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조보아"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조보아"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11.21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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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1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1위 -

- 좋은 연기란 어떤 것일까. 통상 ‘연기파 배우’라고 하면 사람들은 열연(熱演)을 잘 해내는 배우를 떠올린다. 분노와 환희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함은 물론이고 눈동자의 작은 흔들림과 얼굴 근육의 미세한 떨림 하나까지도 철저하게 통제하는 배우들이 실제로 있다.

- 한편 세상에는 감정을 절제하는 연기로 명성을 얻은 배우들도 있다. 이를테면 50년대 헐리웃의 ‘레전드’였던 게리 쿠퍼가 그렇다. 85분간 펼쳐지는 고독한 결투를 그린 영화 <하이 눈>으로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게리 쿠퍼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열연하지 ‘않는’ 것뿐이다.” (게리 쿠퍼)

- 오늘 오후 2시 한국인들의 관심을 받은 배우 조보아가 ‘좋은 연기’의 범주에서 이탈해 있는 것은 일단 확실해 보인다. 그녀는 <대장금> 이병훈PD의 신작이자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MBC <마의>에 20일 첫 등장했다. 하지만 어색한 연기로 거센 비판을 받았고, 21일 인터넷에서 ‘버스 파업’을 뛰어넘는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 그녀의 데뷔에는 인상적인 일화가 있다. 2011년 JTBC에서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 인 유>에 출연한 그녀는 오디션이 진행되는 도중에 자진하차를 선언했다. 더 이상 오디션을 볼 것도 없이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 이 작품에 대한 반응은 뒤에 방영된 <로맨스가 필요해>, <응답하라 1997> 등에 비하면 소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여주인공 조보아의 커리어는 끝나지 않고 이어졌다. 불과 두 번째 작품에서 대작 <마의>의 여주인공 역할을 소화하게 된 것이다. 별처럼 많은 연예인 지망생 가운데서도 단번에 방송계를 주목시킨 빼어난 외모 덕분이다.

- 그녀가 맡은 청상과부 ‘서은서’ 역은 주인공 ‘광현(조승우)’을 돕는 중요한 역할로 앞으로도 극에서 작지 않은 비중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한다. 20일 <마의>는 조보아가 5분간 펼친 논란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17.8%)해 1위를 수성했다. 

- 다수 언론들은 그녀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오직 연기력 논란에서만 기인한 것처럼 부정적인 해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악명(惡名)이 무명(無名)보다 나은 곳이 연예계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오늘의 뜨거운 관심이 그녀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 대중들은 때때로 연기력과는 관계없이 어떤 배우를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기도 한다. 스타가 되는 데 정해진 공식은 없으며 때로는 순간의 결과가 모든 과정을 압도하는 곳이 바로 연예계다. 이 불가사의한 영역 안으로, 찬성과 반대의 떠들썩한 얘깃거리와 함께 신인배우 조보아가 등장했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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