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제는 '문제 부모' 때문이다
청소년 문제는 '문제 부모' 때문이다
  • 미래한국
  • 승인 2013.01.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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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두상달 가정문화원 이사장


청소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행복한 부부관계가 돼야 한다. ‘무면허 부모’가 문제아를 만든다. 문제 청소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 행복한 부부관계가 자녀를 위한 최선의 자녀 교육시스템이다.

오늘날 가정 해체가 급속하게 늘어나 사회적 비용을 천문학적으로 증가시키고 심각한 청소년 문제를 일으킨다.

부부관계나 청소년 문제는 예방적 차원에서 다뤄져야만 한다. 추락사고가 자주 나는 절벽 아래 구급차를 대기시키기 보다 절벽 위에 방호벽을 쳐서 추락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족관계도 관계구조나 발달과정의 틀이 깨진 다음 복원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청소년의 일탈행동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될 뿐 아니라 회복이 어렵고 평생의 족쇄가 될 수 있다. 한나라의 2,30년 후 좌표를 보려면 오늘 청소년들이 공부하고 있는 교실을 보라는 말이 있다.

지금 한국의 교육현장은 어떤가? 학업스트레스, 학교폭력, 자살, 가출, 왕따 문제, 음주흡연 등 각종 약물 및 오락 중독, 음란물, 성폭력, 각종 비행 청소년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거기에 교권마저 무너져버린 상황이다. 사회는 큰 사건이 터진 다음에야 떠들썩하다.

청소년 문제의 근원적 해법을 찾기 위해 가정문화원은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행복한 학부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문제는 청소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포괄적으로 부모들의 문제이고 연장선일 뿐이다.

가정의 중심인 부모가 심각하게 갈등하거나 이혼을 하면 자녀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 청소년 문제는 가정해체뿐만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된 양육방식이나 역할로부터도 시작된다. 부모가 있어도 고아원보다 못할 수 있다. 가정이 자녀들에게 순기능이 아니라 역기능을 한다.

운전을 하려면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무면허 운전을 하면 사고를 내기 쉽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무면허 아빠 무면허 엄마로 살고 있다. 부부간에도 무면허 남편/아내이다. 부모 역할이나 부부관계 기술에 대해서 배운 일이 없다.

부부관계가 건강한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은 탈선의 비율이 지극히 낮다.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균형 잡힌 인격체로 성장해간다.

부부는 자녀들에게 사다리라고 한다. 부모는 사다리의 양쪽 지주와 같아서 부부가 똑바로 서 있어야 자녀들이 건강하게 사다리를 오르내릴 수 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사다리는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다. 자녀 교육은 부모 중 한쪽만의 책임이 아니다.

아버지와의 관계를 통해 지도력, 판단력, 결단력, 추진력, 사회성 등을 배운다. 어머니 사랑을 통해 대화의 방법, 정서적인 심성이나 감성적인 인성을 키우며 성숙해간다. 자녀들은 덜 굳은 진흙과 같다. 부모가 어떤 환경에서 굽느냐에 따라 명기가 될 수도 있고 폐기물이 될 수도 있다.

학업 스트레스나 학교생활에서 힘들고 좌절할 때에도 가정이 최후의 안식처가 되고 위로처가 된다. 위급한 상황이나 불안할 때도 가정이 피난처가 되고 부모는 비빌 언덕이 되는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고민과 문제점을 들어주고 소통이 되는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은 높은 자존감과 유대감을 가지며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란다.

그러나 갈등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상처를 갖게 되고 정서적으로 불안하다. 가정불화가 심각한 가정의 자녀 중에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자녀를 부모가 원하는 일방적 잣대나 기준으로 이끌고 갈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해하고소질과 재능에 살리는 교육을 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Doing이 아니라 Being으로 자존감을 갖고 성장해가도록 해야 한다. 자식은 부모가 쏜 화살이라고 한다. 부모가 활이면 자녀는 화살이다. 부모가 쏘는 데로 날아간다.

부모의 생각 속에 가둬 집안에서 콩나물로 키울 것이 아니라 부모는 자녀를 세상의 큰 울타리 안에서 키우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부부관계가 행복한 것이 최고의 자녀 교육이 된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부부가 사랑하며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바로 행복한 부부관계가 최고의 자녀교육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남녀의 차이, 대화의 방법, 갈등의 해결 등 부부로 살아가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부부관계도 기술이어서 배워야 하고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건강한 부모 역할을 위한 부부면허증을 받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미래한국)

두상달 가정문화원 이사장
기아대책 이사회 이사장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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