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나사 중대발표"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나사 중대발표"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12.03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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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3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1위 -

-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중대발표를 예고할 때마다 우리는 어린 아이가 된다.

- 현지시간으로 3일부터 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미국지구물리연맹(American Geophysical Union, AGU) 추계 회의가 개최된다. 나사는 이번 회의에서 화성 탐사와 관련된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이번 발표가 특히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 존 그로츠징어(John Grotzinger)의 코멘트 때문이다. 나사의 수석연구원이자 캘리포니아 공대(CALTECH)의 교수인 그는 지난달 22일 언론을 통해 “역사에 남을 만한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 물론 그가 말한 ‘역사에 남을 만한’이라는 말의 무게를 세심하게 가늠할 필요는 있다. 나사 수석연구원의 ‘역사’와 일반적인 대중들이 생각하는 역사에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나사는 지난 2010년 12월에도 ‘중대발표’를 예고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던 적이 있다. 이는 당시 수많은 추측과 기대감을 자아냈지만 막상 공개된 내용은 “독성을 가진 비소(As)를 기반으로 살 수 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 이 발표는 생명체가 살아가는 최소한의 요건이 기존에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었기에 학계의 ‘역사’에 남을 만한 발표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장이라도 외계인의 증명사진을 공개해주길 기다렸던 일반 대중들의 기대치와는 커다란 간극이 있었다.

- 전례가 있어서일까. 나사의 이번 중대발표를 기다리는 분위기는 2년 전에 비해서 상당히 안정돼 있다. 아직 초기단계인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의 성과를 브리핑할 것이라거나, 1977년 9월 발사된 보이저 1호가 완전히 태양계의 경계선(헬리오스시스)에 도달했음을 공식발표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 2012년 8월 6일 목적지에 도달한 큐리오시티는 현재 화성의 지표면을 살피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같은 달 나사는 화성의 지하 깊은 곳을 살피는 ‘인사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화성탐사의 외연을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 그러나 무한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계획표와는 달리 나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예산은 삭감추세에 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기 3년 전 미 연방 예산에서 4.41%를 차지했던 나사의 비중은 2012년 현재 0.5%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올해 초 오바마 대통령은 “해마다 화성탐사 예산을 12~15억 달러씩 삭감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기도 했다.

-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는 ‘중대발표’가 뒤따른다면 이 하향세가 뒤집힐 수 있을까? 어쩌면 지금 나사가 원하는 것은 ‘역사에 남을 만큼 커다란 관심’인지도 모른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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