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리설주"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리설주"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10.30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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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30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4위 -

-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대회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북한의 여성응원단이 남한에 직접 방문했다는 점이다.

- 당시 남한에 방문한 북측 인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큰 화제를 모았다. 남한 사람들은 남남북녀(南男北女)라는 말의 진의를 확인하려는 듯 북한 응원단의 미모에 찬사를 보내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 하지만 그 단순적인 이벤트만으로 남북한의 격차가 좁혀졌다고 말하기에는 성급한 감이 없지 않았다.

-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했던 여성 응원단들이 “가로수에 걸려있는 장군님의 사진이 비바람을 맞는다”는 이유로 버스를 세운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그녀들은 “장군님 사진이 너무 낮게 걸렸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는 등 너무도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 남북한의 격차를 실감케 했다. 미(美)의식을 공유할 정도로 비슷한 감각을 지녔으되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분단의 현실이란 그런 것이었다.

- 리설주는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청년학생협력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해 남측 언론과 인터뷰까지 한 바 있다. 1989년 출생. 평양시 중구에 있는 금성2중학교를 졸업한 뒤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했다는 정보까지 확인(국가정보원)된 지금, 그녀는 ‘김정은의 여자’로 한국인들에게 더욱 유명해졌다. 둘은 2009년 결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오늘 오후 2시 한국인들이 리설주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인 이유는 그녀의 임신 가능성 때문이다. 9월 초 이후 어떤 매체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더욱 큰 궁금증을 자아냈던 그녀는 30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에서 옅은 갈색 계통의 긴 코트를 입은 채로 사진 속에 등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정부 당국은 “판독이 쉽지 않다”며 결론을 유보한 상태지만 사진 상의 모습을 고려할 때 그녀가 임신을 했을 가능성은 낮지 않아 보인다.

- 지난 7월 25일 릉라인민유원지 준공식 당시에도 리설주는 바이킹에 해당하는 놀이기구 ‘회전매’를 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이 좋지 않아 최근 싱가포르에서 원정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까지 탑승했음을 고려한다면 임산부(당시 3개월 추정)로서의 배려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부분이다.

- 임신 말고도 리설주는 샤넬백을 들거나 김일성 배지를 달지 않는 등의 파격적인 모습으로도 여러 번 화제가 되었다. 언론들은 마치 연예인 다루듯 그녀를 세밀히 관찰했고, 인터넷은 2002년과 2003년과 2005년에 그랬듯 그녀의 외모품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 하지만 리설주의 외모가 아름답건 그렇지 않건 북한의 암울한 현실이 변할 리는 없다. 국정원의 보고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놀이공원 건립과 김일성 일족의 우상화에 약 3억 3천만 달러를 쏟아 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북한지역 주민들의 3-4개월분 식량을 충당할 수 있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 겉으로만 휘황찬란할 뿐 내실은 붕괴되어 가는 것이 북한의 참상이다. 김정은‧리설주 부부의 여유로움과 어쩌면 뱃속에서 자라고 있을 아이의 건강함은 그 자체로 북한의 참혹한 현실을 상징하는 메타포인지도 모른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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