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십알단"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십알단"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12.1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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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4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2위 -

- 대선 D-5. 곳곳에서 포성이 울리고 악취가 진동을 한다. 막대한 양의 포탄이 연이어 터져 연기는 자욱하고, 단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명확하게 규명하려면 5일로는 턱도 없을 것이다. 무슨 일이 됐든 일단 크게 터뜨리고 보는 것이 현 시점에서의 우월 전략(dominant strategy)인 걸까.

- 13일 밤에 터진 대형폭탄은 KBS로부터 날아왔다. <KBS 뉴스9>은 ‘불법 선거운동 혐의 조사’라는 제목의 단독뉴스를 방송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10여 명이 서울 여의도 소재의 한 사무실을 급습하는 현장에 KBS 심인보 기자가 따라붙은 현장이 비춰졌다.

- 사무실 벽 한 쪽에 ‘D-6’, ‘President War Room’ 등의 문구가 적힌 것, 박근혜 후보 명의의 임명장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보아 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임은 확실해 보인다.

- 뉴스에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이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단어가 검색어 상위로 랭크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꼼수다’의 주진우 기자 트위터를 보면 정답을 알 수 있다.

- 13일 밤 주 기자는 “오늘 KBS 9시 뉴스에 보도된 윤씨는 그동안 나꼼수에서 계속해서 언급했던 십알단 모 목사님이십니다. 목사님, 안녕히 가세요.”라고 트윗했고 이어서 “오늘의 검색어는 ‘십알단’입니다”라고 ‘선포’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KBS의 보도는 그동안 나꼼수가 그려놓은 십알단 설(說)이 전부 사실이었다는 정황증거를 제공한 셈이다.

- KBS와 선관위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시하며 뉴스 속 사무실과 새누리당과의 공식적 연계 가능성을 부정하는 반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확실한 것은 십알단 의혹과 관련된 팩트를 명확히 밝히는 데 5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 이전까지는 나꼼수가 오랫동안 그려온 그림이 대중적으로 더 많은 설득력을 획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박근혜 아이패드’ 해프닝 따위는 머나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십알단’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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