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슈퍼볼"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슈퍼볼"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3.02.04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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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4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NAVER 기준 9위 -

- 가장 미국적인 이벤트. 그런데 이 안에 한국이 보인다.

- 슈퍼볼(Super Bowl)은 미국 프로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의 별명이다. 한국인들이 축구(soccer)에 열광하는 만큼의 에너지를 응집해서 미국 문화 속으로 녹인 뒤 거대한 시장으로 투사시키면 현재의 슈퍼볼이 된다.

- 매년 1월에서 2월로 넘어가는 일요일에 개최되는 슈퍼볼 경기의 특성 때문에 미국인들은 이 일요일을 슈퍼 선데이(Super Sunday)라 부른다. TV로 중계되는 경기의 시청률은 매년 70% 이상.

-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는 룰조차 생소한 미식축구지만 미국만의 이벤트라 하기에는 스케일이 굉장하다. 전반전이 끝난 후 경기를 지켜보던 시청자 중 약 1억 명이 동시에 화장실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하수도 오염이 악화된다는, 농담치고는 어조가 진지한 속설이 존재할 정도다.

- 모든 사람들이 화장실에만 있는 건 아니다. 전반전과 후반전을 메우는 하프타임 쇼는 슈퍼볼의 백미 중 하나로 꼽힌다. 해당연도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만이 이 무대에 설 수 있으며 그들에게도 이 쇼는 커다란 영광으로 남는다.

- 2005년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와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 2007년 프린스(Prince), 2009년 브루스 스프링스턴(Bruce Springsteen), 2012년 마돈나(Madonna) 등의 가수가 이 무대에 섰으며 2013년 하프타임 쇼는 비욘세(Beyonce)의 무대로 꾸며져 많은 주목을 받았다.

- 한편 슈퍼볼의 하프타임은 세계 광고업체들의 ‘대목’이기도 하다. “패션계에 오뜨꾸뛰르가 있다면 광고계엔 슈퍼볼 하프타임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장 전위적이고 심혈을 기울인 광고가 이 시간동안 송출된다. 광고료는 초당 약 1억 3,300만원.

- 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라도 기업의 존재와 이미지를 알리고자 하는 ‘스타워즈’에는 한국기업들도 전향적으로 참여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2008년과 2009년에 광고를 송출하며 GM과 크라이슬러의 빈자리를 메웠다.

- 삼성 역시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 특별히 2013년의 경우 애플과의 소송을 연상시키는 풍자적 내용으로 광고를 꾸몄다. 명실 공히 애플의 라이벌이 된 삼성에게 이 소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부분이다.

- 마지막으로 미국 사회에서 하나의 캐릭터로 완벽하게 자리 잡은 싸이 역시 파라마운트 팜(Paramount Farms)의 스낵 ‘원더풀 피스타치오’ 광고모델로 등장하며 예의 말춤을 선보였다. 포브스(Forbes)는 이번 슈퍼볼의 광고입찰 현황을 두고 “한국이 2013년 슈퍼볼 광고를 지배했다”고 논평했다. 그러니 2월 4일 오후 2시 대한민국이 ‘슈퍼볼’을 검색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미래한국)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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