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에이미"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에이미"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10.18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년 10월 18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1위 -

- 어떤 문제든 ‘연예인’이 개입되면, 커진다.

- 검찰이 방송인 에이미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그녀는 지난 4월 8일 서울 강남의 한 네일숍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가방에서는 빈 프로포폴 병이 발견되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빈 병에서 채취된 DNA와 에이미의 DNA가 일치했다.

- 에이미 본인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프로포폴 20㎖ 앰플 3개와 빈 앰플 2개, 주사기 1개가 든 상자를 가방에 몰래 넣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최후 입장을 밝히라는 판사의 제안에 그녀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호소했다. 선고공판은 11월 1일이다.

- 공판일이 되면 다시 한 번 떠들썩한 여론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지만, 프로포폴의 ‘폭풍’은 이제 시작으로 보인다.

-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지난 12일 의사 조모(44) 씨를 구속하는 과정에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수십 명의 명단과 전화번호, 투약 시기 등이 담겨 있는 리스트를 확보, 이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리스트에는 연예계‧의료계‧화류계, 심지어 교육계 종사자까지 전(全)방위적으로 포함돼 있다고 해 공개될 경우의 파장은 엄청날 듯하다.

- 공공연한 비밀로만 알려졌던 ‘우유주사’ 프로포폴. 이 약물이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해 온 정황들은 이제 속속 드러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유명인들이 우유주사의 마수에 사로잡혔는지를 구경하며 한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그저 지켜보는 것일까?

- 프로포폴의 단속강화 방침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모든 문제가 그렇듯 단순한 ‘금지 일변도’식 대응은 부작용만 심화시킬 뿐이다. 쉽게 말해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프로포폴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효과에 그친다는 의미다.

- 그동안 앰플 당 수 십 만원에 거래되던 우유주사의 ‘시장가’ 역시 요동치고 있다. 가격의 오름세와 함께 거래는 갈수록 음성화된다. 이미 절도와 사채까지 서슴지 않게 된 중독자들이 단순히 정책이 바뀌었다고 해서 프로포폴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최근 한 언론에는 프로포폴에 5년간 6억을 쏟아 부었다는 중독자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끊기 쉽다면 마약이 아니다.

- 마약문제는 자유주의 국가의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첨예하고 어려운 문제다. 불법행위를 한 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처벌을 하되 우리는 이 문제를 좀 더 세심하게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국가의 공권력을 키우고 의사들의 윤리의식에만 기대어 문제를 가볍게 바라보기엔, 프로포폴은 우리와 너무 가까이에 있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