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모델과 노무현 모델
박정희 모델과 노무현 모델
  • 미래한국
  • 승인 2012.12.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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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동 편집위원
나라정책연구원 원장

오는 19일 대선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모델을 선택하는 선거다. 대한민국 미래의 기본방향으로 박정희 모델과 노무현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박근혜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고 총격으로 사망한 어머니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었다.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동지였고 비서실장을 맡아 노무현 정부의 중심에 있었다.

그런 면에서 박정희와 노무현은 각각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정치적 자산이자 정체성의 기반이다. 두 후보는 각각 박정희와 노무현이 지향했던 가치를 계승하며 새롭게 더 발전시키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박근혜와 문재인을 정치로 불러낸 것도 각각 박정희 모델과 노무현 모델의 좌절에서 비롯됐다. 박정희 대통령 사망 후 18년간 두문불출 은거생활을 했던 박근혜 후보는 1997년 대한민국이 국가부도 위기에 몰리고 IMF 구제금융으로 위기를 넘겨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몰락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세상에 나왔다.

문재인 후보도 노무현 대통령의 수석비서관이 되면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정치의 장에 뛰어든 것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자살이 계기가 됐다.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실현하겠다며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을 맡았던 문 후보는 진보진영의 리더십 공백상태에서 진보의 구심으로 떠올랐다. 지난 4.11 총선에서 노무현세력의 대대적 컴백과 함께 대통령 후보에까지 이르렀다.

그렇다면 이제 박정희의 길이냐 노무현의 길이냐 하는 국민 선택은 명확해야 한다. 이번 대선결과는 한국 현대사의 향방을 가를 분명한 역사적 기점이 될 수밖에 없다. 성공의 길을 걷던 대한민국은 그동안 극심한 방향성과 정체성 혼란을 겪어왔다.

530만표차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던 이명박 정부에서조차도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성 정립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 비록 보수정부의 출범이었지만 ‘촛불세력’으로 상징된 진보의 압도적 힘 앞에 중도노선을 내세우면서 일관성을 잃었고 오히려 방향성 혼란만 가중됐다.

대한민국이 가야 할 정체성과 방향성은 흔들렸고 일관된 정책은 추진되지 못했다. 이제 그런 혼란이 더 지속된다면 우리나라는 성공국가의 길을 뒤로 하고 보통국가 내지 일시적으로 반짝 빛나다가 다시 실패국가의 반열로 들어서는 나라가 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 후보나 문재인 후보가 정치의 장에 불려나온 것 자체가 박정희 모델이 좌절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거나, 아니면 노무현 모델이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좌절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성장과 번영 모델이냐, 아니면 분배와 복지 모델이냐 하는 것은 물론 대북 안보정책의 강화냐, 아니면 다시 햇볕정책으로의 회귀냐의 선택이기도 하다.

이번 대선 결과로 대한민국의 길은 명확해져야 한다. 위기의 시대에 일관되게 매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번영 모델이 확립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역사 앞에 책임지는 자세로 19일 대선에 임해야 한다. 스스로가 짊어져야 할 책임을 더 이상 정치지도자에게 돌리는 비겁함이 있어서도 안 될 것이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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