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송해"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송해"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09.27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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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7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5위 -

- 이 세상엔 변하지 않는 두 가지가 있다. 지구의 자전과 <전국노래자랑>이다.

- 오늘 오후 2시, 한국인들이 ‘송해’를 검색한 계기는 슬픈 소식 때문이었다. 그와 함께 1984년부터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어 온 ‘땡 아저씨’ 김인협 악단장이 지병이던 폐암으로 별세했기 때문이다.

- 송해는 고인의 빈소를 방문해 1시간 여 유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돌아갔다. “진작 요양이라도 보내줄 걸 그랬다”는 그의 말 속에선 아쉬움을 넘어선 애수가, 애수를 넘어선 고독이 묻어나는 것 같다.

- 1927년생인 송해 선생 본인의 건강에 대해서도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 그는 지난 22일 오전 인천광역시 서구에서 진행된 <전국노래자랑> 녹화에 불참했다. 원인은 고령에 피로누적으로 추정. 그는 9월 초에 진행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여름처럼 일주일 넘게 기온이 섭씨 35도가 넘어간 날씨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 30년 가까운 시간동안 실외 무대에서 전국팔도의 재주꾼들을 상대하려면 피로감이 누적되는 게 당연하다. 스스로 규정짓는 ‘일정 시점’이 지나면 대접 받고 싶다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인간의 심리인 것이다.

- 하지만 송해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소위 ‘세상 탓’을 한 적이 없다.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한탄과 저주가 대기를 가득 메우고 있는 이 대한민국에서, 그는 아무런 원망의 말도 없이 그저 “전국”이라 선창해 “노래자랑”이라는 대답을 끌어냈을 뿐이다.

- 1984년이 2012년으로 바뀌었지만 그의 자세에는 변한 것이 없다. 아직도 인터넷에서는 ‘지하철 송해 목격담’이 떠돈다. 자기 스스로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그는 9월 30일부터 <송해 빅쇼 시즌 2―팔도유랑 송삿갓>을 시작하는 ‘85세의 현역’이다.

- “은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사람은 퇴보하는 겁니다. 내 나이에도 잘 찾아보면 사회가 요구하는 자리가 있다는 걸 알아야 돼요. 이 좋은 세상에서 자꾸 물러설 생각을 하면 안 되지.”

- 이 세상엔 변하지 않는 두 가지가 있다. 지구의 자전과 자유주의자 송해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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