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티아라 공식사과"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티아라 공식사과"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08.3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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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30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5위 -

- “법정에서는 피고의 유죄가 법관에 의해 인정되기 전에는 무죄다. 하지만 여론은 피고의 무죄가 밝혀질 때까지 유죄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김호‧정재승 『쿨하게 사과하라』)

- ‘티아라 왕따 의혹’은 무엇보다도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왕따 문제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안이 어린 학생들의 준거집단인 아이돌 그룹과도 유관하다는 정황증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 처음으로 의혹이 불거진 지 한 달 만에 티아라 측은 친필로 작성된 공식사과문을 내놓았다. 이것은 8월 30일 오후 2시 한국인들의 관심을 자아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심지어 사과문의 글씨와 티아라 멤버들의 필적을 대조하며 ‘대필’이라는 주장까지 나온 상태다.

- 일련의 상황은 티아라 측이 비난여론에 ‘대응’을 하는 타이밍에도 문제가 있음을 방증한다. 똑같은 메시지도 언제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미묘하게 달라지는데, 티아라 측은 대중들의 요구에 너무나도 무디게 반응해 왔던 것이다. 여론이 사과를 요구할 때 그들은 침묵을 선택했다. 사태가 악화되어 ‘퇴출’이 거론될 때서야 그들은 사과를 시작했다.

- 적당한 악플과 비판이었다면 무(無)대응이 상책일 수 있었겠지만 이 사안은 그렇지 않았다. 비난여론은 스스로 확대되고 증폭되며 하나의 담론을 형성시키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한 달 만에 여론은 티아라가 바짝 엎드려 100%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 이외의 다른 어떤 선택도 거부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렇기에 ‘공식사과문’이라는 형식을 빌려 스스로의 억울함을 넌지시 호소하려는 시도마저 진정성을 의심 받는 것이다.

- 이 사건은 이미 왕따 사건의 영역을 넘어섰다. 때때로 공인(公人)에 필적하는 책임을 요구 받는 연예인이 어떻게 여론과 의사소통하느냐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티아라측에도 억울한 부분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은 ‘감탄’이다. 연예인이 대중을 감탄시키기는커녕 번번이 그들에게 의도를 간파당한다면, 게임은 이미 끝난 것인지도 모른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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