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11.14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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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4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2위 -

- 명언에는 세 가지 법칙이 있다. ①좋은 말일 것 ②적절한 타이밍에 구사할 것 ③적절한 사람이 구사할 것.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라는 명언이 법칙 ①에 위배될 일은 없어 보인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이 말은 삶의 어떤 국면에서 되새겨도 유효하다.

- 지난 12일 SBS <힐링캠프>로 방송에 복귀한 개그우먼 조혜련이 이 격언을 언급한 것은 법칙 ②에도 잘 부합하는 것이었다. 일본진출과 이혼은 그녀의 커리어와 인생 전체에 커다란 파장을 낳은 사건이었다. 이에 그녀는 중국에서 노자, 장자, 맹자를 공부했고, 이 과정에서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가 가슴에 남았다고 말했다.

- 하지만 그녀의 고백은 법칙 ③을 통과하지 못한 것 같다. “이 글귀는 장자와 관련 없는 다윗 왕의 일화”라고 하는 네티즌들의 문제 제기에 오후 2시의 검색창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의 출처를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 출처를 헷갈리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실수다. 그런데도 왜 조혜련의 실수는 ‘거짓말’로 손쉽게 비화되는 걸까. 아마도 대중들이 그녀를 받아들일 준비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이들은 그녀가 일본진출 중에 했던 여러 가지 실수들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대중은 기억력이 좋은 존재일 뿐만 아니라 상대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 웃음을 만드는 사람들은 언제나 의외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직업의식 때문에 때때로 대중들의 비난을 산다. 한국에 비해 개그의 결이 훨씬 거친 일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자 했던 조혜련의 시도 역시 많은 한국인들의 반감을 자극하고 말았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해프닝은 대중과 조혜련 사이에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사실을 상징하고 있다.

- 이제는 어디로 가야할까. 포커스를 조혜련 개인이 아닌 우수한 콘텐츠(contents)에 맞추도록 유도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보인다. 그간의 실수가 모두 잊힐 정도의 재미있는 콘텐츠가 선행될 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비로소 진정한 명언의 품격을 발휘할 것이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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