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정미홍"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정미홍"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1.21 16:2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1월 21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9위 -

- “요즘 세상에 빨갱이가 어디 있습니까?”

- 이제는 수식어마저 애매해진 안철수 前후보가 자신의 부친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진 이 한 마디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 한국인들이 북한 정권의 위험성에 대해 둔감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이후의 주가 흐름은 한국인들이 대북 리스크에 지나치게(?) 적응돼 있다는 신호를 보여줬었다. 

- 사망 발표 당일 63포인트나 하락했던 주가는 다음날 20일 바로 회복되며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한 일상이 반복됐다. 1‧2차 연평해전(1999, 2002년), 1‧2차 핵실험(2006, 2009년) 때도 흐름은 비슷했고 작년 12월 은하 3호 발사 시점에는 오히려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 상황이 이러니 북한 정권의 위험성을 지적하거나 안보의식을 자극하는 시도는 흔히 ‘북풍’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대다수 사람들은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 하지만 그 공감(共感)이 공인(公認)되기까지 한 것은 아니다. 1월 21일 현재 국가정보원은 국내 거주 탈북자의 42%에 해당하는 1만 여명의 명단과 동향 등을 북한에 넘긴 혐의로 서울시청 현직 주무관인 유모(33) 씨를 구속해 수사 중이다.

- 탈북자 입장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유형의 간첩행위가 포착된 것인 바, 요즘 세상에 빨갱이가 어디 있는지를 묻는다면 대답은 “서울시청에도 있었다”인 상황이다. 이것도 그저 ‘북풍’인가?

- 오늘 오후 2시 한국인들이 ‘정미홍’을 검색한 이유 역시 '북풍'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었다. 前KBS 아나운서인 그녀가 서울시장인 박원순을 비롯해 성남시장 이재명 등을 ‘종북성향’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 “서울시장, 성남시장, 노원구청장 외 종북성향의 지자체장들 모두 기억해서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퇴출해야 합니다. 기억합시다.” (정미홍 트위터)

- 이 발언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고소장까지 제출한 상태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녀의 말대로 종북성향이냐 아니냐를 두고서는 소위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열띤 논란이 일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박원순까지 종북으로 몬다는 것은 종북이 뭔지 잘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또 다른 논란을 파생시키기도 했다.

- 하태경 의원은 ‘종북성향’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고 있는 것일까. 박원순 서울시장은 변호사 시절 국가보안법 폐지를 일관되게 주장한 바 있으며 저서 <국가보안법연구>를 통해서는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 이념을 받아들이고 보장해야 민주주의”라고도 밝힌 바 있다.

- “북한은 이미 한반도 내에 엄존하는 정권으로서, 동등한 파트너로서 국가의 존재가 사실상 인정되고 있는 마당”이라는 발언에 이르러서는 엄밀한 의미에서 반(反) 헌법적 견해를 제시한 것인 바, 이것이 (종북도 아니고) ‘종북성향’이라는 말로 표현됐을 때 그토록 의미가 잘못됐단 말인가?

- 물과 불은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존재할 수 없으며 둘을 모두 살리기 위해서는 중간에 용기(容器)가 필요하다. 그 용기의 이름을 우리는 국가보안법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 법의 중요한 역할을 모르고 물이건 불이건 마음껏 섞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곳엔 물도 불도 없이 그저 검은 재만 남아 있을 것이다.

- 자유민주주의 헌법과 합치될 수 없는 발언을 온 세상이 다 보도록 출간한 사람이 자신의 견해에 대한 수정 없이 지방자치단체장으로 활동 중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종북성향이라고 일갈할 수 없는 표현의 자유는 과연 얼마짜리인가? 누가 누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수준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지금은 '종북', '종북성향' 등에 대한 분명한 개념정립과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베르단디 2017-01-16 23:40:16
나도 사실 정미홍방송에 기대가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