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하교회 1200개, 교인 30만명”
“북한 지하교회 1200개, 교인 30만명”
  • 미래한국
  • 승인 2012.11.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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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돌선교회는 북한선교단체로 알려져 있다. 본래는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슬로건으로 북한, 중국, 이스라엘, 러시아 그리고 실크로드를 따라가며 있는 중국의 접경국가들을 선교하는 ‘서진선교’를 사역 목표로 하는 곳이다.

중국을 포함해 중국 접경 16개국은 중국으로 하여금 선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모퉁이돌선교회는 북한선교를 직접 관장하고 있다. 창립자인 이삭 목사로부터 선교사역에 대해 들어봤다.

 

- 모퉁이돌선교회는 어떤 취지로 설립돼 운영되고 있는지요.

선교는 기독교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목적이죠. 제가 미국에 거주할 때인 1983년 11월 중국에 다녀와 1984년 미 연방정부에 모퉁이돌선교회를 등록하고 한국에서는 1985년 10월말 사무실을 개소했습니다. 제 외할아버지가 목회자였습니다.

저는 1945년 황해도에서 태어났고 우리집은 1947년 월남했어요. 어머니의 각별하신 가르침에 따라 7살 때 성경을 두 번 읽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17살 때까지 몽골, 소련, 중공, 북한 등의 선교사가 될 것을 주입시키셨습니다.

어머니는 1963년 세상을 떠나셨고 1967년 전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갔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군대에 들어가 유엔군으로 한국에서 근무하기도 했어요.

1985년부터 중국, 몽골, 소련, 북한을 대상으로 성경을 보급했는데 특히 소련이나 몽골에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선교활동을 하고 있어서 중국과 북한을 주대상으로 했습니다.

조선족 등을 통해 성경을 보내고 중국의 한족에게는 중국어로 된 톰슨성경(주석성경)을 몇 백만권씩 보냈어요. 북한에는 아무나 못가니까 미국시민권자나 일본, 중국 사람들을 통해 보냈어요.

 

- 선교는 어떤 방법으로 하시나요.

겉으로는 의약품을 많이 보냅니다. 지금까지 컨테이너로 25,6개 보냈어요. 사업체를 운영하고 쌀이나 밀가루를 보내는 구제사업도 했습니다.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사람을 만나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죠. 중국에 나온 탈북자를 훈련시켜 북한으로 보내 지하교회를 세우고 있습니다.

복음풍선 1년에 5000~1만개 날려보내

- 북한에 직접 들어가시나요?

미국 시민권자이어서 예전에는 많이 드나들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알려져 직접 가지 않습니다.

- 모퉁이돌선교회는 성경을 보급하는 일이 중심인가요?

성경을 보급하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방송을 하고 있어요. 방송 시간을 구입해 극동방송과 해외 단파방송을 통한 선교도 하고 있어요. 중국에 나오는 북한 사람에게 MP3, 라디오를 전해줘 방송을 들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복음 풍선도 날려보냅니다. 1993년부터 큰 비닐로 된 풍선 표지에 마가복음 1권을 수록해 날려 보내고 있어요. 5월부터 8월까지가 피크이고 10월까지 보내는데 한 번에 많으면 700-800개, 적으면 500개씩 1년에 5000-1만개를 보냅니다.

 

- 요새 여러 단체에서 삐라를 날려 보내 북한정권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른 단체에서 보내는 삐라에 보면 김정일, 김정은을 비난하는 내용이 많아요. 이는 이미 북한 주민들이 많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면 김이 모락모락나는 찐빵이나 반찬이 풍성한 갈비 정식, 냉면 등의 사진을 게재해놓고 남한에서는 매일 이같이 먹는다고 하면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입니다.

제가 만일 비행기를 타고 동해에서 서해로 횡단해 갈 수 있다면 북한을 탈출할 때 쓰라고 구명복을 뿌려주고 싶어요. 아니면 철조망을 끊을 수 있는 펜치를 내려주고 싶어요. 중국에서 북한에 들여보낼 때도 펜치를 줘 보내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니면 자동차 타이어를 떨어뜨려 물에서 헤엄쳐 나오는 데 도움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북한의 위조지폐를 많이 찍어 뿌리면 북한의 경제는 완전히 망가질 겁니다.

2004년부터 북한 선교사역

이삭 목사는 2004년 4월부터 북한에 3500개 교회 개척을 목표로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북한에서 중국에 나오는 북한주민들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성경 공부를 시켜 북한에 돌려보내면 신유 은사가 많이 일어나 예수 믿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한다.

불치의 병에 걸린 공산당원을 위해 기도할 때 치료받고 손이 굳어 움직이지 못하는 할머니에게 안수기도할 때 치료되는 것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영접하고 예배드리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 북한의 지하교회와 교인 숫자가 파악되는지요.

현재 북한의 지하교회가 1200개 있는데 그중의 반은 기존부터 있었고 500~600곳은 우리가 직접 개입해서 키웠습니다. 이 사실을 제일 안믿는 사람들이 실향민들입니다. 오히려 한국의 군 출신들은 북한에 간첩을 보내기도 하는 사례에 비춰 이 사실을 이해합니다.

교인을 추측하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났거나 만나지 않았더라도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사람이 3만7000명 정도 됩니다. 감옥에 수감된 사람의 11~45%는 기독교인이 정치범으로 몰려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30만~40만 정도로 파악하는데 우리는 20만~30만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라디오를 듣고 예수 믿는 사람이 늘어나고 평양에 휴대폰 가진 사람이 100만명이라는 것을 봐도 그렇고 국경의 탈북자 가족이 연락이 활발한 것을 보면 이 숫자가 무리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대부분의 북한 기독교인들이 노골적으로 예수 믿는다고 드러내지는 않아요. 그러나 신앙적인 기본 입장은 가지고 있습니다.

통일된 후 북한의 진정한 기독교인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문제는 있습니다. 믿음의 표현을 하는 단계별로 보면 드러내놓고 기독교인이라고 말해 수용소로 가는 사람, 마음으로만 믿고 표현하지 않는 사람, 일반인보다 기독교에 대해 더 비난하고 뒤돌아서서 눈물 흘리는 사람, 마음으로는 믿지만 이런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 해방 전부터 있었던 기독교가 이어져 온 사례도 있는지요.

물론 있습니다. 어떤 할아버지가 죽으면서 손자에게 모자를 물려줬는데 그 안에 성경 구절을 손으로 쓴 것이 있었던 일도 있어요.

- 일부 남한 교단이나 목회자들이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교류하면서 봉수교회, 칠골교회 등 북한의 선전용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북한정권에 대해 지원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목사들이 자기 속에 복음이 없어서 그런다고 생각합니다. 복음 줄 게 없으니 돈, 쌀, 밀가루를 주죠. 모금하기 쉽고 교인들에게 과시하기 쉬워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를 제대로 믿는 북한의 관리, 군인들이 이들의 행동을 보며 예수 믿는 목사들이 십자가 얘기를 안하고 지원해줄 생각만 한다고 비판하는 얘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통일 대비 의약품 등 생필품 지원대책 마련해야

- 최근 북한 주민의 생활은 어떤가요.

경제적으로 소말리아보다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평양 사정은 괜찮습니다. 평양공화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따로 있는 것과 같아요. 탈북자 중에 평양에서 살던 남자와 국경에서 군인이었던 여자가 남한에 와서 결혼한 경우가 있습니다.

여자의 부모와 언니가 굶어죽었다고 합니다. 여자가 그런 말을 하면 남자가 믿지를 않고 싸운다고 합니다. 평양의 보급이 끊어지면 난리가 나니까 평양만은 관리하는 거죠. 그런데도 겨울에 난방을 못해 평양 주민들이 밖에 나와 해를 쬐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 약품을 지원한다고 하셨는데 어떤 약을 보내나요.

통일이 되면 큰 문제가 질병문제입니다. 지금도 폐결핵, 간염 환자가 많아 약을 요청해요. 두통약, 회충약도 많이 필요합니다.

- 국내에서는 어떤 일을 하십니까.

북한의 실정을 알리는 데 노력합니다. 교회, 청소년집회, 기도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통일이 되면 북한 출신으로 북한 사정을 잘아는 젊은 사람들 중에서 목회자를 육성해 북한 선교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한에 대규모 탈북민 난민촌 만들어야

- 통일을 대비하기 위한 우선 과제가 무엇일까요?

난민촌 준비를 구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저는 중국에서 해왔습니다. 남한에서 100만-200만을 수용할 수 있는 난민촌을 만들어야 해요. 휴전선 가까운 곳의 폐교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탈북난민이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을 관리할 전문가 양성도 시급합니다.

우리는 정부 차원이나 국제적 차원의 재난구조 경험을 배우고 있습니다. 재난구조를 했거나 재난구조를 하는 사람을 만나고 있어요. 일본의 쓰나미, 아이티 지진 사태의 경험도 배우고 있어요. 교회들이 준비가 됐으면 좋겠어요.

통일 후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선 소화제가 있어야 합니다. 북한 사람들이 남한에 와서 곰국 같이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 돼요. 비타민도 있어야 해요.

다음으로 옷 문제인데 그들이 입고 온 옷은 태우고 남한의 옷을 줘야 합니다. 머리는 빡빡 깎아야 머리의 이를 없앨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죽이는 샴푸도 보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성경, 찬송, 용돈도 준비해야 하죠. 화장실 사용법부터 가르치는 책자를 만들어야 하고 담요, 슬리핑백, 학용품도 필요해요.

이들에게 줄 통일선물을 한국 교회의 교인들이 집집마다 가지고 있다가 난민이 쏟아져 들어오면 나눠줘야 합니다.

- 어려운 점이 무엇입니까.

북한 선교 사역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이 적습니다. 그에 따라 후원도 적습니다. 하는 일은 많은데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회원들이 예배할 장소가 없어 빌려서 예배하고 사무실도 변변하지 못해 이곳저곳에 분산돼 있습니다.

- 보람이 있다면

방송을 듣고 예수를 믿었다는 얘기를 듣고 보람을 느낍니다. 중국에 있는 선교사가 성경을 보급해 북한의 교회가 확산되고 있다는 간증을 할 때는 눈물이 났습니다.

- 앞으로의 북한 선교 비전은

북한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라디오를 활용하고 성경을 보급하는 것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해외 단파방송을 중파방송으로 하려 합니다. 모퉁이돌선교회의 슬로건이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배달합니다’입니다.

평양에 있는 성도들이 중국을 거쳐 예루살렘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유럽으로 전도하러 가면서 아시아는 직접 복음의 영향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 미국에도 기독교가 많이 약화돼 한국의 선교사를 파송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국의 교포 자녀들이 목사가 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영어, 독어, 불어, 이태리어 등을 갖춘 이들이 미국이나 유럽을 선교하러 오는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민가는 것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믿습니다.

인터뷰 /강시영 기자 ksiyeong@futurekorea.co.kr
사진 /모퉁이돌선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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