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재희"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재희"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10.23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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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3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1위 -

- 재희는 1980년생의 배우다. 아역으로 시작해 2005년 KBS 드라마 <쾌걸춘향>과 영화 <싸움의 기술>로 이름을 알렸다. 군 제대 후 현재는 MBC 드라마 <메이퀸>에 출연하고 있지만 대중들의 관심 한가운데에 있는 연예인은 아니었다.

- 그런 그가 오늘 오후 2시 한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유는 사생활, 그것도 결혼생활 때문이었다. 한 여성월간지의 취재에 따르면 재희는 연예인이 아닌 아내 이 모씨와 이미 혼인한 상태로 돌이 지난 아들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해당 언론은 그를 두고 ‘사실혼 관계’라는 표현을 썼지만 재희의 소속사는 보도 자료를 내며 이를 정정했다. 사실혼이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로 동거 중인 남녀관계를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다. 재희는 이미 혼인신고와 아들의 출생신고까지 모두 마친 상태이므로 법적 지위를 인정받는 유부남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희의 결혼이 색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는 따로 있다. 연예인이라면 인기의 많고 적음과는 관계없이 응당 사생활의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이 생각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 한국만큼 연예인의 사생활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나라로는 일본이 있다. 일본에서 가장 소란스러운 결혼을 치른 연예인으로 꼽히는 사람 중 하나는 아이돌그룹 SMAP의 멤버 기무라 타쿠야(木村拓哉)다.

- 가수와 배우 활동으로 정점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는 지난 2000년 11월 동료가수 쿠드 시즈카(工藤静香)와 결혼한다는 발표를 함으로써 일본 열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폭풍 같은 관심을 받았던 그는 훗날 이 시기를 회상하며 “모두가 ‘이제 끝났어’라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 연예인의 결혼에 대한 대중들의 잣대는 이처럼 이중적이다. 결혼하지 않은 연예인이 언제 짝을 찾을지를 궁금해 하다가도 막상 결혼을 하고 나면 ‘이제 내리막’이라고 단정 짓는 것이다. 대중들에게는 ‘상식’인 이 생각이 당사자들에게는 ‘상처’가 될 거란 사실은 쉽게 추측가능하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큰 뉴스가 되는 ‘비밀결혼’에는 이와 같은 정황이 깔려 있는 게 아닐까.

- 이 세상엔 그만 듣고 싶은데도 새로운 소식을 계속 전해오는 연예인이 있는 반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새로운 소식을 만드는 연예인도 있다. 한국인들은 오늘 재희라는 연예인이 유부남에 아빠였다는 사실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지만, 내일부터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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