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제니퍼소프트"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제니퍼소프트"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1.07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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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7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1위 -

- 낯선 남자에게서 안철수의 향기를 느꼈다.

- 1월 7일 오후 2시의 인기검색어 1위, 4위, 5위는 한 가지 테마로 엮을 수 있다.

- SBS는 6일 스페셜 다큐멘터리 <착한 성장 대한민국-리더의 조건>을 방영했다. 이 다큐멘터리가 중심에 놓은 것은 제니퍼소프트라는 IT 벤처 기업이었고, 이원영은 제니퍼소프트의 대표다.

- 제니퍼소프트는 중소기업이지만 대표상품인 ‘제니퍼’를 통해 성능관리 솔루션시장을 휩쓸며 업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일본과 미국, 오스트리아에 법인과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협력사를 확보하고 있다.

- 제니퍼소프트의 주 업무 중 하나는 고객들의 웹 공간에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관리 및 해결을 해 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7일 오후에는 제니퍼소프트의 홈페이지가 넘쳐나는 트래픽으로 마비된 상태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압도적인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 무엇에 대한 관심이었을까. ‘복지’다. 제니퍼소프트는 직원들이 혼자 쉬는 시간과 수영하는 시간조차 근무시간에 포함시키고, 파주 헤이리마을 사옥에는 카페와 고급식당이 내점해 있으며 남녀 공히 출산지원금은 1천만 원이다(여성의 경우 산전후 휴가 및 1년 육아휴직 보장).

- 그 밖에도 다채로운 혜택들이 산재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신의 직장’을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원영 대표야말로 ‘리더의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라고 한국인들은 말하고 싶은 걸까. 정치의 해 2012년을 휩쓸었던 복지국가에 대한 동경이 여전히 완연하다.

- 제니퍼소프트의 트위터 대표계정에 방문해 보면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을 보다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다. ‘자율, 열정, 창의, 진보, 나눔, 사유 그리고 신유목생존공동체’를 지향하는 이 회사의 트윗 계정에는 유독 ‘함께’, ‘복지’, ‘유토피아’ 등의 단어가 많이 보인다. 언뜻 대한민국을 ‘착한 진심’의 광풍으로 몰아넣었던 안철수 前대선후보의 아우라를 느끼게 되지만, 이원영 대표는 제니퍼소프트를 상장시킬 계획은 없다고 한다.

- 자기 회사의 복지정책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할 사람은 다름 아닌 그 회사의 대표다. ‘대학생 시절 WTO 반대시위를 하다 집시법(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으로 3개월 옥살이를 했으나 운동권은 아닌’ 이원영 대표에게 자신의 의지대로 회사를 꾸려나갈 권리가 있음은 물론이다.

- 다만 이 세상에는 수영시간은커녕 잠자는 시간에조차도 치열하게 고민하며 직원들의 집중력을 높이고자 하는 CEO도 있게 마련이며, 이원영 대표와 다른 방식으로 직원들을 독려한다 해서 그들의 고군분투를 ‘나쁜 성공’으로 매도할 수는 없는 것이다. ‘리더의 조건’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팔로워의 조건’이 아닐까. 대한민국은 ‘제니퍼소프트’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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