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응답하라 1997"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응답하라 1997"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09.05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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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5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11위 -

- 오늘의 한국인들은 평온해 보인다. 주요 검색어 12개가 전부 문화/스포츠/예술 관련 키워드들이다.

- 11위 ‘응답하라 1997’은 케이블채널 tvN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제목이다.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방영되는 이 작품이 수요일 오후까지 관심사에 머무른다는 것만으로도 그 인기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4일자 방송분의 최고시청률은 4.7%. 지상파 드라마의 30%에 견줄 만큼 고무적인 성적이다.

- 성공 비결은 크게 두 가지로 지목된다. 첫 번째는 ‘복고’. <응답하라 1997>은 1997년을 전후로 등장한 아이돌 1세대를 동경하는 당시 청소년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재현한다.

- 어느덧 30대가 된 주인공들을 바라보며 시청자들은 동질감을 느낀다. 올 봄 인기를 끌었던 영화 <건축학개론>과 코드가 비슷하다. LG경제연구원은 30대‧90년대 학번‧70년대 출생의 ‘397세대’가 이미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올랐음을 분석한 적이 있다.

- 두 번째 흥행코드는 ‘추리’다. <응답하라 1997>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여주인공 ‘시원’의 남편이 누구인지를 궁금하게 만듦으로써 흥행 요소를 다변화했다. 이 과정에서 소설 <키다리 아저씨>가 복선의 매개로 등장해 한국인들은 새삼 <키다리 아저씨>의 결말까지 체크하고 있다(6위).

- 이러한 방식의 추리 코드는 미국 드라마 <How I Met Your Mother>, 한국 시트콤 <하이킥3> 등에서도 시도된 바 있다. 결국 <응답하라 1997>은 기존의 방식을 영리하게 융합하고 응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재창조의 정석’을 보여준 셈이다. (애플이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송사에 휘말렸을지도 모르겠다.)

- 케이블 채널의 콘텐츠 제작방식과 여건에 아직까지 미비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여전히 케이블 채널의 성공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낮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결국 하나 ‘콘텐츠’에 있다는 사실을 <수퍼스타K>, <응답하라 1997> 등의 비(非)주류 히트작들은 잘 말해준다. 온갖 비아냥거림과 저주 속에서 탄생한 종편 채널들이 눈 여겨 봐 둬야 할 대목이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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