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it's over"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it's over"를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1.15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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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5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3위 -

- 하나의 K-POP 신인그룹이 데뷔할 때 요즘은 가수 본인만큼이나 ‘소속사’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회사에 따라 가수가 활동하는 방식이나 전략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 15일 오후 데뷔곡 “It’s Over”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남성 7인조 신인그룹 스피드(SPEED)는 코어콘텐츠미디어 소속이다. 다비치, 티아라, 갱키즈 등의 가수가 소속되어 있으며 조성모와 SG워너비를 배출한 김광수가 대표로 재직 중이다.

- 김광수 대표가 한국 대중음악 업계에 유행시킨 것 중 하나는 ‘드라마타이즈’ 뮤직비디오다. 가수 조성모가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곡 “To Heaven”을 발표했던 1998년, 배우 이병헌과 김하늘을 출연시킨 대작 뮤직비디오는 가수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다. 

- 이후 김광수 대표는 3인조 보컬그룹 SG워너비에게도 비슷한 전략을 사용해 커다란 성공을 거두며 업계의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규모 폭발장면 하나쯤은 있어야 ‘주목 받는 뮤직비디오’가 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던 것이다.

- 물론 작품의 내용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예를 들어 2003년 발표된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가시나무”에는 조직폭력배들이 등장한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로 시작되는 하덕규의 철학적 가사가 무색해지는 언밸런스의 정점이었다. 수억 원을 들여 만든 뮤직비디오에 판에 박힌 신파가 난무하는 것은 ‘김광수표 뮤직비디오’가 늘 직면하곤 하는 문제점이었다.

- 오늘 공개된 스피드의 뮤직비디오는 어떨까. 놀랍게도 “It’s Over”는 1980년 광주의 5월 18일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광주MBC와의 인터뷰에서 김광수 대표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전혀 모른다. 음악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민주화되기까지 많은 숭고한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 하지만 음악을 통해 역사를 알리겠다는 그의 말과는 달리 “It’s Over”는 그저 평범한 사랑노래일 뿐이다. “시간은 틱 택 톡 흘러만 가지 계속 / 이대로 떠나가면 널 못 잊어 / 월화수목금토일”이라고 노래하는 가사 속에는 시대적 배경과 관련된 어떤 비유나 상징도 없어 7억 5천만원짜리 영상과의 괴리가 매우 크게 도드라진다.

- 역사적 사실을 다뤘다는 것만으로 대중들에게 환영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젊음의 행진> 시절부터 이어져 온 그의 기나긴 연예계 경력이 무색해질 만큼 순진한 현실인식인 것은 아닐까. 대한민국은 “It’s Over”를 검색했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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