규항을 매개로 사업적으로 불미스럽게 얽혔던 사이인 것이다.

김 총수는 투자받을 당시 계획과 달리 딴지일보를 제대로 성장시키지 못했다. 이후 김어준은 남녀불꽃노동당이라는 성인용품·성인물 판매 및 성인미팅 전문사이트를 개설한다. 거창한 이름과 달리 흔히 볼 수 있는 음란사이트였다. 그런데 이 사이트에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회원으로 가입했고, 진중권 역시 “낮에는 민노당 밤에는 남로당”이라며 가입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음란사이트를 진보와 개혁으로 포장해 공개적으로 영업했던 것이다.

이런 김 총수는 운동권 사회계급으로 보면 6두품 수준에 가깝다. 어떤 경우든 리더가 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나꼼수’의 폭발력으로 그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권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중적 리더가 되고 말았다. 그 대중성 탓에 아직까지는 민주통합당 측에서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동권 비판에 방어할 논리적 훈련 전무

그러나 김어준 총수에겐 극복하지 못할 치명적 결함이 존재한다. 바로 논리다. 애초 딴지일보 때부터 논리를 앞세우지 않았기에 논리적 훈련은 전혀 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명박 정권이라는 악의 축을 설정해 마음껏 조롱하고 비웃을 때는 상관없으나, 내부의 강력한 비판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답변하며 방어해야 한다. 김 총수에겐 이런 능력이 없는 것이다.

김 총수는 현재 가슴응원 건에 대해 답변을 앞두고 있다. 그가 내부 진영 비판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해야 할 최초의 일이다.

김 총수와 ‘나꼼수’ 멤버들이 진짜 잡놈이라면 운동권 권력에 눈치 볼 것 없이 당당히 답변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나꼼수’가 애초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정치상품이었단 점이다. 만약 ‘나꼼수’ 행보가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해가 된다면, 언제든지 팽 당할 운명이다. 김 총수의 태생과 달리 ‘나꼼수’는 태생부터 정치권력과 엮여 있는 것이다.

사과 없이 “뭐가 성희롱이냐”고 나섰을 때, 종북페미니즘세력 등 운동권 권력과 한판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다. 반면 사과를 하게 되면 쫄지 않는 잡놈이 아닌 권력에 기어 다니는 쪼다라는 점이 밝혀지며 지지 기반이 무너질 판이다.
<미디어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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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 2017-03-06 11:50:23
누구 까내리기 바쁜 개차반 꼴통 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