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프로포폴"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프로포폴"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09.14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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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4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4위 -

- 프로포폴(propofol) 문제는 언젠가 터질 시한폭탄이었다.

-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는 아직까지 이름도 생소한 이 약물은 한 눈에 봐도 우유처럼 생긴 외형 때문에 ‘우유주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난 7월 30일 강남의 한 산부인과에서 발생한 살인 및 사체유기사건 때문에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 오늘은 한 여자 연예인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는 뉴스가 전송돼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프로포폴은 2011년 1월 정부에 의해 ‘임시마약류’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본래 목적과 다르게 사용될 경우 처벌을 받는다.

- 하지만 프로포폴 문제는 일반적인 마약 문제와 동일선상에서 다루기 애매한 점이 있다. ‘마약’이라고 했을 때 흔히 연결되는 음습한 이미지와는 달리 프로포폴은 일반인들과도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 프로포폴의 본래 목적은 수면마취다. 성형수술을 포함한 각종 시술을 할 때 프로포폴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마약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맞는 경우가 있었다. 수면효과는 있으나 통증감소효과는 없다는 점, 그리고 잠드는 순간과 깨는 순간의 달콤함과 개운함을 실시간으로 느끼게 해 중독성 있는 쾌감을 준다는 게 프로포폴의 가장 큰 특징이다.

- 한 번 쾌감에 중독되면 갈수록 더 많은 양을 투약 받고 싶어지지만 다량을 투약할 경우 호흡이 중단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중독되기 쉬우면서도 끝에는 ‘죽음’ 밖에 없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 별 것도 아닌 일로 병원에 찾아와서 “수면마취를 해 달라”고 요구하는 환자가 몇 년 전부터 알음알음 늘어났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문제는 일부 극소수의 의사들이 이 마약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데 있다. 중독자들이 프로포폴이라는 ‘마약’을 얻기 위해서는 조폭도 007 가방도 필요 없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원들 중 의사의 양심이 허락(?)하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마약의 온상으로 변모할 수 있는 구조다. 바로 이 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 프로포폴을 단순한 ‘마약 문제’로 바라보는 프레임은 바뀌어야 한다. 이것은 ‘수면마취’ 문제다. 의사와 주고받는 은밀한 거래가 병원을 ‘죽음의 온상’으로 바꾸고 있다. <미래한국>은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것이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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